제주도교육청이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쏟는 아라월평초중학교 설계 공모 당선작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공모에 참가했던 업체와 특정 심사위원간에 특별한 관계였던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신학기부터 도입되는 늘봄학교 준비도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발주된 아라·월평초중학교 건축설계 공모는 제주교육당국이 발주한 역대 최고액인 22억원 규모로 도내 건축업계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단위학교 신축 설계 비용이 보통 4~5억원대인 것을 감안할 때 유치원과 초,중 통합학교란 점을 고려하더라도 역대 최고액이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 공모전에는 20군데가 넘는 건축회사가 참여했고 두차례 심사를 통해 지난 달 최종 당선작이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심사가 모두 마무리됐는데도 당선작 발표를 미루고 있습니다.
공모에 참가했던 업체와 특정 심사위원간 특별한 관계였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강동우 교육의원은 제주도의회 임시회에서 이같은 문제를 제기하며 심사의 공정성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강동우 / 제주도의회 교육의원>
"5개 업체 중에 해당되는 업체와 심사위원 간에 제척 사유가 있는 분이 있다. 그것을 사전에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까?"
교육 당국은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제주도로부터 심사위원들을 추천받았고 논란이 된 전문가에 대해서는 본인이 기피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부인하면서 사실 확인이 늦어졌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정부로부터 해당 심사위원이 제척·기피 대상이라는 해석을 받아 이르면 오는 23일 심사위원회를 소집해 당선작 취소 또는 재공고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강동선 / 제주도교육청 행정국장>
"아까 지금 위원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거를 제외하고 다음 차순위 중에서 결정을 할 건지 아니면 아예 새로 처음부터 공고부터 다시 시작을 할 건지 23일 저희들이 결정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음달 신학기부터 시행되는 늘봄학교 준비 부족도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학기 시작이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늘봄 학교를 전담할 교사 채용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양홍식 / 제주도교육청 의원>
"55개 초등학교의 기간제 교사를 확보해야 되는데 지금 15개 학교밖에 확보가 안 됐죠. 2학기부터 전면 전 학교로 시행되는데 인력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이냐?"
또 늘봄 학교에 대한 홍보 부족으로 희망 학교가 적고 미신청 학교 학생들을 위한 대책도 부족하다며 지역아동센터 연계 방안 등 대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