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링 했지만…수월봉 붕괴 예측 '한계'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4.04.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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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시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자 천연기념물인 수월봉 절벽이 무너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전에도 해마다 수월봉 해안 절벽이 붕괴되면서 제주도가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붕괴된 이후의 변화양상을 확인하는 정도일뿐 붕괴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데에는 한계를 보였습니다.
이제라도 화산 지형에 대한 정밀한 안전조사가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자 천연기념물인 수월봉.

해안 절벽 일부가 움푹 패여있습니다.
돌덩이와 흙더미가 산책로를 덮치면서 안전 팬스도 부서졌습니다.
수월봉 엉알길 절벽 사면 일부가 무너져 내린 겁니다.
이처럼 수월봉 해안 절벽이 무너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5월, 한장동 해변에서 일부 유실이 확인됐고 지난 2021년에도 지진으로 인해 절벽 사면이 붕괴되는 등
크고 작은 낙석이나 붕괴 사고가 해마다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해안 절벽의 붕괴가 잇따르면서 제주도는 2012년부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드론으로 같은 지점을 촬영해 해안 절벽이 무너지거나 낙석 등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제주도가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붕괴나 낙석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한 지점은 모두 8곳.

하지만 이번에 무너진 엉알길 절벽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붕괴 지점은 최근 눈에 띄게 금이 가고, 주변 지질층과 달리 색이 변하는 현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 고춘자 / 수월봉 지질해설사>
"이전의 사진을 보면 여기가 이렇게 절리가 있어서, 금이 쫙쫙 가 있어서 볼록 튀어나온 부분이 삼각형으로 튀어나온 부분이 있었거든요. 거기 그 하얗게 마른 흙이
그 덩어리가 이제 무너져 내린 거거든요."

현재 진행되는 모니터링은 붕괴된 상황을 확인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보니
사실상 붕괴 위험을 미리 감지하거나 예측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겁니다.

<인터뷰 : 김태윤 / 제주도세계유산본부 자연문화재과>
"집중호우가 오고 나서 주로 붕괴가 많이 관찰되긴 하는데 그 붕괴라는 게 지금처럼 큰 규모일 수도 있고 소규모일 수도 있습니다. 어쨌든 그런 강수량이라든가
여기 보이는 것처럼 식생의 뿌리라든가 그런 여러 가지 다양한 영향이 있기 때문에 (붕괴 위험 등) 그런 부분은 예측이 어렵습니다."


무른 응회암으로 암석이 완전히 굳어지지 않은 화산 쇄설층의 특성상 자연적으로 무너지고 깎이면서
언제든 안전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이에 대한 안전 대책은 미미합니다.

자연유산의 경관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낙석 방지망을 설치하는 것도 쉽지 않고,
아예 출입을 통제하는 것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

자연 붕괴가 반복되는 화산 지형에 대한 정밀한 안전 조사와 함께 안전을 고려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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