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운전 중이던 택시기사를 폭행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폭력을 휘두른 이 남성은 당시 만취 상태였는데 조사 결과 현직 해양경찰로 확인됐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늦은 밤, 택시 한 대가 비상등을 켠 채 갓길에 멈춰 섭니다.
택시기사가 운전석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고, 몇 분 뒤 경찰차가 현장에 도착합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16일 자정 쯤.
제주시 연북로에서 손님에게 폭행당했다는 택시 기사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차량에 탄 남성이 운전 중인 40대 택시 기사의 멱살을 잡고 주먹을 휘두르는 등 폭행한 겁니다.
<김경임>
“폭행이 이어지자 택시기사는 이 곳에 차를 세운 뒤 경찰에 신고했고, 가해 남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당시 택시에 타 있던 남성은 만취 상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했지만 조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습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현직 해경으로 확인됐습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소속 30대 A 경사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 경사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붙잡아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A 경사의 직위를 해제하고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앞서 지난 5일에도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해양경찰 수련원에서
술에 취해 지인과 다투던 서귀포해양경찰서 소속 B 순경이 쌍방 폭행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