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절벽 붕괴, 실태조사 시급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4.04.2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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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보호구역인 섶섬 남쪽 경사면이 무너졌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섶섬 뿐만 아니라 범섬과 문섬 등 인근 섬들도 풍화작용에 취약한 지질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추가 붕괴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정밀 안전 진단과 실태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깎아지른 해안 절벽 아래에서 흙먼지가 피어오릅니다.
지난 6일, 천연보호구역인 섶섬 남쪽 경사면이 무너진 당시의 모습입니다.

관련 신고가 접수되면서 정확한 붕괴 원인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비슷한 지질적 특성을 가진 섬들의 추가 붕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해안 절벽이 붕괴된 섶섬은 조면암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면암은 화산암 종류 가운데 하나로 다른 암석보다 무른 특성을 지니면서
햇빛이나 물, 공기 등에 의해서 부서지는 이른바 풍화작용에 취약합니다.

특히 섶섬처럼 해안 절벽을 따라 주상절리가 수직으로 발달해 있을 경우 거센 파도 등으로 더 부서지기 쉽습니다.

<인터뷰 강순석 / 제주지질연구소장>
"제주도에서 아주 오래된 그러니까 한 80만 년에서 한 90만 년 정도 되는 아주 오래된 조면암으로 돼 있고 또 주상절리가 잘 발달돼 있죠. 그런데 이 조면암 자체가
아주 풍화에 약한 구조로 돼 있어요. 주상절리하고 해안가가 이제 절벽으로 돼 있으니까 무너지기 쉬운 구조로 돼 있다."

인근에 있는 범섬과 문섬 등도 섶섬과 같은 조면암으로 구성돼 있어 언제든 붕괴 가능성이 있는 상황.

하지만 해당 섬 주위는 다이버와 낚시객들에게 인기있는 장소로 꼽히며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자칫 인명사고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무너지고 깎이며 지형 변화가 생기는 건 자연적인 현상이지만
최근 절벽의 붕괴 사고가 눈에 띄게 잇따르고 있는 만큼 기후변화 등 붕괴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강순석 / 제주지질연구소장>
"최근에 이제 남쪽에 그런 조면암에 주상절리로 돼 있는 섬이라든가 또는 수성화산 같은 아주 약한 구조로 돼 있는 게 자꾸 무너지는데
기후 위기의 (변화로 인한) 그런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 이거는 결국에는 좀 조사를 잘 해봐야 돼요. 전체적인 조사가 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다시 절벽 붕괴 사고기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비슷한 절벽과 지질층에 대한 정밀 안전 진단과 실태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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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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