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급 강풍…'보호수 쓰러지고 모자반 다량 유입'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4.05.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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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주지역에 태풍급 강풍이 연일 몰아치고 있습니다.

각종 시설물이 파손되고
수령 200년이 넘은 마을 보호수마저 뿌리채 뽑혔습니다.

바다에도 돌풍과 풍랑특보로 인해
불청객인 모자반이 동시다발적으로 해수욕장에 유입됐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마을을 지키는 나무로 알려진 보호수가 있던 자리입니다.
높이 12미터 둘레 3.7미터의 나무는 온데간데 없고
몸통은 잘려 나간 채 뿌리만 앙상하게 남아 있습니다.

수령 200년이 넘어
지난 1982년 마을 보호수로 지정됐던 팽나무가
지난 11일 하루 밤 사이 사라졌습니다.

당시 마을에 불던
초속 10미터 내외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겁니다.

주변 인가에 피해가 우려되면서
소방과 지자체가 사고 직후 곧바로 수거 처리했습니다.

서귀포시가 지정한 보호수 40여 그루 가운데
태풍과 강풍 등 기상 원인으로 쓰러진 나무는
지난 2018년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추억이 서려있던 마을 나무가 사라지자
주민들도 놀람과 아쉬움을 드러냅니다.

<마을 주민>
"여기 세 그루 있었는데 언제, 전혀 몰랐어요. 언제 이렇게 됐지? 여기 이렇게 세 그루 있었어요. 이 큰 나무가 어떻게 쓰러졌을까?
몇 년 전까지는 엄청 여기에 모여서 여름 때 많이 계셨다고 하더라고요."

해수욕장에 황갈색 해조류가 떠밀려왔습니다.
바다 불청객인 괭생이 모자반입니다.

돌풍과 높은 파도로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하루 아침에 제주 북부와 동부 해수욕장에
동시다발적으로 다량의 모자반이 유입됐습니다.

삼양 해수욕장에 하루 유입된 물량만 60톤으로 추정됩니다.

<주민센터 관계자>
"아침에 올라오는데 깜짝 놀랐어요. 풍랑주의보 내려가지고 북서풍이 불면 모자반이 해수욕장으로 상륙해요. 총 60톤에서 37톤 정도 처리했습니다. "

지난, 어린이날 연휴 때 급변풍 특보로
항공기 수백편이 결항 지연되고 신호등과 가로수가 부서지는 등
수십 건의 피해가 발생했는데 이 역시 제주로 불어온 강풍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기압골이 지나간 자리에 바람 길이 만들어지면서 이달 현재까지
7일 동안 강풍 특보가 발효됐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은 15일 기준, 성판악이 초속 17.8미터
한남은 16.6미터로 태풍과 맞먹는 세기였습니다.

<조경수/제주지방기상청 예보관>
"최근에 제주 북쪽에서 동진하는 저기압 또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도에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제주도 대부분 지역에 강풍특보가 발표됐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바람은 약해지겠지만
기압 차이로 곳에 따라 돌풍이 불 수 있는 만큼
시설물 피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 화면제공 제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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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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