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어르신 상대 떴다방 '급습'…자치경찰, 압수수색
김경임 기자 | kki@kctvjeju.com
| 2024.05.20 15:07
KCTV는 최근 제주에서 어르신을 상대로 건강기능식품 등 각종 물품을
허위 과장 광고해 판매하는 떴다방 의심 현장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자치경찰이 해당 업체의 영업장과 창고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제주 시내 한 건물 안으로 자치경찰이 들이닥칩니다.
어르신을 상대로 허위 과장 광고를 해 각종 물품을 파는
이른바 떴다방 의심 현장이 확인돼 압수수색에 나선 겁니다.
사무실 안에는 어르신 수십 명이 앉아 있습니다.
경찰의 급습에 업체 관계자들은 혼비백산.
황급히 어르신들을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업체 관계자>
“어머니 지금 우리가 형사분들 오셔 가지고 협조를 해야 되기 때문에 오늘은 행사를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지금 퇴실하시면 되실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 저희가 조사 받고 다 이야기 끝나면 아마 이야기 전해드릴 거니까. 퇴실하시면 될 것 같아요.”
어르신 수십 명이 어리둥절하며 우르르 밖으로 나옵니다.
“빨리 와!이게 뭔 일이야.”
한 손에 장판 등 물품을 챙겨 나오기도 합니다.
<할머니>
“아 여기, 홍보관. (홍보관? 뭐 홍보하는 곳이요?) 뭐 우린 필요한 거 살 거 있으면 살 수 있는 데. 오늘 조금 뭐 가져간 거 돈 안 내서 그거 갚으러 왔어요.”
해당 업체가 사용하고 있는 창고에 대한 수색도 이뤄집니다.
창고에는 각종 생필품을 비롯해
식료품 등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어르신들을 모으기 위해 무료로 나눠주거나
싸게 판매하는 미끼 상품들로 추정됩니다.
휴지 등 생필품부터 식료품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어르신들에게 시가보다 비싸게 판매했던 것으로 의심되는
건강기능식품들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김경임>
“무슨 음식인지 알 수 없는 가루도 보관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 건물에 사무실과 창고를 함께 두고 운영하면서
조직적으로 영업해 온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자치경찰은 현장에서
업체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전자 기기와
서류 등을 압수하고 디지털포렌식을 통해 장부를 확인하는 등
관련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자치경찰은 이번 사안의 규모가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도내 곳곳에서
이같은 방식으로 운영되는 업체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처럼 채증 영상 등을 통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현장 수사를 진행한 것은 이례적인 만큼
수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