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주택 인허가 물량이 올들어 크게 감소했습니다.
경기침체에 미분양 주택까지 쌓이면서 업체마다 새로운 집 짓기를 꺼리는 현상을 반영한 것인데요.
한편으로는 향후 2~3년 내에 공급되는 주택이 줄어든다는 의미로 자칫 서민들의 내 집 마련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2~3년 후 주택 공급을 가늠할 수 있는 인허가 실적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0월 도내 주택 인허가 건수는 200여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87% 급감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인허가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는 걸 감안해도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입니다.
누계 건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올들어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인허가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급감한 2천400여건으로 2009년 이후 가장 적었습니다.
인허가 감소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공사비 상승 등으로 사업자들이 신규 주택 개발 사업에 몸을 사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인허가 물량 감소로 입주 물량이 줄어 향후 주택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현재 제주지역엔 역대 최고 수준인 2천800여가구의 미분양 주택이 쌓여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읍면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가 절반 이상이 분양가 7억원 이상의 고분양가 주택이라는 점에서 실수요와는 거리가 있다는게 시장의 반응입니다.
[인터뷰 : 고성찬 /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도회장]
“2~3년 후에 주택을 꼭 사야 하는 소비자들이 공급이 부족해서 또 다른 사회 문제가 되지 않을까 예를 들면 가격이 또 치솟는다든지 그런 경우 상당히 부동산 시장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지난해 도내 가구의 주택소유율은 56%로 서울과 대전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낮았습니다.
서울 다음으로 비싼 집값 등으로 이미 주거 불안이 현실화된 상황에서 공급 부족까지 심화될 경우 서민들의 내 집 마련과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유재광)
김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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