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의 후폭풍이 제주 관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불안정한 국내 정세로 인해 제주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가 하나둘 나타나고 있는 건데 국정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 줄취소 사태까지 빚어질 수 있어 관광업계는 긴장하며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안 표결 무산까지 불안정한 정세가 이어지면서 세계 주요국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잇따라 발령했습니다.
이로 인해 제주 관광업계에도 불똥이 튀고 있습니다.
특히 여행사를 중심으로 우려했던 예약 취소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주로 외국인의 국내 여행을 유치하는 도내 한 인바운드 여행사는 계엄 사태 이후 개별 여행객의 예약 취소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 왕계송 /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
“평균적으로 저희가 일주일에 5개 FIT(개별 여행객)가 들어오는데 요즘은 (비상계엄 관련) 보도가 많이 되면서 2~3개가 줄어들었습니다."
한국인의 해외여행을 주력으로 하는 아웃바운드 여행업계도 비상이 걸리긴 마찬가지입니다.
아직 계엄 사태로 인한 취소는 없지만 여행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정 혼란이 장기화될 경우에는 내년 예약 건부터 줄취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화 인터뷰 : 아웃바운드 여행사 대표]
“박근혜 대통령 때 탄핵했었잖아요. 그때 나가는 게 전부 다 보류됐었어요 연기되거나. 여파가 상당히 커질 거예요 아마 이게 장기화되면.
12월까지 그게(정세 안정) 안 되면 취소하겠다는 내용들이에요 거의.
제주도관광협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계엄 사태에 따른 피해 상황을 파악한 결과 여행과 숙박업체에서 각 2건의 예약 취소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 강동훈 / 제주도관광협회장]
“중국이나 대만 국가에서는 숙박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제주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연말 특수 시즌과 내년 춘절 연휴까지 여파가 미치지 않게끔 저희 관광업계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올들어 현재까지 제주를 찾을 관광객은 1천300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늘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이 6.4% 감소한 반면 외국인이 3배 가까이 증가하며 내국인의 빈 자리를 채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계엄 사태로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 관광객들 또한 경제 위축과 불안 심리로 여행 자제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어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제주관광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