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상 기후로 1차산업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전국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지역 콩의 경우
비상품 비율이 급증했고
저가 중국산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다른 작물 사정도 비슷합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산지에서 수확한 콩나물 콩 선별 작업이 한창입니다.
40kg짜리 포대 자루를 열어보니 비상품 콩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콩이 익어갈 때 내린 집중호우로
색은 하얗게 변했고 콩 깍지에는 곰팡이까지 번졌습니다.
매년 300포대 이상 생산했지만
3분의 1을 포기했고
100포대 당 비상품 콩도
2포대에서 12포대로 6배나 늘었습니다.
<씽크:고강수/콩 재배농가>
"작년은 예년과 달리 일찍 파종한 건 전부 다 갔어요. 다 피해 입었고. 제가 콩 농사를 30년 이상 지었는데 유난히 올해같이 이런 현상이
많은 건 처음 봤습니다."
올해 콩 수매량은 약 4천 톤으로 1년 전보다 30%가량 급감했습니다.
열대야와 폭염으로 여름 파종를 놓쳤고
수확시기도
평년 보다 두달 가량 늦어졌습니다.
이상 기후를 견뎠지만 작황 실적은 역대급으로 나빴습니다.
비상품 콩 비율은 26%로
전년 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늘었습니다.
<스탠딩:김용원기자>
"수확을 마친 콩은 전량 도외로 보내지지만
유독 상품성이 떨어지면서 벌써부터 농가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달 대전으로 보낸 상품 콩나물 콩 500여 포대 가운데
90%인 450여 포대가 반품됐습니다.
사전 샘플 검사 등 수요자들의 요구도 까다로워졌고
환불 요구도 잇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이렇게 비상품으로 분류된 콩은
두유 등 가공품 원료로 쓰이는데
상품 콩과 비교해 가격이 반토막 나고
저가 중국산에 밀려 경쟁력도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씽크:이한열//제주농협 콩협의회 회장>
"이게 정상적으로 콩나물 콩으로 역할을 못하면 일반 콩으로 처리되기 때문에 가격이 한 가마니에 23 ~ 24만 원 하던 게 14 ~ 15만 원으로 반토막 됩니다.
그 피해는 농민들에게 있기 때문에 이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달랠 수 있는 방안과 대책이 당장 필요합니다."
지난해 기상 이변으로
감자나 메밀도 직격탄을 맞는 등
예측할 수 없는 기후 위기로
1차 산업이 휘청이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그래픽 소기훈)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