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을 앞두고 은행에는
신권을 교환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명절 분위기가 조금씩 무르익고 있습니다.
반면 차례상 준비 비용은
지난해보다 상승해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이 되고 있고
상인들 또한 긴 연휴로 매출 한파를 우려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은행 로비에 마련된 대기석이
빈 자리 없이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설을 앞두고
갖고 있던 지폐를
신권으로 교환하기 위해 은행을 찾은 사람들입니다.
신청서에
원하는 교환 액수를 작성하고
차례를 기다리며
자리에 앉아 가져온 돈을 다시 헤아립니다.
기다림 끝에
창구에서 신권을 건네받은
사람들의 얼굴엔
다가올 설 명절에 대한 설렘이 드러납니다.
<양영옥 김형석 / 제주시 노형동>
"세뱃돈 손녀들 주려고 돈 바꾸러 왔습니다.
헌 돈 주는 것보다는 깨끗한 새 돈을 주면 애들도 좋아하고."
"제주도 같은 경우는 특히 관광 산업이 많이 발전했으면 좋을 것 같고 모든 분들이 기분 좋은 한 해가 됐으면 합니다."
한 사람당 하루에 교환할 수 있는
신권 한도는
5만 원권과 1만 원권 각각 100만 원,
5천 원권 50만 원,
1천 원권 20만 원입니다.
1만 원권의 교환 한도는 기존 50만 원에서 증액됐습니다.
<염기주 / 한국은행 제주본부 업무팀장>
"작년 설 명절 신권 교환 기간에도 일평균 900명 정도의
도민들이 방문했고 올해도 그 정도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맞춰 한국은행 제주본부도
도민 분들의 화폐 교환에 어려움이 없도록 준비했습니다."
명절을 앞둔 설렘과는 달리 설 대목은 옛말이 됐습니다.
고물가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얇아졌고
불안한 국내 정세까지 겹치며
소비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수품 가격이 오르며
명절 선물은 부담이 되고 있고
차례상 준비 비용은
제주지역에서
4인가족 기준 33만 원을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상승했습니다.
또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설 연휴가 길어지면서
도내 관광시장은
내수 활성화 기대보단
매출 한파에 대한 우려가 앞섭니다.
<백명숙 / 시장 상인>
"연휴가 길어버리면 외국으로 다 가버리지 않을까요? 그것이 걱정인데 적당히 길어야지 너무 길면 저라도 만약에 공무원이라면 외국으로 가지 제주도로 거의 안 올 것 같아서..."
고물가와 불황 등
힘든 시기에 찾아온 설 연휴지만
시민들은
따뜻하고 풍요로운 명절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KCTV뉴스 허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