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도 보이스피싱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존보다 더 싼 이자로
대출해주겠다는 말에 속아
수백만 원을 이체하려던 남성이
은행 직원의 기지 덕분에
다행히 피해를 입지 않은 경우도 있었는데요.
서민들을 노린 보이스피싱 범죄가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고
수법도 점차 교묘해지고 있어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10일, 은행 창구를 찾아온 한 중년 남성.
5백만 원 가량을 송금해 달라며
자신의 통장과 함께,
계좌번호가 적힌 종이를 내밉니다.
정부 지원의 저금리 대출을 받기로 했다며
그러려면 해당 계좌로 돈을 보내야 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종이에 적힌 계좌번호는 개인 명의.
이를 수상히 여긴 은행 직원은
남성의 통화 내역 등을 확인했고,
대표번호가 아닌 개인 휴대 전화번호로
수 차례 걸려온 전화를 보고는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했습니다.
<인터뷰 : 박하정 / 제주시 농협 본점 계장>
"은행에서 대출을 하는 거면 은행 대표번호로 전화가 올 텐데 다 개인번호로 전화가 온 걸 보고 이거는 분명히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했어요."
직원들은 해당 번호로 직접 전화를 걸어
실제 은행이 맞는지 물었고,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다행히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 보이스피싱 통화 피해자>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을, 대출이라는 게 관련 서류가 많이 있어야 될 텐데 간단하게 몇 가지만 물어보고 대출 승인이 났다고 그러니까 참 이상하다,
그러면서도 정부 지원이라는 말에 현혹이 돼 가지고."
최근 금융기관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카드가 발급됐다거나
기존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대출해주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경우가 많은데
시중 은행에서는
현금 인출이나 송금 등 거래 직전 확인 절차를 통해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만큼
경찰은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특히, 금융기관이나 공공기관에서는
대출 등을 빌미로
송금을 요구하는 경우는 없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인터뷰 : 서경진 / 제주경찰청 강력계 경위>
"공공기관 금융기관은 절대 원격제어 앱 설치나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꼭 기억해 주시고 전화로 돈이나 금융정보 등을 요구하는 경우 반드시 경찰관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3년 사이
제주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1천여 건.
이로 인해 330억 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서민들을 노린 피싱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고
수법은 점차 교묘해지면서
각별한 주의가 더욱 요구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박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