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예금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올 들어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내수 부진에 대내외 불확실성까지 확대돼
가계와 기업 모두
상환 능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 인해 지역경제의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원리금을 한 달 이상 갚지 못한
도내 예금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지난 2월말 기준 1.15%.
한국은행이
시도별 연체율을 집계한
지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역대 가장 높았던
올해 1월보다도 0.01%포인트 오르며 두 달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1.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역대 최고였던
지난 1월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1%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내 연체율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제주와 전국 평균 연체율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2023년 하반기부터 격차는 점점 커졌습니다.
현재는 제주지역 연체율이 2배 가량 높은 상황입니다.
고금리와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차주들의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건데
특히 제주는 관광객 감소에
부동산 경기 침체까지 장기화되면서
더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설상가상 기업들은
내수 부진에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이 맞물려
상환 능력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인터뷰 : 최종윤 / 한국은행 제주본부 기획금융팀 과장>
“2월 중 예금은행 연체율을 보면 제주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 연체율이 크게 상승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점들로 봤을 때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경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기업들이 이자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제주는 농지 거래 급감으로
농업법인의 대출 연체까지 심화되면서
당분간 전국보다 높은 수준의 연체율을 보일 전망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그래픽 송상윤)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