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성산포항에 수년간 방치돼 흉물로 전락했던
해상호텔 선박이 드디어 항만을 떠납니다.
지역사회 골칫거리로 지적돼 온 이 선박은
서귀포시의 지속적인 노력 끝에
새 주인을 찾아 부산으로 예인될 예정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성산포항에 정박해 있는 거대한 선박 한 척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로 15미터, 세로 50미터 크기의 1000톤급 바지선 위에
2층 구조로 지어진 이 선박은
한때 해상호텔이라는 이름으로 관광객을 맞았던 공간이었습니다.
호텔 내부에는 20개의 객실과 함께 노래방, 식당,
스쿠버다이버를 위한 다이버숍까지 갖춰져 있었지만
지금은 텅 빈 채
녹슨 철판만이 남아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2월 운영이 중단된 이후
무려 5년간 이곳에 방치돼 있었습니다.
[ 이정훈 기자 ]
"5년 동안 방치되면서 기름 유출이나 선박 충돌 우려 등으로
지역 사회의 골칫거리였었습니다. "
선박 소유자의 행방불명으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항만 기능 저하와
해양오염 가능성까지 제기돼
해경과 관계기관이
주기적인 순찰과 오염물질 제거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만약 선박이 침몰할 경우
해상 오염은 물론 예산 낭비 우려도 컸습니다.
이 때문에 서귀포시는
방치 선박을 철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지만
수십억원대 근저당권 등
복잡한 권리관계로 어려움을 겪다
부산 소재 기업이 매수 의사를 보였고
최근 소유권 이전까지 마무리됐습니다.
[인터뷰 서귀포시 해양수산과 관계자 ]
" 근저당권이 한 23억 정도 잡혀있고 이런 권리 관계가 좀 복잡해서
대집행이나 이런 게 좀 어려웠었는데요. 새로운 수요자가 나타나면서 해상호텔이 이제 다른 데로 떠나게 되는 상황입니다. "
해당 선박은
안전 검사 등을 마치는대로 부산으로 예인될 예정입니다.
지역사회 불편과 해양오염 우려를 야기했던 해상호텔이
철거를 앞두면서
성산포항의 경관 훼손과 안전 문제도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