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의 골칫거리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해양쓰레기입니다.
특히 바닷속에 버려진 쓰레기는 수거가 쉽지 않은데요.
제주 해경이
해녀 등과 함께 수중정화활동에 나서
그동안 바닷속에 방치돼 있던
폐타이어 등
대형 폐기물을 대대적으로 수거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 조천항에 나타난 해경대원들.
장비를 갖추고 하나 둘씩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채비를 마친 해녀들도
테왁을 든 채 바닷속으로 잠수합니다.
해경이 해녀 등과 함께
합동 해양정화 활동에 나선 겁니다.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바닥에 무언가 가라앉아 있습니다.
모래에 파묻혀 있는 물체에 밧줄을 연결합니다.
신호에 따라
크레인에 연결된 밧줄을 끌어올리자,
모습을 드러낸 건 해조류가 뒤엉켜있는 닻.
여러 사람이 힘을 합쳐
밧줄을 당긴 끝에 육상으로 수거됩니다.
충돌 방지를 위해
어선에 달려 있던 커다란 타이어들도
연이어 달려나옵니다.
사람 몸집 만한 타이어에
진흙이 뒤섞이면서 더 무거워졌습니다.
<스탠드업 : 김경임>
"항만 일대 수중에서
쓰레기 수거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폐어구를 비롯해
각종 폐기물들이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작업에 나선 지 한 시간 만에
이 일대에서 수거된 폐기물은 5톤 가량.
바다가 삶의 터전인 해녀들이
정화활동에 함께 참여하면서 의미를 더했습니다.
<인터뷰 : 장영미 / 제주도해녀협회장>
"로프 줄이 바위에 걸려서 막 감겨있어서 사람 손으로 잘 못 떼어내는 것들은 잘라내야 되고, 낚싯줄 같은 거는 끝도 없죠.
(낚싯줄은) 얇기 때문에 잘 보이지도 않고 하나 당기면 하나가 걸려서 올라오고."
특히 이번 정화 활동은 크레인 등 장비를 투입해
무겁고 진흙에 뒤섞여 있어
그동안 수거가 어려웠던
대형 폐기물을 중점적으로 수거했습니다.
<인터뷰 : 김문철 /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예방지도계장>
"보통 해녀 분들이나 다이버들이 할 수 있는 건 손에 들 수 있는 간단한 폐기물들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타이어라든지 닻이라든지 그물이라든지 무게가 무거운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 목적을 뒀습니다."
최근 3년 사이
제주 해안과 수중에서
해경이 수거한 해양쓰레기는 140여 톤.
올들어서도 벌써 50톤 넘게 수거됐습니다.
해경은 관계기관과 협업해
지속적으로 정화활동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화면제공 : 제주지방해양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