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초등학생을 상대로 한 유괴 미수사건이 잇따르며
학부모들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제주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빌미로
길을 걷던 초등학생을 차량에 태우려던 3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 학생이
기지를 발휘해 차량 번호를 확인하려고 하자
용의자가 달아났고
이후 차량 형태를 기억해 경찰에 신고한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
하교 시간, 골목길에서 나오던 차량이 갑자기 다시 후진합니다.
잠시 뒤,
가방을 메고 길을 걷던 어린이가 차량 쪽으로 다가가고
고개를 숙여
운전자와 대화를 나눕니다.
어제(9) 오후 2시 40분쯤 서귀포시 중문동에서
초등학생을 유괴하려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길을 걷던 초등학생에게
재밌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겠나며 접근해
차량에 태우려고 시도했습니다.
<스탠드업 : 김경임>
"이 곳에서 초등학생을 차량에 태우려던 피의자는
피해학생이 차량 번호를 확인하려 하자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범행 장소는
초등학교에서 170m 정도 떨어진 지점으로
하교 시간대라
근처를 지나는 초등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싱크 : 근처 상인>
"그정도 시간이면 하교하지, 저학년부터 슬슬 한 두명씩. 걸어서 학원 가는 애들도 있고 아니면 학교 앞에서 체육관 가는 그런 차가 스쿨버스 같이 실어서 가는 애들도 있고."
피해 학생이 직접 파출소를 찾아 신고했고
경찰은 CCTV 등을 분석해
30대 남성을 약취유인 미수 혐의로 긴급 체포했습니다.
신고 접수 3시간여 만입니다.
<인터뷰 : 고명권 / 서귀포경찰서 형사과장>
"피해 아동은 피해를 당하고 나서 본인이 갖고 있는 휴대전화가 없기 때문에 가까운 파출소를 찾아가서 신고하게 됐고요. 신고 과정 중에 조그마한 차량이라는 등 특징을
설명해줘서 수사에 도움이 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는
추행 등의 의도는 없었다며 범행을 일부 부인했지만
과거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초등학생을 추행해 처벌을 받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와 함께
추가 범행 시도 등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 전국적으로
초등학생을 상대로 한 유괴 시도가 잇따르고 있는 만큼
경찰은 제주도교육청에
주의를 당부하는 공문을 보내는 한편
등하교 시간대 초등학교 근처 순찰활동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박병준, 화면제공 : 시청자, 제주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