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해상 직항로가 개설됐습니다.
물류비 절감 효과가 기대되지만
초기 물동량이 턱없이 부족해
빈 배로 다니는 항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경우
손실보전금은 고스란히 제주도의 몫이 되면서 논란도 커지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와 중국 칭다오를 잇는 직항 항로가 열렸습니다.
처음으로 취항한 선박은
지난 2023년 12월 인도된 ‘SMC 르자오’ 호로
길이 118m,
폭 20.8m 규모의 컨테이너선입니다.
한 번에 컨테이너 712개를 실을 수 있고
냉동 콘센트 100여 개가 설치돼
신선 식품과 냉장 화물 운송이 가능합니다.
운항 일정은
매주 월요일 칭다오에서 출발해
수요일 제주에 도착하고
금요일 다시 칭다오로 복귀하는 주 1회 정기 노선입니다.
첫 항차에는
페트칩과 가구, 기계 장비 등 40컨테이너가 제주로 들어왔습니다.
중국 측은 앞으로 맥주나 수산물 등으로 수출품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 변타오 / 산둥원양해운그룹 PES사업부 총경리>
“앞으로 칭다오 맥주와 제주로 수출할 수산물을 검역할 수 있는 통로를 개설할 예정이고 완료되면 제주에서도 가장 신선한 칭다오 맥주를 바로 마실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번 직항로 개설로 인해
더이상 부산이나 평택을 거치지 않고
직수출입이 가능해지면서
물류비와 운송 기간 단축 효과가 기대됩니다.
<인터뷰 :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이번 직항로 개설로 부산을 통했던 수입선의 대략 60%가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제주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물동량 확보가 가장 큰 과제입니다.
제주에서
중국으로 출발하는 첫 배에는 고작 컨테이너 6개가 실렸습니다.
사실상 빈 배로 출항하고 있는 셈입니다.
신규 항로 운항에 투입되는 비용은 연간 74억 원.
손익분기점을 맞추려면
1년에 1만 500개의 컨테이너를 실어야 하지만
현재 제주도가 확보한 물량은
2천개에서 5천개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3년 동안
중국 선사 측으로 지급해야 할 적자 보전금만
1년에 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도는
냉동창고 등 인프라 확충과
기업 유치를 통해 물량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단기간 내 실적을 내기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물류비 절감과 교역 다변화의 관문이 될 제주-칭다오 항로.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선
안정적인 화물 수요 확보가 우선 과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좌상은, 그래픽 : 박시연)
문수희 기자
suheemun4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