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 해상에서
폐그물 등 부유물이 선박에 감기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을철 성어기에 접어들며
조업하는 선박이 늘고 있는 가운데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
어둠이 깔린 바다에 멈춰선 낚시 어선.
닻 부분에 밧줄이 잔뜩 뒤엉킨 채 매달려 있습니다.
해경이 접근해 엉커있는 그물을 잘라냅니다.
지난 14일, 비양도 해상에서
낚시어선 스크루에 폐그물이 감기면서 긴급 출동한 겁니다.
해경이 민간 다이버와 함께 그물을 제거했고,
선박에 있던 승객 5명 모두
안전하게 항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폐그물이나 어구 등 바다에 떠 다니는 부유물이
선박 추진기에 감기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3년 사이
제주 해역에서 발생한
부유물 선박 감김 사고는 100건 안팎.
올들어서는 벌써 150건을 넘고 있습니다.
올해 사고 건수를 월별로 살펴보면
3월부터 점차 증가세를 보이더니
달마다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 해상에
갈치 등 어장이 형성되는 가을철 성어기에는
국내어선은 물론 중국어선의 조업이 늘고,
북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과 조류를 따라
부유물이 항로에 유입되면서
사고 위험이 더 높아지는 만큼 유의해야 합니다.
<인터뷰 : 송상현 / 제주해양경찰서 수색구조계장>
"(부유물이 선박에) 감기게 되면 주간에, 기상이 양호할 때는 주위 선박이나 해양경찰 등 구조세력의 원조를 받을 수 있지만 기상이 아주 안 좋을 때나 야간에는 파도, 바람,
조류에 의해서 침수, 침몰, 전복, 좌초, 충돌이 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습니다."
해마다 잇따르고 있는 부유물 감김 사고.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업 과정에서
폐그물이나 어구 등을 버리지 말고,
부유물을 발견하면
즉시 해경이나 관계기관에 신고해 달라고 해경은 당부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철, CG : 박시연, 화면제공 : 제주해양경찰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