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보신 것처럼
제주에서 다수가 투약할 수 있는 마약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를 비롯해 포항 해안 등에서도
비슷한 포장 형태의 마약 의심 물질이
발견되고 있어 마약 밀반입 사각지대를 노린
범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지난 7일, 제주 성산 해안가에서
벽돌 모양의 물체 수십 개가 발견됐습니다.
신종 마약인 '케타민'이었습니다.
압수된 물량은 20kg . 제주도민 전체가 투약 가능한
66만 명 분량의 도내 최대 마약류 반입 사건이었습니다.
<봉지에 한자로 차(茶) 큰 글씨가 적혀 있었고 영어로도 적혀 있었는데 차 종류는 아닌 것 같다. 너무 단단하고 하얀 봉지에 벽돌 모양으로 쌓여 있던 거죠. 그래서 파출소로 전화하게 된 겁니다.>
해경은 세관과 합동으로 현장을 수색하고
사건을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반입 경로나 출처 등에 대한
실마리는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제주와 유사한 형태의 마약 의심 물질 발견 사건이 포항에서도 발생했습니다.
지난 15일, 포항 해변에서
중국산 우롱차라고 적힌 포장지 형태의
백색 결정 마약 의심 물질이 발견됐습니다.
물량은 1kg으로 해경이 국과수에 성분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두 사건 모두 외진 해안가에서 발견됐고
차 포장으로 위장한 밀봉 형태의 마약 의심 물질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인천이나 서해를 피해
상대적으로 해상 경계가 취약한
사각지대를 노린 해상 마약 밀수일 가능성
그리고 유사 수법으로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낭희/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외국 초국가 조직범죄단들이 마약을 해양에 뿌리면 쾌속정이나 스피드선들이 얼른 집어서 육지로 뿌리는 이런 형태의 범죄거든요. 해외에서 무방비로 들어오는 마약을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제주는 오히려 좀 더 충분한 인력이 갖춰져있지 않으면 거기까지
관심을 두기가 어려운 상황인 거죠. 허점이 보이는 곳으로 그런 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걸 충분히 예상할 수 있죠."
제주 해안이 해상 마약 밀수 경로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대량 밀반입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해상 치안 대응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 / 화면제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