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주스나 청을 만들고 남는 부산물은 그동안 대부분 버려져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 찌꺼기가 해충과 냄새를 잡고
땅을 비옥하게 하는
친환경 자재로 다시 태어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서귀포시 남원읍의 한 감귤가공공장.
감귤가공 과정 중 발생한 부산물에서
침출수를 분리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침출수가 빠진 감귤 찌꺼기는
대형 자루에 담겨
토양개량제 생산업체로 옮겨집니다.
이곳에서 감귤 부산물은
건조와 분말 작업을 거쳐
친환경 토양개량제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감귤 기반 토양개량제는
기존 제품보다 물을 머금는 능력이 50% 이상 향상돼
식물이 받는 수분 스트레스를 90% 가량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 김정은 / 토양개량제 제조업체 대표>
"맞춤형 제작이 가능합니다. 소비자들이, 수요처에서 원하는 기능성들을 부여할 수 있고요. 버려지는 감귤 착즙 가공 부산물을 활용해 제품을 만들기 때문에 원가 경쟁력이 있고."
감귤 껍질이 토양개량제로 재탄생했다면
침출수는 친환경 악취저감제와 해충 유인제로 변신합니다.
악취저감제는 침출수를 살균 중화한 뒤
유산균과 효모 등 유용 미생물을 배양해 제조합니다.
양돈농가 두 곳에서 실험한 결과
주요 악취 성분인
암모니아와 황화수소가
9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감귤즙 성분인 리모넨을 활용한 해충 유인제는
고구마와 인삼 농가 등에 피해를 주는
큰검정풍뎅이를 유인하는 데 뛰어난 효과를 보였습니다.
<인터뷰 : 김진욱 / 양돈농가>
"감귤 미생물 쓰고 나서 악취가 저감됐고 돼지 활력이 좋았고 그리고 민원 발생이 덜 해서 너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쓸 의향이 있고."
지난해 국내 감귤 부산물 발생량은 약 4만t으로
전체 감귤 생산량의 10% 수준입니다.
그동안 대부분 폐기되거나 사료로만 활용돼 왔지만
이번 기술 개발로
감귤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환경 순환 가치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인터뷰 : 권순화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업연구사>
"기존에 버려지는 감귤 부산물로 인해 처리 비용 문제나 환경 위해성 등 많은 지역 현안이 발생해 왔는데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저희 농촌진흥청은 버려지는 감귤 잉여 자원을 이용해 소재화할 수 있는 기술들을 개발해 왔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도
농업 부산물을 지속적으로 자원화해
순환농업 기반 기술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