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제주에서 출발해
승객 200여 명을 태우고 목포로 가던
2만 6천톤 급 여객선이 무인도에 좌초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제주도민 20명도 포함됐었는데,
다행히 배 안에 있던
승객과 승무원들은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목포해경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운항 과실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캄캄한 밤, 대형 여객선이
섬 위에 걸쳐진 채 멈춰 서 있습니다.
여객선 안 편의점은
진열됐던 물건들이 바닥에 온통 나뒹굴며 아수라장입니다.
<현장음 : 안내방송>
"상황 파악 중이니 잠시만 기다려 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어제(19) 저녁 8시 16분 쯤.
전남 신안군 장산면 족도에서
목포로 가던 2만 6천톤 급 여객선이 좌초됐습니다.
해당 여객선은
어제(19) 오후 제주에서 출발해 목포로 가던 중이었습니다.
해경이 구조에 나서
사고가 난 지 3시간 여 만에
배 안에 있던 승객과 승무원 등 267명을 모두 구조했고,
이 가운데 30여 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탑승객 가운데 제주도민 20명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조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목포해경은
운항 과실로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초기 조사에서
조타기가 움직이지 않았다며
선체 결함을 주장했던 일등 항해사가
뒤늦게
당시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고 있었다고 진술을 번복했습니다.
사고 해역은 수심이 낮고 폭이 좁아
수동으로 직접 운항해야 하지만 자동항법 시스템을 이용했고
방향 전환 지점을 놓친 채
1천 6백 미터 가량을 그대로 항해하면서
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경은 일등항해사와
인도네시아 조타수, 선장 등 3명을 중과실 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당시 조타실에 있었던
항해사와
조타수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황균 / 목포해양경찰서 수사과장>
"일등항해사와 인도네시아 조타수를 긴급체포했습니다. 긴급체포 후에 절차에 따라서 승인과 영장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고.
이 구간은 협수로이기 때문에 선장의 재선 의무가 있는 걸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선장에 관해서는 조사 후에…."
이와 함께
CCTV와 항해기록저정장치 등을 분석해
실제 운항 과실 여부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 여객선은 목포 삼학부두로 입항한 상태로
국과수 등이 정밀 감식을 진행해
선체 결함 여부 등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한편, 선사 측은
사고 조사와 점검이 마무리될 때까지
해당 여객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 현광훈, CG : 이아민, 화면제공 : 목포해양경찰서, 이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