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과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제주도내 기름값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환율 상황이
지역경제와 밀접한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지우 기자입니다.
제주시내 한 주유소.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이 분주히 드나듭니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한 달 새 치솟은 기름값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 렌터카 운전자>
“제주도 오면 원래 관광이다 보니까 렌터카도 빌려야 되고 조금 부담스럽긴 한 것 같아요. 다른 지역하고 비교했을 때 더 비싸다 보니까…”
부담스러운 건 주유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 : 현길자 / 주유소 대표>
“기름값이 오르면 저희들이 현금이 더 많이 있어야 기름을 사 올 수 있기 때문에 기름값이 올랐다고 해서 주유소가 이익 보는 건 전혀 아닙니다.
인건비도 안 나오고 주유소가 너무 어렵습니다.”
도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한 달 전보다 77원 급등한
리터당 1천795원으로
1천800원선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이는 올해 최고가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에선 서울 다음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경유가격 상승세는 더 가파릅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천729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16원 올랐습니다.
이 역시 올해 최고가이자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제 유가가 소폭 오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원유 수입 단가가 높아진 탓입니다.
지난 6월 말 1천350원 수준이던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현재 1천460원을 넘어섰습니다.
국내 정유업계는
연간 10억배럴 이상의 원유를
전량 해외에서 달러로 수입하고 있어
환율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이달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이 기존 10%에서 7%로
경유는 15%에서 10% 각각 축소되면서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전화인터뷰 : 조상범 /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
“기본적으로 국제 유가 대비해서 2주 내지 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유가 흐름을 보면 당분간은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역경제와 밀접하게 연결된 유가가 급등하면서
고환율 충격이 경제 산업 전반으로 퍼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지우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그래픽 소기훈)
김지우 기자
jibregas@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