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동문시장에서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대에 불이 났습니다.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었지만
시장에 있던 상인들의 발빠른 대처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전통시장 매장 안쪽에서 노란 불꽃이 일더니
화염이 점점 크게 번집니다.
맞은 편 매장에서 잔업을 하던 상인 두 명이
화재 현장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합니다.
주변 상인에게 화재 상황을 알리고
시장 일대를 돌며 소화기를 찾습니다.
불이 난 곳으로 지체없이 달려가
소화기를 뿌리고 다른 상인도 함께 힘을 보탭니다.
큰 불길이 잡히자 신속히 소화 경보기를 작동시키고
또 다시 소화기를 들고와 불을 끕니다.
현장 도착한 소방대원들에게 화재 위치를 안내하고
대원들은 꼼꼼하게 잔불 진화를 마무리합니다.
화재 목격부터 최종 진화까지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냉동 창고 일부가 소실되면서
약 520만 원의 재산 피해가 있었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제주동문시장 상인>
"합선 같은데 0시 20분쯤 냄새가 나서 둘러보니 불길이 보이더래요
소화기 들고 와서 보이는 걸 끄고 119 신고하고 그렇게 된 거예요."
불이 난 시각은 자정이 조금 지난 시간으로 매장 직원도 없고
시장에는 인적도 드물어
화재에 매우 취약한 시간대였습니다.
포장 작업을 위해 시장에 남았던
상인의 신속한 대처가 큰 피해를 막았습니다.
모친에 이어 2대째 매장을 운영하며
처음 목격한 화재 사고,
빨리 불을 꺼야 한다는 마음에 주저 없이 몸부터 움직였습니다.
<씽크:양영철 제주동문시장 상인>
"펑 소리가 들려서 쳐다보니까 빨간 불꽃이 튀더라고요. 119에 신고하고
소화기를 찾아서 들고 가서 초기 진압하고 경보기 울려서 주변 사람들
깨우고 그랬던 상황입니다. "
매장이 밀집한 전통시장 특성상
조기 발견이 늦었으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한 위험 상황이었습니다.
<제주동문시장 상인>
(사장님이 불 발견 못하고 안 껐으면..) 난리 났죠. 다 붙어요 다 붙어. 싹 다요. 시장은 한 번 화재 나면 줄줄줄 다 타잖아요.
시장 상인의 발빠른 대응으로 피해를 줄인 가운데
소방은 냉동고 배선에서
전기적 요인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박병준 / 화면제공 제주소방안전본부)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