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뉴스 9> 고무보트 밀입국·마약 발견…경계망 뚫린 제주 바다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5.12.2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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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제주 바다에서는 전례 없던 해상 범죄들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고무보트 밀입국 사건을 계기로
허술한 제주 해상 경계 시스템의 민낯이 드러났고
사상 초유의 마약 유입 사건 수사도
별다른 성과 없이 결국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지난 9월 제주 해안가에
정체 불명 고무보트가 발견됩니다.

국내에 운항 허가를 받지 않은 무등록 어선이었습니다.

중국에서 보트를 타고 460km 해역을 이동해
제주로 넘어온 밀입국 사건은
전례 없는 범행 수법으로 제주 사회에 충격을 줬습니다.

검거된 중국인 6명은
과거 무단 이탈 등의 전력으로
합법적인 입국 루트가 막히자 범행을 공모했습니다.

조력자와 운반책 등 5명이 추가로 검거되는 등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범행 전모가 드러났습니다.

밀입국 사범들은 1심에서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년에서 1년 6개월을 선고 받았고
이에 불복해 항소 하면서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무사증 도입 이후 제주가
무단이탈 경유지로 악용되는 상황에서
이번 밀입국 사건은
부실한 제주 해상 경계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까지 드러냈습니다.

<씽크:고근표 제주해양경찰서 외사계장>
"미식별 선박 발생 상황을 가정한 함정 기동 합동훈련도 매달 진행하고 있습니다. 함정, 항공기, 야간 취약 시간대 순찰과 군경 레이더기지 등과 의심 선박 정보 교류를 강화하고 밀입국 취약지에 대한 면밀한 순찰과 시민 신고 유도를 위한 홍보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제주 바다는
밀입국 사건에 이어
잇따른 마약 발견으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지난 10월,
성산읍 해안가에서 발견된 차 포장지에는
66만 명이 동시 투약 가능한 케타민 마약류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후 제주 남부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사 포장 형태의 마약류 발견 신고가 잇따르면서
수사 당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제주 해안가에 해경과 육경, 바다환경지킴이, 군인 등
4천여 명이
30여 회에 걸쳐 전방위 수색을 진행했습니다.

두 달동안 발견 신고만 17차례,
회수된 케타민은 34kg으로
100만 명 이상이 투약 가능한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수사는 답보 상태입니다.

겨울철 해류를 타고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둘 뿐
혐의점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으면서 불안감만 커지고 있습니다.

<싱크:김주영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수사과장>
"해류에 의해서 유입됐을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긴 합니다. 어디서 유입됐는지를 보기 위해서 주변 국가들에 협조를 요청한 상태이고 앞으로 발견되는 단서가 더 있으면 수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해경은 국제 공조를 통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워낙 발견 물량이 많고 유입 경로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번 마약 사건 수사는
결국 해를 넘긴 채 장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용민 / 화면제공 제주지방해양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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