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을 병원이 없다…제주 출산 의료 '빨간불'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6.06.12 15:51
         제주에서 또 하나의 분만 병원이 문을 닫습니다.

30년 가까이 운영된 제주시내 한 산부인과가
오는 8월 폐원하기로 하면서
출산을 앞둔 산모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분만 가능한 병원이
손에 꼽힐 정도로 줄어든 상황에서
지역 의료체계 전반에 대한 걱정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문수희 기자입니다.

오는 8월을 마지막으로 폐원이 결정된 제주시내 한 산부인과.

30년 가까지 제주 산모들의 출산을 책임져 온 이 병원이
문을 닫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의료 인력 부족입니다.

분만 병원 특성상 24시간 응급 대응 체계를 유지해야 하지만
전문의를 구하기 어려워
현재 의료진만으로는 운영을 이어가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해당 병원은 올해 1분기에만
200여 명의 신생아가 태어난 도내 대표 분만 병원 가운데 하나.

폐원 결정에 올 하반기 출산 예정인 산모들은
다른 병원으로 전원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분만이 가능한 병원이 많지 않고
이미 일부 병원은
수용 인원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현재 제주지역 산부인과는 모두 28곳.

이 가운데
분만이 가능한 의료 기관은
오는 9월부터 4곳으로 줄게 됩니다.

특히 서귀포 지역은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단 한곳도 없는 실정입니다.


지역 분만 의료 체계가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위성곤 당선인은
도내 산부인과 병원장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의료 공백 해소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간담회에서는
전문 의료 인력 부족과
의료 사고에 대한 과도한 부담 등
갈수록 악화되는 분만 의료 환경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습니다.

<김경민 00산부인과 원장>
“앞으로 10년 지나면 과연 분만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제주도에 있을까? 이번에 보건복지부에서 시니어 의사를 쓴다는데 한번 손 떼고 나면 그 다음 복귀하는 건 불가능해요.


분만이라는 것은 순간순간 아찔한 순간이 있기 때문에..."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 당선인>
“그동안 병원에 맡겨진 모든 책임들을 당국과 행정도 나눠지고 공공기관과 민간의료기관의 협력체계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난 2024년 기준,
제주지역 분만 의료 인력 1명이 담당하는 출생아 수는 112명,

이번 산부인과 폐원 사례는
단순히 병원 한 곳의 문제가 아닌
제주 출산 의료 인프라 전반의 위기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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