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어가 소멸 위기에 놓인 가운데
미래세대인 청소년들이
스스로 제주어 지킴이를 자처하며
여름방학에도 교실에 모여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아라중학교 자율동아리 학생들은
제주 설화를 소재로
창작 소설을 제주어로 번역하며
사라져가는 고향의 언어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제주시 중학교의 한 교실.
여름방학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노트북 앞에 둘러앉아 열띤 토론을 이어갑니다.
이들은
자율동아리 모들제주어 소속으로
2학기에 발간할 예정인
제주 설화를 주제로 한 창작 소설을 준비 중입니다.
설문대 할망 신화에
자신들이 꾸며낸 인물을 추가해 이야기를 확장하고
모바일 제주어 사전을 활용해
시나리오를 제주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임연우 / 아라중 1학년 ]
"다른 동아리들이 너무 재미있을 것 같고 흥미로웠던 것도 많았는데, 저희가 살고 있는 제주라는 지역에 관한 건 제주어 동아리가
거의 유일했던 것 같아서 신기해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
[인터뷰 이하윤 / 아라중 1학년 ]
"제주도에 되게 잘한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조사해 보니까 모르는 게 많아가지고 좀 신기했어요. "
학생들은 지난 1학기에도
제주어 신문을 발행하며 언어 보존에 힘써왔습니다.
방학이나 주말에도 학교에 남아
번역과
삽화 작업을 이어갈 만큼 학생들의 열정이 뜨겁습니다.
[인터뷰 이은미 / 아라중 교사 ]
"모바일 사전에서 안 나온다. 그러면 도서관에 가면 표준어로 번역이 되는 제주어 사전을 찾아본다든가 아니면 인터넷 검색을 한다든가 아니면 집에 할머님들 계시잖아요. 할머님들은 진짜 사투리 많이 쓰시거든요. 그래서 한번 여쭤보기도 하고... "
이들의 노력은 단순한 동아리 활동을 넘어
소멸 위기에 놓인 제주어 보전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미래세대가 스스로 언어를 지키려는 움직임이야말로
제주어의 지속 가능성을 밝히는 희망의 불씨가 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