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도 먹이 활동 '한라산 박쥐'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26.08.04 14:54
한라산에 사는 박쥐들이
한겨울에도
포근한 밤이면 동면에서 깨어나 먹이활동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른지방 박쥐들은
겨울철 내내 동면하는 것과는 다른 모습인데요.

장기 생태 모니터링 결과
동굴과 계곡을 오가며
독특한 생태적 연결망을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깊은 동굴 천장에 매달려 겨울잠을 자는 박쥐들.

일반적으로 한반도 박쥐는
겨울철 내내 동면을 이어가지만
제주 한라산 동굴성 박쥐는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가 진행한
한라산 동굴 박쥐 생태조사 분석에 따르면

cg-in
관음사 계곡에서 기록된 초음파 가운데
먹이를 잡을 때 내는 먹이활동 신호(feeding buzz)가
12월에도
평균 14일가량 포착됐습니다.

이는 3월 동면을 끝내고
평균 11일 정도 먹이활동을 하는 수준입니다.
cg-out


이는 제주가 온화한 해양성 기후에 속해
박쥐들이 겨울에도 일시적으로 깨어나
먹이를 찾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간
한라산 동굴 입구와 주변에서 생물음향 모니터링과
현장조사를 병행해 비교·분석한 결과입니다.

[전화인터뷰 김선숙 / (유)공간생태모니터링 대표연구원 ]
"육지에 있는 개체군과 제주도 (박쥐)와의 차이다. 그리고 아마도 전 세계 확장하면 제주도와 위도가 같은 연평균 기온이 16도에서 14도 되는 곳. 그쪽 박쥐들은 아마 제주도 개체군하고 유사한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예측되어져요. "




이번 조사에서는
한라산 동굴별 기능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특성도 드러났습니다.

평굴은 겨울철 관박쥐가 모이는 주요 동면처였고

구린굴은
봄·여름철 관박쥐·긴가락박쥐·큰발윗수염박쥐가
새끼를 낳고 기르는
출산·포육 장소로 확인됐습니다.

인근 한라산 관음사 계곡과 산림은 이들의 주요 먹이터였습니다.

연구진은 박쥐가 동굴과 계곡·산림을 오가며
하나의 생태적 연결망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동굴뿐 아니라
주변 계곡과 산림까지 아우르는
보전관리 체계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동면과 출산·포육 등 박쥐가 민감한 시기의 동굴 관리방안과
장기 모니터링 기준을 마련해,
제주 박쥐의 독특한 생태를 보전하는 데 활용할 계획입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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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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