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원을 들여 지은
서귀포의료원 신관이 문을 연 지 1년이 넘었습니다.
급성기 진료와 건강검진,
호흡기 치료 등을 위한 공간인데
아직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는 병동이 있습니다.
의사를 구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서귀포의료원 신관.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사업비 600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급성기 병동을 비롯해
건강검진센터와 호흡기, 정신과 병동 등이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4층 병동은 아직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실마다
침대와 의료 집기가 갖춰져 있지만
환자 대신 빈 침대만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직 병동을 운영할 의료진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문수희 기자>
“의료진 채용 문제로 신관 호흡기 병동 운영이 늦어지고 있습니다.”
호흡기 병동은 음압병상 5개를 포함해 모두 30병상 규모.
정상 운영을 위해서는
전문의 2명과 간호인력 17명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전문의 채용이 관건인데
수차례 공고를 내도 지원자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지역 의료기관은 물론
수도권에서도 의사 구인난이 심해지고 있는 데다
호흡기내과 전문의 자체가 부족해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입니다.
의료원은 우선
호흡기 병동을 한꺼번에 가동하기보다
내과 진료부터
부분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후 의료진 확보 상황에 맞춰
단계적으로 운영 범위를 넓혀
내년까지 정상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의료진을 확보하더라도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서귀포의료원은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어
전문의 등 의료인력에 대한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은 현실입니다.
공공의료를 강화하기 위해 시설은 확충했지만
정작 이를 운영할 의료진을 확보하는 데는 또 다른 벽에 부딪힌 겁니다.
<이윤복 서귀포의료원장>
“호흡기 의사를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희 병원 뿐만 아니라 전국이 어려운 상황이고요. 내과 질환 중심의 환자를 우선적으로 운영해야겠다...
그러다 호흡기 의사 선생님이 오시면 호흡기 중심의 병상으로 운영을 하고 그럴 구상 중에 있고요."
수백억 원을 투입해
지역의 의료 기반을 넓히기 위해 마련한 신관.
지역에 필요한 공공의료를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시설 확충과 함께
의료진을 확보하고 정착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KCTV뉴스 문수희입니다.
문수희 기자
suheemun4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