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조류 정전 피해 '되풀이', 대책은 '한계'
김용원 기자 | yy1014@kctvjeju.com
| 2026.09.02 16:47
제주 도심지에서 야생 조류에 의한 대규모 정전 사고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오래된 전신주가 있는 지역으로
시설 개선에 한계가 있고,
포획도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김용원 기자입니다.
2만 2천 9백볼트 고압선이 끊기자
제주시 연동과 노형동, 이호동 일대 2만 여 세대에 순간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특히 사고 현장과 인접한 공동주택 등은
5시간 넘게 복구가 지연되면서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영선 / 아파트 입주민>
펑 소리가 난 다음에 3분 있다가 정전됐다고 관리실에서
알려줬고 3시간에서 5시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거주하는 사람들은 냉장고도 못 열고 (불편하죠)
사고는 야생 까마귀가
16미터 높이 전신주와 접촉하면서 일어났습니다.
까마귀는 검게 탄 채로 사체로 발견됐고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만약 끊어진 고압선이
사람이나 차량에 덮쳤다면
2차 피해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스탠딩:김용원 기자>
"전신주가 밀집한 도심지에서 야생 조류에 의한 정전사고가 해마다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발생하는 정전 사고는
2023년 160여 건에서 지난해 210여 건으로
매년 늘고 있습니다.
특히 조류 충돌 등으로 인한 정전도
덩달아 증가했고 발생 비율도
지난해 20%에 육박할 정도로
위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산란철이 지난 까치나 까마귀가 도심지에 급증하면서
전신주에 둥지를 틀거나
전선을 건드리면서 사고가 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전 관계자>
고압선이랑 전신주 완철이 있는데 그쪽에 까마귀가 접촉되면서
고압선이 터진 거죠. 가끔씩 있긴 있죠. 조류 사고는 좀 있어요.
매년 전신주에서 제거하는 새 둥지만 4천개가 넘고
같은 곳을 또 찾는 조류 특성 때문에 예방 효과는 일시적입니다.
사실상 둥지 철거와 포획에 의존하고 있지만
도심지에서는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게 현실입니다.
전선을 땅에 묻는 지중화 사업은
배전선로 기준, 지중화 비율이
21% 수준으로 전국 하위권이고
고압선에 절연 보호 커버를 씌우는
작업 등은 시간이나 비용 문제로
단기간에 정비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반복되는 사고를 막기 위한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예방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용원입니다.
(영상취재 김승철 / 그래픽 이아민)
김용원 기자
yy1014@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