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풀겠다며 만든 협의회…시작부터 ‘반쪽’ 우려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6.09.04 14:59
         위성곤 도정이
제2공항 갈등의 해법으로 꺼내든
갈등조정협의회가 출범 전부터 삐걱대고 있습니다.

갈등을 풀겠다며 만든 협의회인데
정작 핵심 당사자인 찬성단체가 참여 자체를 거부하고 나서자
제주도는
찬반 단체 없는
협의체 출범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표성과 결과의 수용성까지 과제가 적지 않은데,
위성곤 도정의 첫 갈등 해법이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민선 9기 위성곤 도정이 최우선 과제로 내건 제2공항 갈등 해소.

10년 넘게 이어진 찬반 갈등에 마침표를 찍기 위한 해법으로
갈등조정협의회를 선택했습니다.

찬반을 비롯한 의견 수렴과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검증,
객관적인 자료 제공을 통해
내년 초까지 갈등 해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위성곤 지사는
협의회에서 도출한 결과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지난 2일 도정질문)>
“내년 2월까지 도민 의견 수렴 방안을 마련하면 협의회가 이런 절차와 프로세스로 하면 좋겠다,라고 의견이 오면 그대로 관련된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가겠습니다."

당초 지난달 출범을 목표로 하던 협의회 구성은
계획보다 다소 늦어지고 있습니다.

2공항 찬성 단체가 협의회 구성 자체에 반대하며
참여 거부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이미 환경영향평가를 비롯한 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다시 공론화나 주민투표 등을 통해
사업 추진 여부를 논의하는 자체에 반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도민에게 판단을 떠넘길 게 아니라
지사가 결단해야 할 때라는 주장입니다.

<오병관 제2공항범도민추진위원장>
“지사가 판단하고 결정해서 나가면 되는데 그 정책 결단을 협의회에 의뢰하고 그 뒤로 사라지고 (협의회) 결정을 가지고 판단하겠다는 거니까, 이것은 옳지 않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이견 속에
제주도는
결국 찬반 단체가 참여하지 않은 채
협의회를 출범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찬성과 반대 측의 입장은 협의회 논의 과정에서 고루 담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갈등의 핵심 당사자가 빠진 채
의견을 간접적으로 담는 것만으로
협의회의 대표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더구나 찬성 단체가
협의회 구성 자체에 반대하고 나선 상황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논의가
오히려 새로운 갈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제주도는 이달 중 협의회를 출범할 계획입니다.

갈등을 끝내기 위해 꺼내든 협의회가
출발부터 삐끗대면서
자칫 또 다른 논란과 갈등으로 이어지는 건 아닌지
위성곤 도정의
첫 갈등 해법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기자사진
문수희 기자
URL복사
프린트하기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