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체육대회가 오늘로 나흘째를 맞았습니다.
오늘은 노래하는 링 위의 챔피언,
제주 출신 가수 겸 여자 복서 정주형 선수의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지난해 은메달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고향에서 열린 이번 대회를 끝으로 정들었던 사각 링을 떠나는데요.
오늘 열린 밴텀급 8강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이며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공이 울리자마자
경북 대표 강예니칼에이로 선수가 무서운 기세로 몰아붙입니다.
거칠고 저돌적인 공세에 링 사이드가 들썩입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끝으로
글로브를 벗는
제주의 정주형 선수에게선 베테랑의 노련함이 빛났습니다.
상대의 거센 압박에도
당황하지 않고
가벼운 스텝으로 주먹을 피해냅니다.
오히려 상대의 허점을 정확히 파고드는
날카로운 카운터펀치를 꽂아 넣으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갑니다.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쥔 정주형 선수는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단 한 순간도 우세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심판 전원일치, 3대 0의 완벽한 판정승.
8강전 통과와 함께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짓는 순간
고향 관중석에선
일제히 환호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가수 출신 복서라는 독특한 이력으로 주목받았던 정주형 선수는
지난해 전국체전 은메달에 이어
자신의 마지막 무대인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정주형 / 서귀포시청 복싱팀 ]
"제주도 저희 고향 마크 달고 뛰는 게 정말 값진 순간이기도 하고 그래서 어찌 됐든 최종적으로 금메달 안겨드리는 게 제 목표고 올해가 제 은퇴거든요. 그래서 고향에서 하는 은퇴 경기라 더 값지기 때문에 좋은 결과 안겨드리고 싶습니다."
정 선수는 링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고향 팬들에게 복싱을 향한 따뜻한 사랑을 부탁했습니다.
[인터뷰 : 정주형 / 서귀포시청 복싱팀 ]
"사실 복싱이 비인기 종목이라 제가 마지막 은퇴전을 하더라도 경기장 안에 제주도 분들이 별로 없으세요. 그래서 이런 체전 있을때마다 제주도 분들이 어느 종목 가리지 않고 와서 응원해 주십사 좀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
아름다운 고별전을 위해
매 순간 마지막 땀방울을 흘리고 있는 정주형 선수.
사각 링 위에서 펼쳐지는 그녀의 마지막 위대한 도전은
이제 준결승 무대로 이어집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