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독 변덕스러운 날씨에
제주 지역 농작물 작황이 좋지 않은데요.
특히 가뭄 피해로
올해 마지막 파종한 녹두까지 수확을 포기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보상받을 길도 없어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의 보도입니다.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녹두 밭.
지금쯤이면
성인 허리 높이까지 자란 녹두를
한창 수확할 시기이지만 온통 휑합니다.
트랙터 여러 대가 5천 제곱미터가 넘는 면적의 밭을 갈아엎습니다.
올해 극심한 가뭄에 작물이 충분히 자라지 못하면서
아예 수확을 포기한 겁니다.
<송승민 / 녹두 가뭄 피해 농가>
"발아는 다 됐었는데 가뭄 때문에 습기가 있는 쪽만 (녹두가) 남아있고 그 남은 면적도 아주 적고요 나머지는 발아됐다가 작물이 다 죽어버린 상태입니다.
저도 한 몇 년 (농사)해 왔는데 올해 같은 상황은 처음입니다."
올여름 제주 지역 강수량은 594.1mm.
평년의 79.1%에 불과했습니다. (721.7mm)
특히, 파종 시기인 7월부터 지난달까지
월별 강수량 모두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았습니다.
콩 등 다른 작물의 작황 부진에
마지막으로 녹두를 파종했지만
또다시 수확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
하지만 농가가 보상 받을 길은 전무합니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농작물 재해보험 품목에 녹두를 추가했지만
대상지역을
전남 무안과 신안 두 곳으로 제한해
제주는 가입조차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김성일 /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안덕면농민회장>
"똑같이 녹두를 심고 똑같이 가뭄 피해를 입었는데 지역이 다르다는 이유로 보험 가입조차 할 수 없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이란 말입니까."
제주도는
현재 정부 차원에서 농작물 재해보험 보상 기준 마련을 위해
2027년까지
시범 운영을 하고 있는 만큼
그 사이에는
현실적으로 가입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제주산 녹두도
농작물재해보험 품목에 추가해달라고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23년 60ha이던 제주 지역 녹두 재배 면적은
해마다 늘고 있고
현재는 대략 80ha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6ha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재해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할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CTV뉴스 김경임입니다.
(영상취재 현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