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지동굴 때늦은 안전진단 ?
이정훈 기자  |  lee@kctvjeju.com
|  2015.08.14 15:03
일제가 만든 대표적인 전쟁 유적지인 가마오름 진지동굴 내부가
일부 붕괴되는 등 훼손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2년 넘게 방치시켜오던 제주도는 뒤늦게서야
안전진단을 실시하겠다며 또다시 뒷북행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정훈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주시 한경면에 위치한 제주 가마오름 동굴진지




매년 20만명이 찾던 이 곳은 2년 전부터 관람객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습니다.

경영난에 시달리던 전쟁역사평화박물관이 일본에 팔릴 위기에 놓이자 문화재청이 매입후 제주특별자치도에 관리를 맡겼는데

안전진단을 이유로 진지동굴 관람을 폐쇄시켰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전쟁역사평화박물관의 알맹이라 할 수 있는 진지동굴을
기대했던 탐방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정문희 / 관람객(경기도) ]
"지하 요새에 중요한 요소나 장소도 많다고 들었는데 무슨 문제인지 모르지만 시설이 부족해서 작업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중요한 것을
못보고 가서 아쉽습니다."



더욱이 진지동굴을 폐쇄한 이후 문화재청의 후속조치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진정성마져 의심을 사고 있습니다.

[ 브릿지 이정훈기자 ]
"문화재청이 안전을 이유로 2년 전 관람을 폐쇄한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안전진단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진지동굴 관람이 폐쇄된 후 장기간 방치되면서
소중환 문화유산이 훼손될 위기까지 낳고 있습니다.

폐쇄된 진지동굴 안으로 들어가봤습니다.

출입구가 잠겨 오랫동안 환기가 돼지 않으면서 동굴을 떠받치고 있던
갱목 곳곳에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최근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가마오름에서 중장비를 이용한 무차별적인
벌목 등이 이뤄지면서 관람로 일부가 무너져 내린 곳도 있습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폐쇄된 후 2년이 지난면서 이처럼 갱도 안을 떠받치던 나무 곳곳에
심하게 곰팡이가 피어나고 나무 곳곳이 썩어들어가고 있습니다."

마을주민들은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전관리해야 할 행정당국이
오히려 앞장서 훼손하는 꼴이라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인터뷰 강우남 / 한경면 청수리개발위원장]
"재선충병 제거작업하면서 큰 포크레인이 몇번 드나들면서 그 중력에 못이겨서 앞으로 하늘도 보일 것 같아요. 어쩌면 문화재 관련 공무원들의 직무유기입니다."




광복 70주년,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깃든 유적들이
행정당국의 무관심 속에 훼손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KCTV 뉴스 이정훈입니다.

기자사진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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