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이 사흘 동안 폐쇄됐다가
가까스로 풀리긴 했지만
이번 사태로
예기치 않은 난민이 된 이들이 있습니다.
항공편과 배편으로 제주를 방문했다가
고립된 관광객들인데요,
머물 곳도, 먹고 마실 것도 부족했던 이들에게
제주도민들이 내민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습니다.
조승원 기자입니다.
제주지방에 계속된 폭설과 한파로
공항이 통제되며
사흘 넘게 발이 묶인 관광객들.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공항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 만큼
절실했던 것은
편안한 보금자리와 따뜻한 한끼 식사였습니다.
< 박범석 / 제주 체류객(서울시) >
방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여서 들어갈 수가 없어요. 택시 타고 나가려도 해도 눈 때문에 움직이지 못하니까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죠.
한순간에 난민 신세로 전락한 이들에게
제주도민들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체류객들의 힘겨운 소식을 접한
자원봉사자들이
공항으로 하나 둘 모여들었습니다.
음료수와 간단한 먹을거리 등을 나눠주며
지칠대로 지친 체류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습니다.
< 김옥랑 / 제주여성자원활동센터 >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이 음료수 등 불편한 점이 많아서 여기 오신 분들한테 물 한잔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온정의 손길은
온라인 상에서도 이어졌습니다.
SNS와 포털사이트에는
체류객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도민들의 글이 쏟아졌습니다.
낯선 방문객에게 방을 빌려준다는
쉽지 않은 일에도 불구하고
100명 넘는 도민이 동참했습니다.
< 윤형준 / 무료 숙식 제공 >
제주도는 아직 따뜻한 마음씨가 있고 관광객을 환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해서 가진 게 뭘까 하다가 공항에 숙소가 없어서 힘들어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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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많아서 집을 내어주면 어떨까 하는 취지에서 시작했습니다.
두살배기 딸과 함께
제주 여행을 왔다가 고립됐던 엄마는
도민들의 온정이
한 없이 고맙기만 합니다.
< 이윤경 한윤슬 / 제주 체류객(부산시) >
애기 데리고 갈 데가 없어서 막막했는데 지금 편하게 낮잠도 자고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해요.
이 밖에도
방송인 허수경씨와
신원을 밝히지 않은 60대 부부가
음료수 등을 구입해 전달하고,
도내 일부 호텔에서는
항공기 결항으로 발이 묶인 체류객들에게
무료로 객실을 제공한 사례가 전해졌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뤄진
제주도민들의 선행이
맹추위로 꽁꽁 얼어붙은
관광객들의 몸과 마음을 녹였습니다.
KCTV 뉴스 조승원입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