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0(수)  |  김경임
<김경임 기자> "제주 하면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깨끗한 자연 환경입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중산간 곳곳이 누군가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직접 현장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오전 시간, 서귀포시 1100도로 일대. 공공 근로자들이 집게를 든 채 쓰레기 수거 작업에 한창입니다. 도로변은 물론 수풀 속까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공공 근로자> "한 7 ~ 8봉지 나왔을 것 같네. (언제부터 하셨는데 그만큼 나왔어요?) 8시부터. (8시부터요? 지금 한 2시간 밖에 안 됐네요?) 아이, 한 트럭 나올 때도 있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공공 근로자> "뭐 도시락도 있고 별게 다 있어 없는 게 없어 뭐라고 딱 (정해서) 칭할 수가 없어요. 근거를 잡으려고 거기(쓰레기 더미)를 막 쑤시고 했는데도 근거 없이. 아주 전문가들이야 버리는 사람들이." 중산간 도로 일대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는 동안 곳곳에서 쓰레기 더미가 발견됩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누군가 몰래 버리고 간 겁니다. <김경임 기자> "차를 타고 오는 길가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각종 가전제품들이 버려져 있고 이 쪽으로 보시면 생활쓰레기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도착한 고근산 일대.(서호동) 풀밭에 쌓여 있는 마대 자루가 눈에 띕니다. 자루를 열자 스티로폼과 타일 등 각종 건축 자재가 부서져 나옵니다. 한 쪽에는 페인트통이 나뒹굴고 주위로는 불을 피웠던 흔적들이 눈에 띕니다. <김경임 기자> "지난달 이 곳에 버려져 있던 쓰레기에 담뱃불이 옮겨 붙으면서 실제 화재로 이어졌는데요. 주변 나무에는 아직도 불이 났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제주의 오름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 5분 정도 들어가자 공사 과정에서 떼어낸 듯한 문짝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유리창도 깨져 있어 위험해보입니다. 이 곳에서 버려진 문짝이 발견된 건 2주 전. 근처를 지나던 주민이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양영자 / 주민> "굉장히 언짢죠. 우리 동네 분들은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하는데 이렇게 버리면. 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야산에." 인적이 드문 또다른 산 속.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무성히 자란 수풀 사이로 덩그러니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가전 제품부터 매트리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언제 버려진 건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폐기물을 몰래 버릴 경우 발견하는 것 조차 어렵다는 겁니다. <홍용기 / 구좌읍 송당리장> "(쓰레기를) 숨겨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와서 어떤 수풀 속이라든가 이런 부근에 와서 쓰레기를 숨겨버려요 아예 숨겨버리면 이거는 다른 사람 눈에 안 띄면 수백 년 가는 겁니다 그냥. 나중에 몇 십 년 지나고 나면 어떻게 수거도 못할 정도로…." 산간 지역 뿐만이 아닙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든 무단 투기의 표적이 됩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한적한 도로 옆 임야에 각종 폐기물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습니다. 소파부터 침대, 폐타이어까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불법 투기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은 무용지물입니다. 근처의 농로 진입로 양 옆에는 마대자루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수십 개의 마대 자루에는 건축 폐기물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하고 해당 읍에서는 무단 투기자를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CCTV가 없고 폐기물의 양이 정확히 측정되지 않아 사실상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제주에서 처리되고 있는 방치 폐기물은 약 1천여 톤. 발견되지 않은 경우까지 합한다면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의 비양심으로 무단 투기된 폐기물과의 숨바꼭질이 매일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김경임 기자>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몰래 버린 폐기물에 제주 자연이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카메라포커스
KCTV News7
05:02
  • [카메라포커스] 위험한 '미끄럼 방지 도로'
  • <오프닝 : 김수연> "급커브 길과 경사가 심한 도로에는 이렇게 미끄럼 방지 시설이 설치돼 있습니다. 위험구간에서 차량이 미끌리지 않도록 설치한 건데요.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을까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도내 미끄럼방지 포장도로의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제주시와 서귀포를 잇는 5.16도로. 구불구불, 경사진 도로에서 차량들이 속도를 냈다 줄였다를 반복하며 운행합니다. 운전경력 35년 이상의 베테랑 기사가 조심히 핸들을 잡아보지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인터뷰 :김형규/버스기사> "이렇게 커브 돌아갈 때 여기는 비오면 찍찍 소리가 납니다. 커브를 이렇게 돌아야 하는데 비 오는 날은 저기로 들어갑니다. 미끄러져서 핸들이 안 돌죠." 한눈에 봐도 도로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도로 중간중간 적색으로 덧칠된 구간이 모두 뜯겨있습니다. <브릿지 : 김수연> "보시는 것처럼 미끄럼 방지 포장구간이 이렇게 금이 가 있고 심하게 파손돼 있습니다. 표면이 매끄러운 상태로 마모된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들은 이같은 미끄럼 방지 시설이 일반 아스팔트도로보다 위험하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인터뷰 :곽영갑/버스기사 > "커브길에서 뒷부분이 휘청휘청 돌아가요. 천천히 시속 40, 50km로 달려도…. 검은색 시설은 빨간색 위에 덧칠했는데 그건 거의 빙판이라고 해야지…." <인터뷰 : 한경보/버스기사> "가보면 도로가 다 패이고 빨간색은 나름대로 눈에 띄니까 조심하는데 검은색은 아스팔트 색이랑 비슷하니까 거기서 사고 요즘 많이 나잖아요." 시내권 또다른 도로도 마찬가지. 지진이 난듯 쩍쩍 갈라져 있고, 커다란 구멍에 아스팔트 도로가 훤히 드러났습니다. 포장시설이 모두 닳아 희미해진 구간도 있습니다. 이렇게 마모된 도로가 실제로 얼마나 미끄러운지 측정해봤습니다. 도로 마찰력을 측정하는 간이 장비입니다. 고무판이 달린 추를 떨어뜨려 도로 표면의 저항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장한지 4년이 넘었고 표면 골재도 모두 마모된 도로. -----TAGA------------ 마찰력을 재보니 25bpn이 나옵니다. 반면, 포장한지 일주일된 도로는 80bpn 입니다. -----TAGA------------ 두 도로의 모습은 한눈에 봐도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인터뷰 : 김성진/교통안전제품 업체 운영> "기본적으로 조달청에서 미끄럼 저항 시험은 55BPN 이상이 돼야 미끄럼 방지 제품으로 인정해 줍니다. 만약 차가 달렸을 때 보통 고속도로에서 빗길에 -----수퍼체인지------------------ 시속 100km로 달렸을 때 (급정거하면) 100m 나간다고 그러잖아요. 55BPN은 그걸 절반 정도 줄여준다고 보면 됩니다. " -----C.G---------------- 국토교통부가 정한 지침에 따르면 마찰력 확보가 중요한 도로는 최소 47bpn 이상의 마찰계수가 필요하다고 돼 있습니다. 미끄럼에 의한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일수록 기준은 더욱 높아집니다. -----C.G---------------- 하지만, 이같은 기준을 충족하는 도로는 거의 없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미끄럼 방지 도로의 수명은 길어야 2년 정도. 차량 통행량에 따라 수시로 보수를 해줘야 하는데 거의 이뤄지지 않습니다. 올해 도청과 양 행정시에서 보수한 도로는 5.16도로와 중문동 일대 단 2군데에 불과합니다. 각 동사무소와 자치경찰에서도 사업을 진행중이지만, 극히 제한된 구간뿐입니다. 그나마 이뤄진 보수도 엉망입니다. 5.16도로의 경우, 작년과 올해초 대대적으로 미끄럼 방지 시설 보수가 이뤄졌는데 벌써 수명이 다했습니다. 훼손된 구간은 빠르게 재보수를 해야하지만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 송규진/제주교통연구소장> "지금 이 상태는 보수한 게 아니라 기존 시설 위에 도색만 한 상태입니다." 문제는 이같은 도로가 일반 아스팔트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마모되면 일반도로보다 더 미끄러워지고 파손시 포트홀도 더 깊게 발생합니다. <인터뷰 : 송규진/제주교통연구소장> "차량 타이어에 굉장히 큰 손상히 발생하고요. 제대로 유지·보수가 안될 경우 오히려 일반 도로보다 미끄럼 현상이 가중될 가능성이 있겠죠. 그래서 미끄럼 ----수퍼체인지--------- 방지 시설은 상당히 교통안전에 중요한 시설 중 하나입니다." 이같은 상황에도 제주도 관계자는 도로에 큰 문제가 없다고 답변합니다. <씽크 : 제주도 관계자> "저희가 판단할 때는 저희도 계속 왕복 운행하면서 비 오는 날 확인을 했거든요. 시속을 30, 40, 50, 60km 이렇게 밟았어요. 안 미끄러워요." 취재가 계속되자 시공한 업체에 다시 확인해보겠다는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씽크 : 제주도 관계자> "노후화돼서 보강하는 방향으로 했던 건데 확인을 해봐야겠습니다. 이건 작년에 시공한 업체에 확인을 해야 할 것 같은데요." <클로징 : 김수연> "도로의 마찰력을 높여 사고위험을 줄이기 위해 설치된 미끄럼 방지 시설. 하지만 제대로 보수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오히려 운전자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8.05.10(목)  |  김수연
KCTV News7
05:42
  • [카메라포커스] 교육선거…"관심 밖"
  • vcr [오프닝 이정훈기자 ]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가 이제 4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선거는 제주도민들을 대신할 도지사와 교육감, 지방 의회 의원들을 선출하게되는데요. 하지만 교육감과 교육의원 선거는 도지사 선거에 밀려 좀처럼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에서 다뤘습니다. " ------------------------------------------------- [녹취 이석문 / 제주도교육감 (지난 2일)] "이번 선거는 제주교육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것인지 과거로 돌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로입니다. 도민들과 함께 따뜻함이 가득한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겠습니다." 이석문 교육감이 재선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교육감 선거도 본격 막이 올랐습니다. 이 교육감은 전국 최초로 시행한 고교 무상 교육과 고교 체제 개편 등 자신이 추진해 온 정책들을 설명하며 출마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 교육감의 출마 선언으로 대항마인 김광수 교육감 예비후보의 행보는 한층 더 빨라졌습니다. 그동안 나홀로 선거 운동을 펼치며 유권자들을 만나온 김 후보는 이번 출마 선언으로 교육감 선거를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광수 / 제주도교육감 예비후보] "지금까지 혼자 다녔다면 이제부터는 상대 후보가 있어서 도민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 하지만 후보들의 기대와 달리 교육감 선거에 지역 주민들의 관심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 후보의 인적 사항이나 공약에 무관심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누가 출마했는지조차 모르는 유권자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이수열 / 상인 ] "누구 나왔는지 아직은 모르겠어요. 지금 남북 대통령들 만나는 일에만 집중하다 보니까.." [인터뷰 김정 / 상인 ]순 "도지사 선거는 지금 도지사를 찍든지 후보들 보면서 찍는데 (교육감 선거는) 제일 어렵습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 "전국에서 유일하게 제주에서 실시되는 교육의원 선거의 경우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출마 후보자가 거의 없어 존폐 논란마져 낳고 있습니다. " 교육의원은 다른 시·도에선 이미 지난 2014년 폐지됐지만 제주에서만 특별법에 의해 유지되는 제도입니다. 모두 5명의 교육의원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 현재까지 등록한 후보는 6명입니다. 5군데 선거구 가운데 4곳은 한명의 후보만 등록해 무혈입성이 예상됩니다. 이번 선거에서 2명이 등록해 유일하게 대결을 펼치는 제주 서부지구에 출마한 후보들은 선거운동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상희 / 제주시 서부지구 교육의원 예비후보 ] "제가 출마할 때는 이렇게 힘들지 몰랐습니다. 선거 운동을 해보니까 이게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아침 새벽부터 일어나서 연동부터 한경갔다 제주시 왔다 또 한림가고를 반복하다 보니까... " [인터뷰 김창식 / 제주시 서부지구 교육의원 예비후보] "교육의원 제도에 대해 잘 모르고 있고 교육의원에 어떤 분이 나오고 교육의원이 하는 역할이 무엇인 가 이런 부분에 상당히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의원 존폐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교육의원 선거가 외면받는 것은 제도적 문제가 한 몫하고 있습니다. 피선거권은 교육 또는 행정경력 5년 이상 으로 자격제한을 해 놨습니다. 연금법 개정으로 교육의원으로 당선되면 임기동안 연금수령은 정지됩니다. 당선되면 연금을 받지 못하니 피선거권을 갖고 있는 교육공무원 출신들이 출마를 기피하는 모순이 발생하는 겁니다. 때문에 유권자 뿐만 아니라 후보자들 조차 교육의원 제도를 폐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한 시민단체는 교육의원 제도는 헌법에 보장된 평등권을 침해한다며 헌법 소원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교육의원 제도 폐지를 반대하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상희 / 제주시 서부지구 교육의원 예비후보 ] "일각에서는 교육의원을 없애야 한다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하고 전문가가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 [인터뷰 김창식 / 제주시 서부지구 교육의원 예비후보] "학생과 학부모를 대변하는 것이 교육의원들의 역할이고 그렇게 하면서 제주도교육이 한층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감은 고교 평준화 도입이나 학교 신설 등 해당 지역 초·중·고 교육에 거의 전권을 갖고 있습니다. 또 공립학교 교원에 대한 인사권과 예산 집행권, 또 사교육에 큰 영향을 미치는 사설학원의 영업시간과 수강료 지도도 교육감의 몫입니다. 또 주민 생활에 영향을 주는 학교시설 이용 개방이나 학교 주변 비교육적 시설에 대한 영업 규제 등도 교육감이 맡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감을 견제 감시하는 역할을 지금 형태의 교육의원이 해야하는지, 아니면 다른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지 이제는 도민사회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8.05.02(수)  |  이정훈
KCTV News7
05:31
  • [카메라포커스] 시름시름 '담팔수'
  • 여덟개의 이파리 중 하나는 항상 단풍이 든다 하여 이름 붙여진 담팔수. 우리나라에서는 제주에서만 유일하게 자생하는 희귀 상록숩니다. 자생종이면서, 나무도 울창하게 뻗는 특성상 제주에서는 가로수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담팔수가 죽어가고 있습니다. 무슨일이 있는지,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요란한 기계톱 소리가 도심에 울려퍼집니다. 톱이 닿는 자리마다 성인 몸통만한 굵은 나뭇가지가 힘없이 툭툭 떨어져 나갑니다. 수십년 세월을 지탱해 온 나무 밑동도 순식간에 잘려나갑니다. 가로수로 심었던 담팔수가 몇해 전부터 고사현상을 보이자 모두 잘라낸 겁니다. 그늘막이 드리워졌던 도심은 휑하게 변했습니다. <브릿지> "이 곳 신대로는 1970년대 신제주 건설때부터 심어진 수령이 40년이 넘는 아름드리 담팔수가 줄지어 있는 가로수길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고사목 제거작업으로 절반가량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몇 십년동안 커다란 가로수가 역할을 많이 했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합니다. <싱크 : 김광수 / 제주시 연동> "도시에 가로수가 항상 있어야죠. 그래야 매연도 정화가 되고, 정서적으로도 좋으니까…." ///// <싱크 : 양희선 / 제주시 연동> "멀리서 걸어올 때는 멀리서 보이니까 '아 시원하다'라고 느꼈어요. 그런데, 여름이나 비가 많이 올 때는 가로수가 하는 일이 그늘을 ///// 만들어주고 비를 약간 피하게 해주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그런 면에서 아쉬움이 있죠." 이같은 문제는 비단 신대로 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용담해안도로와 공항을 잇는 용해로. 도로를 따라 올라오면서 보면 나무 한 면이 아예 누렇게 다 말라죽어가고 있습니다. 이 곳 역시 고사한 담팔수 절반가량을 모두 베어냈습니다. 그나마 있는 나무에는 약제주사를 한 흔적도 눈에 띄지만 별 성과가 없다는게 주민들의 설명입니다. <싱크 : 인근 주민> "여기다 뭐 영양제 놓고 뭐 어쩌구 저쩌구 하던데. (그래도 효과가 없어요?) 없어." 제주도 문예회관도 마찬가지. 몇해 전부터 담팔수가 죽어가더니 결국 얼마전 모두 잘라냈습니다. 그나마 남은 한그루도 언제 잘라낼지 예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1980년대 문예회관 개관때부터 함께 해온 시민들의 그늘터는 사라졌습니다. <싱크 : 윤춘식 / 제주도문화예술진흥원 행정지원과장> "저희들도 행정시 공원녹지과랑 산림조합, 조경업자들 모셔놓고 담팔수를 살릴 방안을 여쭤봤는데, '살릴 수 없다. 죽는다.'라고. ///// 작년 말에 완전히 고사됐습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베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같은 현상은 서귀포지역에서도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제주 대표 가로수 담팔수에 대체 무슨일이 생기고 있는 걸까? 담팔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게 제주에서만 자생하는 희귀 상록수입니다. 자생종이란 탓에 가로수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도내에 심어진 가로수 담팔수는 모두 4천279그루. 수십 년동안 함께 해왔지만 지난 2013년부터 원인모를 고사현상이 발생하며 지금까지 모두 218그루를 베어냈습니다. ### C.G IN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국립산림과학원, 전북대가 합동 조사를 통해 얻은 고사 원인은 '파이토플라스마'라는 병원균. ### C.G change 마치 재선충병처럼 병원균이 담팔수 체관에서 증식해 양분과 수분 통로를 막아 나무를 고사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 C.G OUT 관련 약제를 살포해 방제작업에 나서고는 있지만, 문제는 병원균을 옮기는 매개충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 따라서, 매개충을 찾지 못한다면 제2의 재선충병처럼 고사목 확산을 막을 수 없습니다. <싱크 : 문성호 / 제주시 녹지조성담당> "작년 5월에야 병원균에 의해 감염됐다고 확인된 상태라서 아직 1년도 안 됐습니다. 이제 이 균을 어떻게 옮기고 있느냐에 대한 연구가 더 ///// 많이 필요하고…." 담팔수 자생지로도 유명한 천지연 폭포. 이 곳 역시 얼마전까지 담팔수 고사현상으로 애를 먹었지만 최근에는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충분한 약제를 투입하고 잘 관리하면서 어느정도 성과를 보고 있습니다. <싱크 : 부정심 / 서귀포시 관광지관리소> "연말부터 영양제 주사도 많이 넣었고, 관리도 꾸준히 하면서 지금은 많이 건강해진 편이에요." 서귀포시청 2청사 주변 담팔수들도 파이토플라스마에 감염됐지만 약제주사를 통해 상태가 호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생육환경이 나무의 생사를 갈랐다고 말합니다. 담팔수가 대량 고사한 지역의 대부분에 아스콘 시공이 되면서 수분흡수를 막고 있다는 것. <싱크 : 한태완 / 세계유산본부 녹지연구사> "담팔수가 식재된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어느정도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이야기죠..그래서 이러한 스트레스를 받고 생육환경에 의해 자라는게 ///// 늦다보니 수세가 약해지고, 수세가 약해지니까 병해충이 발생해서 고사하는 것으로…." 제주의 자생종으로 오랫동안 우리 곁에서 가로수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온 담팔수. <클로징> "흔히들 도시의 품격은 가로수가 결정짓는다고 합니다. 가로수는 보기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뜨거운 햇빛도 막아주고, 공기도 정화해주며 도시민들에게 쉼터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새로운 나무 한그루를 심기에 앞서 우리 곁에서 수십년동안 함께 자라온 가로수 한그루를 가꾸는 일. 지속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관리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18.04.26(목)  |  나종훈
KCTV News7
04:57
  • [카메라포커스] 사라지는 '착한 가격 업소'
  • <오프닝 : 김수연>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게를 착한 가격 업소라고 합니다. 살림살이가 갈수록 팍팍해지는 요즘 소비자들이 가장 반기는 가게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데 아쉽게도 우리 주위에서 착한 가격 업소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대형 프라이팬에 송송 썬 양파를 볶습니다. 춘장과 양배추를 센불에 다시 한번 빠르게 볶아줍니다. 탱글하게 삶아낸 면위에 소스를 부어주니 금새 윤기가 흐르는 자장면 한그릇이 완성됩니다. <브릿지 : 김수연> "방금 완성된 이 푸짐한 짜장면의 가격은 단돈 2천 500원입니다. 요즘 웬만한 짜장면 가격이 4천원을 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업소는 6년 넘게 2천 5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곳은 지난 2012년 착한가격 업소로 선정됐습니다." 짬뽕은 3500원, 탕수육은 6000원. 점심시간도 되기 전에 손님들이 몰려듭니다. <인터뷰 : 고성준/손님> "저렴하면서 맛있고요. 또, 양도 많고 (짜장면 2천 원대에 드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한 10년 가까이 됐죠." <인터뷰 : 중국 음식점 주인> "아무래도 저희는 재료비는 줄이지 못하지만,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가족 운영 체제로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어느 정도는 이윤을 남기고 있습니다." 또다른 착한가격업소도 마찬가지. 가격을 낮추기 위해 종업원을 줄이고 직접 일을 하거나 가족들을 동원해 가게 운영을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뷰 : 박영임/음식점 운영> "이제 단골 손님 위주로 장사하다 보니까 애들 아빠도 도와주고 식구들도 하고, 조카들도 와서 가끔 바쁠 때 (도와줘요.) 바쁜 시간은 하루에 점심 시간 1시간이고 저녁 시간 잠깐이니까…. " 또, 대부분 착한가격업소들이 건물임대료를 아껴서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차순숙/음식점 운영> "단골 손님들이니까 고마워서 가격을 올릴 수가 없고, 또 이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집이 저희 집이라서…. 1년에 1천만 원은 줘야 하잖아요. 이 가게도…. ---------수퍼체인지------------- 하지만, 1천만 원 이익보고 들어가는 거니까…. <브릿지 : 김수연> "하지만, 착한 가격 업소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치솟는 물가와 급격히 오르는 인건비에 착한 가격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3년전 142군데까지 늘었던 도내 착한가격 업소는 최근 137군데로 줄었습니다. 착한 가격 업소 간판을 반납한 가게를 찾아가봤습니다. 기본 드라이크리닝 가격이 9천 원 입니다. 지난해 착한 가격 업소로 지정됐을때가지만 해도 가격이 7천 원이었는데 수지가 맞지 않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너무 많이 오른 건물 임대료, 전기세 등이 감당이 되지 않는 겁니다. <인터뷰 : 세탁소 주인> "착한 가격 업소 할 때는 가격이 싸니까 사람들이 많이 오긴 왔어요. 그런데 일은 많이 하고 실제로 돈은 안되고, 그런데 그걸 안 하고 나서는 그렇게 금액적으로 --------수퍼체인지---------- 차이는 없는데 일은 쉬워졌죠. " 많이 팔아 많이 남긴다는 '박리다매'라는 말도 요즘 상황에는 쉽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많이 팔려면 일손을 보탤 종업원들을 많이 채용해야 하는데 인건비가 크게 오른 탓에 인력을 축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황재목/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장> "(인건비가) 16% 오르면 매출이 16% 올라야 하는데 안 오르고 (인건비를) 16% 올려 주려고 하면 결국 자기의 이익을 내줘야 하는데 그럼 상환이 안된다. ------수퍼체인지--------------- 그래서 결국 두사람 쓰던 알바를 반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자기가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 음식점 운영(착한 가격 업소 반납)> "예전에 알바비 처음 시작할 때는 시급 4천 800원, 지금은 7천 500원까지니까 거의 곱빼기잖아요. 인건비가…. 또 4대보험 의무 가입이 없었는데 -----수퍼체인지------------- 지금 의무 가입이니까 그런 비용 부담도 많고…." 제주도는 착한 가격 업소를 확대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을 준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각 업소에 맞는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착한 가격 업소가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홍보를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이같은 지원이 자영업자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숩니다. 치솟는 물가에 갈수록 어려워지는 주머니사정. 소비자들은 질 좋은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가게가 많이 생겨나길 바랍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이 살아가기가 만만치 않은 요즘 착한 가격 업소는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8.04.19(목)  |  김수연
KCTV News7
06:01
  • [카메라포커스] 감동과 희망의 추념식
  • <오프닝> 4월 3일. 4.3 70주년 추념식. 올해 추념식은 예전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의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됐던 침울.어두움 보다는 화사한 봄날씨 처럼 희망의 기운이 추념식장을 감싸 않았습니다. 이전과 달라진 4.3 추념식. 카메라 포커스는 4.3 70주년 추념식 준비과정과 추념식이 남긴 그 여운을 전해드립니다. 4.3희생자 추념식을 하루 앞둔 지난 4월2일 오후. 4.3평화공원에 노랫소리가 울려퍼집니다. 추념식을 앞두고 리허설이 한창입니다. <싱크> "4마디 전에 신호를 주면 일어나서 '잠들지 않는 남도' 가는 걸로 하겠습니다." 한 쪽에선 삐삐거리는 기계까지 동원하며 혹시나 있을 폭발물 점검에 나섭니다. 추념식 준비로 다소 어수선한 사이. 재일교포들은 아랑곳 않고 위패봉안소를 찾아 제주의 아픈 역사를 마음에 새깁니다. <인터뷰 : 오광현 / 재일본 제주 4·3희생자유족회장> "저는 재일동포 2세인데, 우리 재일동포 3세, 4세도 제주 4·3을 바르게 배워서 자자손손 계승해야 하기 때문에…." 추념식 당일 이른 아침. 각 출입구마다 보안 게이트가 설치됐습니다. 대통령 참석을 앞두고 보안이 한층 강화됐습니다. <싱크 : 보안 요원> "선생님 잠시만요. 여기 촬영하시면 안 돼요." 식장에 들어선 추모객들은 행방불명인 표석부터 찾으며 4.3에 희생된 가족들에게 안부인사를 묻습니다. <싱크 : 김선식 / 4·3 행방불명인 유족> "꿈에서나 볼까 어디 시체나 있을까. 그래서 1년에 한 번 여기 와서 하소연할 수밖에 없잖아." 잠시 뒤 대통령의 등장에 유족들은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넵니다. 추념식장에서도 환영의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조금이라도 가까이서 대통령을 볼 수 있을까 한꺼번에 인파가 집중되기도 합니다. <인터뷰 : 강영자 서승범 / 4·3희생자 유족> "아주 잘 오셨다고 생각돼요. 이렇게 다 화합할 수 있도록 국가에서 다 이렇게 많이 신경 써주시고…." 추념식장을 찾은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4.3 희생자와 차가운 이데올로기를 지낸 모든이를 위로했습니다. 4.3 유족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모두가 헌화와 분향을 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어린 학생들은 오카리나 연주에 고운 마음을 담아 4.3 희생자들을 위로했고, <싱크 : 김빈 권나윤 / 애월초등학교 5학년> "4·3때 어떤 고통을 느꼈는지 알 것 같았어요." ///// <싱크 : 전기범 / 애월초등학교 5학년> "오카리나를 불면서 이걸로 할머니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난 세월동안 4.3 알리기에 힘써 왔던 김석범 소설가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싱크 : 김석범 / 소설가> "이 것은 기쁨의 눈물. 슬픔의 눈물이 아니야." 제주와 관계가 전혀없는 타지인들도 4.3 희생자 각명비를 찾아 어루만지며 기도를 올렸습니다. <싱크 : 송해복 / 대전광역시 유성구> "우리나라 역사를 사실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여기 와서 보니까 아 우리나라 국민이면 다 알아야 되겠다 이런 생각이 들고 참 슬픈 역사다." 심지어 서울 광화문에서도 대규모 퍼포먼스가 열렸습니다.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억울한 세월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4.3 희생자를 기렸습니다. 비슷한 시각. 평화기념관에는 4.3을 더 알고싶어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몰렸습니다. 교과서 속 단 몇 줄로만 설명돼 있던 제주 4.3.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은 제주 4.3의 아픈 기억들을 마주하며 잊지 않겠다 다짐합니다. <인터뷰 : 성수빈 최혜지 / 상주여자고등학교 2학년> "교과서에서 본 것은 조금밖에 안 나왔는데 여기서 4·3 사건을 알게 되니까 생각보다 큰 사건이었고, 희생된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어요." 냉전시대의 아픔을 알고 싶어 제주까지 홀로 여행을 왔다는 김선애 씨. 4.3이라는 진실을 마주한 순간 가슴이 먹먹해 옵니다. <인터뷰 : 여은종 / 서울특별시 강북구> "저도 이야기로만 4·3이라는 게 있다고만 들었었지 실제로 이렇게 진실들을 마주하고 나니까 조금 힘들기도 하고 마음이 무겁네요." 해원의 퐁낭에는 4.3을 기억하겠다는, 그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수 많은 사람들의 다짐이 걸립니다. <브릿지> "4.3평화기념관을 찾은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마주한 진실을 가슴에 새기며 제주 4.3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제주 4.3은 조금씩 많은 이들에게 기억돼 가고, 그저 슬펐던 역사적 사건이 아닌 우리에게 평화와 인권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현재진행형 역사가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양윤경 / 4.3희생자유족회장> "사실 그동안 상상할 수도 없었던 추념식이었잖아요. 전 국민들과 함께하는 4·3. 전국화 해가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계기가 됐다. ///// 유족들의 가슴에 쌓였던 70년의 한이 많이 녹아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클로징> 제70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은 끝났습니다. 하지만,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데올로기 속에 서로가 희생된 안타까운 비극인 4.3을 전국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작업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추념식은 끝났지만 이 끝나지 않는 작업들을 해나가야 하는 건 바로 우리들일 겁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18.04.05(목)  |  나종훈
KCTV News7
05:08
  • [카메라포커스] '공공앱'...모르고 안 쓴다
  • <인트로> 스마트폰 보는 사람들... <오프닝>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이 보유한 스마트폰은 이제 현대인들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고 제주지역도 예외가 아닙니다. 그에 발맞춰 제주에서도 행정기관마다 다양한 기능을 가진 어플리케이션, 이른바 공공앱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이런 공공앱 실태를 짚어보겠습니다." 다른지역에서 이주해 와 도내 기업에 취업한 김영수 씨. 아직 많은 게 낯설지만 대중교통 만큼은 어렵지 않게 이용하고 있습니다. 제주도가 개발해 보급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 김영수 / 안덕면 서광리 > 대부분 시간과 방향이 잘 맞아요. 가끔씩 시간이 안 맞거나 업데이트가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제때 반영만 되면 다 좋은 것 같아요. 도내 행정기관에서 관리하고 있는 공공앱은 11개. 제주도가 운영하는 앱이 6개, 양 행정시에 각 1개, 그리고 제주관광공사 3개입니다. 이런 공공앱들은 과연 제대로 작동하고 잘 관리되고 있을까. 관광지 정보를 제공하는 음성안내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봤습니다.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음성 안내는 나오지 않습니다. 오작동도 심심찮게 발견됩니다. 화면을 눌러봐도 해당 내용은 나타나지 않고 원하는 정보를 얻기가 불가능합니다.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공공앱은 그 성격과 기능이 비슷해 차별성을 찾기 어렵습니다. 농업기술원이 만든 영농정보 앱도 살펴봤습니다. 병해충 정보는 전혀 제공되지 않고 기상특보도 지난해에 멈춰 있습니다. 심지어 스마트폰 운영체계에 따라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이용자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 최경석 / 대정읍 안성리 > 굉장한 도움이 됐죠. 그 어플 자체가. 그런데 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어플도 따라 업그레이드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 돼서 /// 지금은 아예 사용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공공앱을 사용한 후기에서도 이 같은 반응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탠드업> "이런 공공앱을 얼마나 알고 있고 실제 이용하고 있는지 거리로 나가 시민들에게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공공앱 인지도와 이용률에 대한 스티커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남녀노소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했는데, 대부분 모른다와, 이용해본 적이 없다는 쪽으로 손이 향합니다. 처음 봤다는 의견도 상당수를 차지했습니다. <이펙트 현장 싱크> 스마트폰으로 관광 정보를 얻고 있는 시대에 이런 목적에 따라 만들어진 공공앱 역시 생소하긴 마찬가지입니다. < 쿠바 / 폴란드 관광객 > 우리는 이 어플을 모르기 때문에 만약 이 어플을 더 마케팅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스탠드업> "두시간 가량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의견을 물었는데요, 그 결과 공공앱을 안다보다 모른다가, 이용해본 적 있다보다 없다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도내 행정기관이 공공앱 개발에 투입한 예산은 약 4억 원. 여기에 해마다 10% 정도의 유지 관리비가 추가로 들고 있습니다. 매년 수천만 원 넘는 예산이 공공앱에 쓰이고 있지만 정작 시민 대다수가 앱의 존재를 알지도, 이용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싱크> 이것만 알겠네요. 이거는 많이 알 것 같아요. (버스 어플요?) 네 <싱크> 홍보를 잘 해줘야 어플을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행정안전부 조사에서도 이런 실태는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누적 다운로드 수와 이용자 수가 저조한 공공앱 2개를 폐기하도록 했고 3개는 개선 권고를 받았습니다. 유지해도 좋다는 공공앱은 4개에 불과했습니다. 공공앱 제작에 참여한 업체는 행정기관의 의지가 부족한 점을 가장 큰 문제로 지목합니다. < 공공앱 제작자 > 만든 다음에 어느정도 홍보를 해야하는데 도나 시청뿐 아니라 모든 기관들이 다 만들고 끝이에요. 전문가들은 공공앱이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제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안우진 / IT업체 부대표 > 여행오는 사람들은 렌터카나 항공은 필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거기서 노출해서 홍보할 수 있으면 유익하고 활발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입니다. 수 많은 예산을 들여 개발했지만 애물단지로 전락한 공공앱. <클로징> "물론 공공앱 가운데는 좋은 품질로 요긴하게 쓰이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 그렇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사용자인 도민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고민하지 않은 채 만들고 방치한다면 이런 예산 낭비는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18.03.29(목)  |  조승원
KCTV News7
06:33
  • [카메라포커스] 작은학교 살린 임대주택의 기적
  • VCR <오프닝 이정훈기자> "학생 수가 크게 늘어나며 올해 분교에서 본교로 승격한 더럭초등학굡니다. 그동안 도내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이 하나, 둘 성과를 내고 있는데요.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에서 다뤘습니다." 전교생이 70여 명인 제주시의 한 초등학굡니다.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학생 개개인이 한가지 이상의 악기를 배웁니다. 다른 학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골프장도 운영중입니다. 학생 수가 적어 원하는 학생은 모두 수업에 참여가 가능합니다. [인터뷰 최좌운 / 송당초 5학년 ] "학원도 안 다니고 친구들과 함께 치니까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 시골의 목가적인 자연환경과 어느 지역에도 밀리지 않는 다양한 문화 예술교육에 매력을 느끼는 학부모들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민선녀 / 송당초 학부모 ] "학원이 없는것.. 저희가 교육상 바라는 것이 공부 중심이 아니라 자연과 벗하며 유년기를 보냈으면 하고 왔는데 그런 부분이 만족스럽죠. " 실제 다른 지역에서 전학 온 학생이 전교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과도한 사교육과 치열한 경쟁에 익숙했던 아이들은 이 곳에서 생활하며 마음이 치유되는 경험을 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서령 / 송당초 5학년 ] "촌이라서 그런지 공기도 더 맑고 친구들과 뛰어노는 시간이 많아진 것 같아요." 이처럼 많은 가족이 고향을 떠나 제주의 시골 학교로 보금자리를 옮길 수 있던 건 마을 주민들이 지어준 임대주택이 한 몫했습니다. 한달 5만원이라는 저렴한 임대료로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을 입주민으로 맞이했습니다. [인터뷰 홍용기 / 송당리 이장 ] "수익사업을 하려고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분들이 오셔서 저희에게 협조해 주시면 저희들도 저렴하게 (빌려 드리고..)" 임대 주택 건립으로 작은 학교에 생기가 넘치면서 곳곳에서 공동주택 건립이 이어졌습니다. cg-in 지난 2015년 애월과 구좌, 남원 등에 34세대가 지어진 것을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금은 16군데 작은 학교 주변으로 148세대의 임대 주택이 지어져 5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cg-out cg-in 더럭분교와 선흘분교의 학생 수가 4년 만에 갑절 가까이 늘었고 동복 분교는 5배 가까이 학생이 증가하는 등 도내 작은 학교의 학급과 학생 수가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cg-out [인터뷰 김민영 / 납읍초 학부모] "처음에는 2년정도 서울에서 계획하고 내려왔는데 첫째가 여기 입학해 지금 6학년인데 계속 연장한 것을 보면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것 같고요." 학생 수 감소로 분교로 강등되거나 주변 학교와 통폐합을 걱정하던 마을 주민들의 고민도 사라졌습니다. 특히 대기자를 받을 수 없을 만큼 제주의 작은 학교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커지자 마을 주민들은 생태 미술이나 농사 체험 등 마을 주민들이 진행하는 다양한 주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강선욱 / 한동초교 교감] "공동주택이 지어지면서 학생 수가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변화는 도외에서 들어오신 분도 있어서 원래 한동지역 어린이들과 외지에서 들어온 어린이들이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돼서 서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브릿지 이정훈기자] "이처럼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면서 제주지역 마을 곳곳에 공동주택을 짓는 사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예상치 못한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입 인구 증가로 작은 학교에 활기는 되찾았지만 원주민과 융화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마을에서는 임대주택 입주 자격을 변경해 제주 출신으로 제한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인터뷰 홍용기 송당리 이장 ] "여기에 살다가 초등학교를 마치면 다 떠나버리는데 똑같은 (입주) 조건이면 송당 주민을 우선 받고 그 다음은 도민, 그래도 없으면 다른 지역에서 이주하는 분들을 받는 쪽으로 이야기가 많이 논의되고.." 또 공동주택 관리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공동주택 시설 노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저렴한 임대료가 시설 정비에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마을에선 부족한 재정을 메꾸기 위해 임대료 인상을 추진하면서 입주민들과 갈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허광호 / 한동리 이장 ] "외벽이 낡았다고 하면 5년이나 4년에 한번 작업을 해야될 것 아닙니까? 한번 하는데도 천만원 들어가는데 다른 부수적인 공사하면 몇 천만원 금방 들어갈 것 같아요." 또 마을별로 제각각인 공동주택 임대료도 불만 요소니다. 입 cg-in 연간 백만원이 안되는 파격적인 임대료를 유지하는 마을이 적지 않지만 최근에는 연세가 5백만원까지 오르며 5배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cg-out 특히 공동 주택에는 학교 살리기 차원에서 지금까지 50여억원의 세금이 지원돼 형평성 논란도 빚어지고 있습니다. 저렴한 임대주택은 폐교 위기에 처한 제주의 시골 학교와 주민들에게 새바람을 불어넣으며 전국적인 벤치마킹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작은 학교를 통폐합 대상이 아닌 마을공동체 발전의 구심체로 바라볼 수 있도록 정책 방향 전환에 계기가 됐습니다. 이 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이끈 공동 임대주택이 제주 공동체를 보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촉매제 기능을 수행하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8.03.21(수)  |  이정훈
KCTV News7
06:14
  • [카메라포커스] 훼손되는 자연…행정이 주범?
  •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 등 제주의 자연은 전 세계적으로 보존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제주의 자연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자연을 보전하는데 앞장서야 할 행정에 의해섭니다. 오늘 카메라포커스에서는 행정에 의해 훼손되는 제주의 자연을 살펴봤습니다. 제주도 향토유형유산으로 지정된 알작지왓. 제주에서는 유일하게 모나지 않은 둥근 돌-몽돌 해안이 조성돼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면 몇년 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해안 주변으로는 각종 공사현장과 함께, 방파제, 월파방지벽이 새로 들어서 있습니다. 더욱이, 해안을 가득 채운 건 몽돌대신 모래사장. <브릿지> "몽돌 해안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만큼 몽돌은 없고 모래층만 퇴적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몽돌 해안의 유명세를 듣고 찾아 온 관광객도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인터뷰 : 장태환 / 서울특별시 강동구> "그다지 깨끗한 인상을 주지 않고요. (몽돌이) 널브러져 있고 정리가 안된 것 같아요. 훼손된 것 같아요." 주민들은 방파제와 해안도로 등 잇따른 공사가 해안을 망치고 있다 주장합니다. <인터뷰 : 현희정 / 인근 주민> "저기(방파제) 공사한 후에 여기 자갈이 없어졌어. 이 자갈이 하천이 터지면 내려가서 올라오지 못하고 다른 마을로 가는가 그건 모르겠어." 전문가들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습니다. <인터뷰 : 강순석 / 제주지질연구소장> "포구로 이용되는 방파제가 있는데 그걸 최근에 확장공사를 했죠. 외도천으로부터 공급하는 자갈의 길목을 막아버린 겁니다. 또 하나는 ///// 해안도로를 확장해서 더 단단하게 바다 쪽으로 내놓는 공사를 하고 있는데 해안선에 있는 모래든 자갈이든 퇴적물이 바다 쪽으로 ///// 빠져나가는 침식 현상만 유발하고 있어요." 행정은 얼마 전 원인규명 용역을 벌였다고는 하지만, 이렇다 할 규명은 커녕 복구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싱크 : 제주시 관계자> "" 행정이 나서 자연이 훼손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람사르 습지인 물영아리와 여문영아리 사이에 위치한 송천. 과거 지하수 보전 1등급 하천으로 지정됐던 곳입니다. 이 곳에 소방용수 공급을 위한 사방댐 공사가 이뤄진지도 벌써 5년여. 울창했던 산림은 온데 간데 없고, 대체 조경된 나무만 남아있습니다. 이마저도 관리가 안되는 듯 메말라 죽어가는게 태반입니다. 습지 호수는 더 심각합니다. 온통 흙탕물만 가득한 저수지는 어떠한 생명체도 살지 않는 곳으로 전락했습니다. <브릿지> "과거 원앙새의 주 서식지로 알려져 있던 송천에 사방댐을 조성하면서 그 옛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시멘트로 덮힌 대지도 풀조차 자라지 못하고 메말라 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 양수남 / 제주환경운동연합 대안국장> "아주 울창한 생태계와 산림이 있던 곳이죠. 특히, 경관적으로도 가치가 있던 곳이었고, 보전적 가치가 높았던 곳인데 이번 개발로 원형이 전부 ///// 훼손돼 버려서 전혀 예전의 경관적, 생태적 가치들이 다 사라져 버렸죠." 적어도 이 곳에는 '선 보전 후 개발'이라는 도정의 정책이 적용되지 않았습니다. 세계인이 주목하는 지질공원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됩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는 용머리해안. 수려한 경관을 보며 걷길 10분 여, 갑자기 어색한 철제다리가 나타납니다. 낙석이 잇따른 구간에서 관광객의 안전과 편의를 위한다며 2년 전 조성한 다립니다. <인터뷰 : 김명순 / 관광객> "지금 설치된 것은 이질감이 느껴져요. 쇠하고 돌이 뭔가 부자연스럽지 않나. 그래서 화산 돌을 돌담 쌓듯이 잘 활용해서 옛날 돌다리 놓듯이 ///// 그렇게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고 관리가 잘 되는 것도 아닙니다. <브릿지> "1년 6개월여 전에 조성된 철제다리가 벌써부터 부식이 진행되고 상판이 뜯겨져 나가며 관리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철제다리 조성부터 경관 문제 등으로 논란이 불거졌지만 개선된 건 전혀 없습니다. <인터뷰 : 고창훈 / 제주대학교 명예교수> "잘못했으면 시정해야죠. 그걸 안 하면 안 되는거죠. 세계자연유산할 때 제주선언이라고 있어요. 친환경, 환경우선적인, 지속 가능한 개발 등 ///// 이렇게 제주선언을 만들었는데 그런 것들이 이런 다리를 만드는 데까지 적용이 돼야 하는거예요." 행정의 과도한 개입 혹은 탁상행정으로 보존해야 할 제주의 가치가 훼손되는 상황들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주먹구구식 절차를 진행했다 시민들의 반발이 잇따르면 번복하는 뒷북 행정 역시 반복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 홍영철 /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자연에 인공시설물을 했을 때 이 곳에 가치가 생기는지 아니면 훼손되는지 이 것에 대한 꼼꼼하고 세부적인 검토가 먼저 필수적이다." 세계유일 자연과학 분야 유네스코 3관왕을 자랑하고 있는 제주도. <클로징> "미래에 필요해질 가능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현재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개발을 지속가능한 개발이라 합니다.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자원을 보존하는 것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몫일텐데요. 청정과 공존이라는 제주의 핵심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지켜가기 위한 실천이 필요해지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18.03.15(목)  |  나종훈
KCTV News7
05:20
  • [카메라포커스] '담배 안돼'...금연APT 확산
  • <오프닝> "제주는 전국 최고라는 타이틀을 여러개 보유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흡연율입니다. 담배 피우는 도민이 많아서인지 여럿이 함께 사는 공동주택에서도 흡연으로 인한 갈등이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는 공동주택 흡연 갈등과 그 대안으로 떠오른 금연아파트에 대해 집어보겠습니다." 아파트 계단에서 담배를 피우던 한 남성이 다 태운 꽁초를 바깥으로 던집니다. 또 다른 아파트 단지에는 층마다 아예 재떨이가 마련돼 있습니다. <스탠드업> "일부 아파트에서는 흡연으로 인한 갈등이 불거지자 이처럼 금연을 호소하는 글까지 써붙였을 정도입니다." 이런 갈등을 줄이기 위해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시행되고 있는 제도가 금연아파트입니다. 주민 절반 이상 동의를 얻어 아파트 내 공동이용 공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입니다. 금연아파트로 지정되면 복도와 계단, 엘리베이터, 지하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습니다. 2016년 12월 제주에서는 처음 금연아파트로 지정된 곳을 찾아가 봤습니다. 주민들은 금연아파트를 시행한 뒤 쾌적해진 생활 환경에 만족스럽다는 반응입니다. < 장성자 / 동인아파트 반장 > 지정된 이후부터는 학생들이 지하에서 담배를 피우는 일도 없고 주변 환경도 깨끗하고... < 아파트 환경미화원 > 그 전에는 계단 올라가는 문에 담배를 피운 재가 떨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게 없어요. 도내 금연아파트는 제주시 7곳, 서귀포시 3곳 등 모두 10군데. 19세대 규모 소규모부터 500세대 단지까지 금연아파트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서귀포시 강정동 유승한내들 아파트 단지는 지난달 금연아파트에 동참했습니다. < 손정희 / 강정 유승한내들아파트 부녀회 부회장 > 입주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금연아파트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고 부녀회에서 입주민들 50% 이상 찬반 서명을 받아서... 읍면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지정된 제주시 한림읍 코아루 아파트도 담배 냄새 나지 않는 환경을 되찾았습니다. < 최한울 / 한림 코아루아파트 입주자대표 회장 > 주민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흡연하는 사람들도 아파트 외곽으로 나가서 흡연하고 아이들도 상쾌하게 복도 등을 다닐 수 있고... 어린이들은 담배 연기 없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신나게 뛰어 놀며 간접 흡연 우려를 덜었습니다. <스탠드업> "아파트 구석구석을 둘러봐도 담배를 피운 흔적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주민들은 금연아파트 지정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면서도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고 말합니다." 현재 금연아파트 내 흡연을 제한하는 구역에서 아파트 실내, 즉 베란다와 화장실은 빠져 있습니다. 간접흡연을 경험한 거주자 10명 중 8명이 담배연기의 침입 경로로 베란다와 화장실을 지목했지만 정작 이 곳은 금연구역에 포함되지 않은 것입니다. 개인 공간에서 기호식품인 담배를 피우는 데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립니다. < 한재인 / 실내흡연 반대 > 제가 담배 피우는 입장에서도 좋게 생각 안하죠. 같은 공간에서 서로가 자제를 해줘야죠. < 실내흡연 찬성 > 요즘 바깥에서 담배 피울 데가 없잖아요. 그래서 집에서 한, 두개 피우는데 이런 것까지 뭐라고 한다면... 상반된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간접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습니다. < 서울대 생활환경시스템 연구실 > 집에 담배연기가 많이 들어올수록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피부염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국외 논문에 곧 게재될 예정입니다. 이처럼 간접흡연의 위험성을 강조하고 금연아파트로 지정돼 있다고 해도, 실내 흡연을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 < 박이순 / 한림 코아루아파트 관리소장 > 제재는 할 수 없는데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세대에는 전화로 부탁을 드리고 있습니다. < 장영애 / 제주시 이도동 > 흡연자들의 기호품이니까 그거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수 없잖아요. 그냥 참고 있어요. 금연아파트에서 담배를 피우면 과태료 5만 원을 부과하도록 돼 있는데 단속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금연아파트 뿐 아니라 버스정류장, 공원 등 금연구역이 수백 곳에 달하지만 양 행정시를 합해도 금연지도원은 10여 명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도내 금연아파트에서 과태료가 부과된 적은 한 건도 없습니다. < 신은숙 / 제주보건소 건강증진담당 > (금연지도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도청이나 시청과 협의해서 인력 증원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정된 금연구역이 아닌 구석진 곳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례도 있어서 금연아파트가 실효성이 있냐는 의문도 나옵니다. < 아파트 환경미화원 > 지하 1, 2층에도 많고 현관 앞에도 많고 대부분 많이 피워요. 담배 연기로 인한 갈등을 줄인다며 제주에서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금연아파트. <클로징>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정했지만 금연구역이 제한돼 효과는 반감되고 있습니다. 이름만 금연아파트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개선과 함께 흡연자들의 배려와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카메라 포커스입니다."
  • 2018.03.08(목)  |  조승원
KCTV News7
06:24
  • [카메라포커스] 렌터카 총량제 '청신호'
  • VCR [인터뷰 ] "표선시내만 하더라도 마트에도 주민들이 주차할 공간이 없을 정도에요" [인터뷰 ] "너무 많이 막힙니다. 시내에서 30% 이상은 렌터카로 보면됩니다." [인터뷰 ] "도로를 알면 쉽게 갈 수 있지만 초행길이다 보니까 서툰 면이 보이죠" 페이진 턴 [오프닝 이정훈기자] "최근 늘어난 자동차로 제주지역 교통 체증이나 주차난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같은 상황에는 급증한 렌터카가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제주도는 적절한 렌터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이른바 렌터카 총량제 도입을 검토중입니다.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에서는 이 문제를 집중 다뤄봤습니다. " " 제주시 노형 오거리입니다. 신호 대기중인 차량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운전자들은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났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강근성 / 서귀포시 표선면 ] "출퇴근(시간)이죠. 아무래도 관광 나오는 시간 마치고 들어가는 시간.." 교통정체 없이 정상적으로 주행할 때보다 혼잡으로 인해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비용도 크게 늘습니다 CG-IN 제주지역 운전자들이 교통혼잡으로 인해 추가로 물어야 하는 손실비용은 한해 평균 4천억원대로 오는 2025년이면 6천5백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CG-OUT 교통 혼잡의 주요 원인으로는 최근 크게 증가한 렌터카가 지목되고 있습니다. CG-IN 지난 2011년 만5천여대 수준이던 렌터카는 가파르게 늘어 지난해는 3만2천여 대가 등록돼 6년 만에 갑절 이상 증가했습니다. CG-OUT 운행 차량이 37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렌터카 비율은 10분의 1수준입니다. 하지만 운행 시간만을 비교하면 교통량에서 렌터카가 차지하는 비율은 훨씬 높아집니다. [인터뷰 송규진 / 제주교통연구소장 ] "도심의 정체현상의 주 원인은 렌터카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렌터카는 자가용에 비해 도로 점유율이 70~80%가 되고 그래서 특정시간대에 제주도심의 정체현상이 가중되는 것은 렌터카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교통 정체와 교통사고 주요 원인으로 꼽히던 렌터카 조절이 가능해졌습니다. '렌터카 총량제 도입 근거를 담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CG-IN 개정된 제주특별법에는 자동차대여사업에 대한 등록기준 설정 등 차량 총량과 관련한 수급계획을 도 조례로 수립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CG-OUT 자치단체가 특정 차량의 운행 대수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은 전국에서 제주가 유일합니다. [인터뷰 오정훈 / 제주도 교통항공국장] " 이전보다 자동차가 많아진 것에 대한 공감대가 국토부나 국회의원들도 공감이 됐습니다. 이번에는 제주도가 필요하다. 제주도는 3만2천여대 인 제주지역 렌터카를 2만5천대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렌터카 총량제 도입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관련 업계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업체 난립에 경영난에 허덕이던 렌터카 대여 업체들은 일단 총량제 도입에 반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공급 과잉으로 인한 출혈 경쟁이 심각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현유홍 / 제주자동차대여사업조합 이사장] "사업특성에 따라서 유불리를 따질 수도 있겠지만 업계에서 볼때는 지역업체들의 경영 악화 해소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하지만 제주에 진출한 렌터카 대기업들은 총량제 도입에 부정적입니다. 교통 체증원인으로 렌터카가 지목됐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합니다. 또 업체간 출혈 경쟁 역시 가격 고시제도를 통해 조절할 수 있는 상황에서 굳이 총량제로 묶는데 부정적입니다. 무엇보다 렌터카 운행 대수를 줄일 경우 많은 차량을 보유한 자신들이 우선 사업장이 될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전화 인터뷰 박상광 / 서울자동차대여사업조합 기획팀장 ] "서비스면에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는 업체들은 시장논리에 의해서는 (구조) 조정이 돼야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계속 남아서 자신들의 (여유 보유 차량 권한을) 사고팔면서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습니다." 택시업계는 반사이익에 대한 기대로 렌터카 총량제 도입에 찬성입장니다. [인터뷰 전영배 제주도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장] "렌터카 총량제를 도입해서 대중교통은 물론 택시로 전환시켜서 제주의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주에서는 적극적으로 렌터카 총량제를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브릿지 이정훈기자] "이번에 정부로부터 이양받는 권한 가운데는 렌터카 수급 조절은 물론 차량 운행 제한 권한도 포함돼 주목됩니다." 차량 운행 제한은 일정 기간이나 구역에 대해 차량 운행을 금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 등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도로나 시간때에 렌터카 운행을 제한할 수 있는 겁니다. 특히 이번 특별법 개정으로 최근 단속 근거 미비 논란을 촉발한 대중교통 우선차로를 운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됐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도 적지 않습니다. 대중교통 체계가 개선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많은 관광객들이 편리성을 이유로 렌터카 이용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또 개인택시 면허발급 제한으로 매매가격이 오르는 부작용 처럼 렌터카 총량제에 묶여 종전 사업자의 기득권만 강화해버리는 결과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결국 렌터카 총량제 도입 근거는 마련됐지만 실제 시행하기까지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8.02.28(수)  |  이정훈
KCTV News7
06:35
  • [카메라포커스] 중앙분리대 과유불급?
  • 교통안전 시설인 간이 중앙분리대. 행정에서 통용되는 명칭은 무단횡단 방지시설입니다. <인터뷰:고상익 제주시 도로관리담당> "간이 중앙분리대라기 보다는 무단횡단 방지시설입니다. 보행자들이 도로를 함부로 건너가는 걸 방지하기 위해 만든 도로 시설물입니다." 최근 3년 동안 해마다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지금은 어딜가나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오프닝:최형석 기자> "무단횡단 방지시설인 간이 중앙분리대는 말 그대로 무단횡단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교통사고 감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우후죽순 급속히 늘어나면서 역기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간이 중앙분리대가 본격적으로 설치되기 시작한 건 지난 2015년.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에 집중적으로 설치되면서 뚜렷한 효과도 나타났습니다. 2015년 무단횡단 사망자수는 23명으로 전년 31명보다 25% 줄어든 겁니다. 경찰은 간이 중앙분리대를 보행자 사고를 예방하는 해결사로 지칭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현재 간이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구간은 178개소에 무려 52km에 이릅니다. <인터뷰:고승희 제주지방경찰청 교통계장> "2014년 2015년도에 사망사고가 90명대 였는데 2015년에 집중적으로 설치하고 나서 2016년 2017년도에 80명대로 줄었거든요. 이 부분이 보행자 사망사고가 사망사고의 48~5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줄지 않으면 사망사고가 줄 수 없다는 판단이 있었고 전국적으로 간이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있는 상황이고..." 도민들의 반응도 좋은 편입니다. 무단횡단 뿐 아니라 불법 좌회전 행위도 사라져 이전보다 사고 위험에서 안전해졌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오홍규 제주시 화북동> "아이들 안전에도 좋고 그 다음에 외국인들 와가지고 무단횡단 하는거 그런게 아주 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뷰:제용민 택시기사> "옛날에 제주도 어르신들은 그냥 쉽게 넘어오잖아요 경찰차가 와도 그냥 들어오는데 지금을 그러지는 못하잖아요 안전은 많이 확보된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보행자의 무단횡단이 아닌 차량들의 불법 좌회전을 막기위해 설치되는 취지가 강합니다. 도로 옆으로 주택단지가 속속 들어서면서 운전자들의 불법 좌회전이 더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간이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건 동지역 만이 아닙니다. <브릿지:최형석 기자> "읍면 지역에 간이 중앙분리대가 설치되기 시작한 건 지난 2016년부터 입니다. 2년이 지난 지금 도내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새로 설치된 중앙분리대에는 무단횡단금지라는 문구도 선명하게 새겨져있습니다. 하지만 분리형으로 제작돼 조금만 힘을 주어도 쉽게 흔들립니다. 지나치는 차량이 일으키는 바람에도 흔들려 위태롭기까지 합니다. 복원력이 좋은 소재로 제작됐다고는 하지만 충격에 약해 2차 피해마저 우려됩니다. 지난 2016년 12월에는 음주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넘어 반대편에 주차된 차량까지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이 과정에 중앙분리대는 휴지조각에 불과했습니다. (2016년 12월 2일 김수연R) 유턴 구간에는 너무 촘촘히 박혀 있어 교통 정체의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미처 발견하지 못해 부딪히는 접촉사고도 종종 목격됩니다. <인터뷰:김창복 택시기사> "운전자들이 몰라서 직진을 하다가 중앙분리대 만들어 놓은 기둥에 박쳐서 사고나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파손된 중앙분리대를 피하기 위해 차선을 변경하다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최근에는 중앙분리대 설치 구간이 과하다 싶을 만큼 늘면서 구급차와 소방차 등 긴급차량 출동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됩니다. <인터뷰:김동혁 한경119센터> "일단은 돌아서 가야하기 때문에 현장 도착하는 시간이 좀 지체되기 때문에 현장도착 시간이 좀 지연되는 게 부담스럽죠." 실제로 한라병원 앞에는 중앙분리대가 설치됐다가 부분 철거된 적도 있습니다. <인터뷰:강경수 한라병원 원무팀> "설치하는 것 봐서 얘기하니까 안된다고 업체에 얘기하니까 업체에서는 공무원과 통화해서... 이거는 응급으로 들어와야되니까..." 관리도 문제입니다. 중앙분리대는 누렇게 먼지를 뒤집어 썼고, 선명했던 노란색 중앙선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색이 바랬습니다. 바닥으로 먼지가 쏠리며 쌓이고 있지만 안전상의 문제 등으로 세척도 못하고 있습니다. 도심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고상익 제주시 도로관리담당> "아무래도 인력으로 하기는 좀 공간이 좁아버리니까 사고 위험이 있다보니까 청소는 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해마다 늘어나는 구간을 감안하면 유지보수 등 예산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은 보행자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추가 설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고승희 제주지방경찰청 교통계장> "교통사고 자체가 20% 정도 줄었고 사망사고도 30% 정도 줄었어요. 그런걸 보면 궁극적으로 보면 규제를 하는 시설을 좀 해놓고..." ### c.g in ### 간이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이후 무단횡단을 포함한 보행자 사망자는 지난 2015년 40명에서 2016년 39명, 지난해 38명으로 소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c.g out ### 중앙분리대를 넘어가다 사고를 당하는가 하면 철재 가드레일까지 넘어 무단횡단을 하다 끔직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클로징:최형석 기자> 안전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간이 중앙분리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취지는 충분한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로의 구조적 문제점이나 횡단보도의 위치, 신호 체계 등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점에서 과연 확대만이 답인지는 고민해 봐야 할 시점입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8.02.22(목)  |  최형석
KCTV News7
06:03
  • [카메라포커스] 눈폭탄 제주…제설 24시
  • <인트로> 폭설, 도로결빙, 미끄러지는 차량 스케치 < 전희재 / 경남 창원시 > 큰 도로였는데도 중앙선이 잘 안 보일 때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 추 진 / 제주시 건입동 > 만에 하나 사고라도 나면 위험한데 제설차가 다니는 걸 잘 못봤어요. <오프닝> "제주섬을 덮진 유례없는 폭설과 한파로 곳곳에서 불편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로 결빙으로 인해 차량 운행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폭설 비상상황을 맞은 제설작업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제설차량 차고지. 차량 위로 눈이 소복이 쌓여 갑니다. 휴게소 난로 옆에서 젖은 신발을 말리는 휴식 시간. 그 달콤함도 잠시, 제설작업 준비로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입니다. 도로에 뿌릴 염화칼슘을 채워 넣고 출동하는 일이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됩니다. < 부수성 / 제설차량 운전원 > 눈이 와서 온도가 올라가면 바로 제설이 끝나는데 내려가면 결빙돼서 계속 반복해야 되고,.. 다시 시작된 도로 위 눈과의 전쟁. 제설 차량이 빠르게 이동하며 도로에 쌓인 눈을 밀어냅니다. 1차로 눈을 밀어내면 다음 차량이 남은 눈을 처리하고 제설제를 뿌리는 방식입니다. < 부수성 / 제설차량 운전원 > 제설도 하고 살포도 같이 병행해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요즘처럼 폭설이 내릴 때면 차량 한 대가 하루에 운행하는 거리는 최대 500여 킬로미터. 올레코스 전체 길이인 425킬로미터를 돌고도 남을 정도로 작업량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 김수진 / 제설차량 운전원 > 집에서 새벽 3시에 일어나서 4시부터 비상이니까 밤 9시까지 일하고 9시 반에 종결해서 집에 가면 10시에요. 늘어난 업무시간에 비해 휴식시간은 줄면서 졸음운전 우려도 큽니다. < 김성대 / 보조 운전원 > 운전할 때 옆에 말벗 없이 혼자 있으면 졸음이 와요. 요즘 같이 장기간 하다 보면... 사람뿐 아니라 기계도 지치긴 마찬가지. 과다한 작업 탓에 결함도 자주 발생합니다. < 백원조 / 제설작업 반장 > 과부하 걸려서 오버히팅되고 라지에이터가 부분적으로 터져서 계속 냉각수를 보충하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동료들과 함께 하는 저녁식사 시간. 저마다 작업 속도와 구간이 달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지만 늘 반가운 시간입니다. 식사와 곁들이는 반주가 그리워도 술 한잔의 달콤함보다는 책임감이 더 큽니다. < 이기택 / 제설차량 운전원 > (반주가 있으면) 금상첨화인데 여건상 그럴 수가 없잖아요. 내일도 일해야 되고 그러기 때문에 술은 삼가야죠. 집이 주는 안락함보다는 작업 능률을 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 김성대 / 보조 운전원 > (운전원) 교대를 해야 하는데 교대도 안 하고...심지어 저 같은 경우는 집이 멀다 보니까 일주일 동안 여기서 삽니다 살아. 눈을 다 제거하지 못한 아쉬움과 집에 대한 그리움 속에 제설작업의 하루가 저뭅니다. <브릿지> "지금은 자정을 지나고 있습니다. 제설작업을 취재한 지 12시간을 지나고 있는데요, 작업 인력들은 불 꺼진 숙소에서 잠들어 있고, 차량들도 다음날 일정을 대기하고 있습니다." 전날 제설작업이 무색하게 밤새 내린 눈이 도로 위로 다시 쌓여 갑니다. 빙판으로 변한 언덕길에는 무리하게 차량 운행을 시도한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새벽 3시 30분. 직원들이 졸린 눈을 비비며 하나둘 출근하고 다시 하루를 준비합니다. 새벽 4시부터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장애물을 만납니다. < 황대보 / 제설차량 운전원 > (일반 차량이) 월동장구를 안 갖춰서 그냥 가다가 도로에 두고 가면 작업하는 데 애로가 있습니다. 출근 시간 전까지 눈 쌓인 도로를 뚫어야 하기 때문에 제설차량이 속도를 냅니다. < 이기택 / 제설차량 운전원 > 개활지에 바람이 막 쳐서 눈이 엄청 쌓여 있거든요. 그걸 뚫어야 돼요. 교통량이 많은 도로 순서대로 제설작업을 진행하고 나면 동이 터 오릅니다. 제주시내 동지역뿐 아니라 서귀포 읍면지역까지 이어진 제설작업. 1년에 며칠만 진행할 뿐, 눈에 띄는 성과가 작아서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는 게 사실입니다. < 강재민 / 제설차량 운전원 > 이렇게 눈이 많이 오면 제설했다고 해서 티 나는 것도 아니고 시민들은 제설이 안 됐다고만 하고... 그게 제일 어렵죠. 그럼에도 도민의 안전과 직결돼 있고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작업이기도 합니다. < 백원조 / 제설작업 반장 > 우리가 제설작업을 한 다음에 뚫린 도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자부심이 있죠.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는 제설작업에는 제주도와 양 행정시에서 46명, 장비는 23대가 투입되고 있습니다. <클로징> "제주 전역에서 동시에 제설작업하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는 규모입니다. 그렇지만 느리게 간다고, 늦게 치워준다고 질책하고 재촉하기보다는 양보하며 고맙다고 건네는 인사 한마디가 제설작업을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요?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18.02.08(목)  |  조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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