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0(수)  |  김경임
<김경임 기자> "제주 하면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깨끗한 자연 환경입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중산간 곳곳이 누군가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직접 현장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오전 시간, 서귀포시 1100도로 일대. 공공 근로자들이 집게를 든 채 쓰레기 수거 작업에 한창입니다. 도로변은 물론 수풀 속까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공공 근로자> "한 7 ~ 8봉지 나왔을 것 같네. (언제부터 하셨는데 그만큼 나왔어요?) 8시부터. (8시부터요? 지금 한 2시간 밖에 안 됐네요?) 아이, 한 트럭 나올 때도 있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공공 근로자> "뭐 도시락도 있고 별게 다 있어 없는 게 없어 뭐라고 딱 (정해서) 칭할 수가 없어요. 근거를 잡으려고 거기(쓰레기 더미)를 막 쑤시고 했는데도 근거 없이. 아주 전문가들이야 버리는 사람들이." 중산간 도로 일대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는 동안 곳곳에서 쓰레기 더미가 발견됩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누군가 몰래 버리고 간 겁니다. <김경임 기자> "차를 타고 오는 길가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각종 가전제품들이 버려져 있고 이 쪽으로 보시면 생활쓰레기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도착한 고근산 일대.(서호동) 풀밭에 쌓여 있는 마대 자루가 눈에 띕니다. 자루를 열자 스티로폼과 타일 등 각종 건축 자재가 부서져 나옵니다. 한 쪽에는 페인트통이 나뒹굴고 주위로는 불을 피웠던 흔적들이 눈에 띕니다. <김경임 기자> "지난달 이 곳에 버려져 있던 쓰레기에 담뱃불이 옮겨 붙으면서 실제 화재로 이어졌는데요. 주변 나무에는 아직도 불이 났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제주의 오름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 5분 정도 들어가자 공사 과정에서 떼어낸 듯한 문짝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유리창도 깨져 있어 위험해보입니다. 이 곳에서 버려진 문짝이 발견된 건 2주 전. 근처를 지나던 주민이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양영자 / 주민> "굉장히 언짢죠. 우리 동네 분들은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하는데 이렇게 버리면. 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야산에." 인적이 드문 또다른 산 속.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무성히 자란 수풀 사이로 덩그러니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가전 제품부터 매트리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언제 버려진 건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폐기물을 몰래 버릴 경우 발견하는 것 조차 어렵다는 겁니다. <홍용기 / 구좌읍 송당리장> "(쓰레기를) 숨겨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와서 어떤 수풀 속이라든가 이런 부근에 와서 쓰레기를 숨겨버려요 아예 숨겨버리면 이거는 다른 사람 눈에 안 띄면 수백 년 가는 겁니다 그냥. 나중에 몇 십 년 지나고 나면 어떻게 수거도 못할 정도로…." 산간 지역 뿐만이 아닙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든 무단 투기의 표적이 됩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한적한 도로 옆 임야에 각종 폐기물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습니다. 소파부터 침대, 폐타이어까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불법 투기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은 무용지물입니다. 근처의 농로 진입로 양 옆에는 마대자루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수십 개의 마대 자루에는 건축 폐기물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하고 해당 읍에서는 무단 투기자를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CCTV가 없고 폐기물의 양이 정확히 측정되지 않아 사실상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제주에서 처리되고 있는 방치 폐기물은 약 1천여 톤. 발견되지 않은 경우까지 합한다면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의 비양심으로 무단 투기된 폐기물과의 숨바꼭질이 매일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김경임 기자>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몰래 버린 폐기물에 제주 자연이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카메라포커스
KCTV News7
04:59
  • [카메라포커스] 불안한 길 위의 안전대책
  • <김경임 기자>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곳에서 여성을 노린 범죄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제주에서도 스마트 안심존, 셉테드를 적용한 안심골목길 등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길들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제주 곳곳에 만들어진 안심길, 제대로 운영되고 있을지 이번 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 유동인구가 많은 누웨마루거리입니다. 이 일대는 지난 2016년, 범죄나 재난 등 위급 사항에 대비해 스마트 안심존으로 운영됐습니다. 안전지킴이로 홍보에 열을 올리며 당시 곳곳에 설치된 게 바로 비콘. <김경임 기자> "이렇게 비콘이 설치된 곳으로부터 반경 50m 안에서 위급사항시 핸드폰 전원버튼을 눌러 신고할 수 있도록 어플리케이션이 운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로등에 매달린 비콘은 한 눈에 보기에도 낡았고 아예 사라져버리기도 했습니다. 아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상인> "(스마트 안심존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전혀요? (그럼 혹시 비콘은 아세요?) 비콘도 모르겠는데." <고도영, 원채경 / 제주시 노형동> "(스마트 안심존이라고 들어보셨어요?) 아니요. 들어본 적 없어요. (그럼 혹시 비콘은 들어보셨어요?) 아니요." 올레길은 물론 여성안심귀갓길 등 제주 전역에 설치된 비콘은 7천여 개. 제주도가 업체에 위탁해 안심제주 어플리케이션 개발비와 비콘 임차료, 유지 보수 비용 등으로 들인 예산은 8천 만원에 달합니다. 하지만 잦은 고장과 어플리케이션의 먹통으로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특히 비콘의 경우 1년 만에 표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단 13%만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뿐이였습니다. <제주도 관계자> "실내에서는 (비콘 배터리가) 2년 정도가 교체주기고요. 실외에서는 여러 변수가 많아서 더 짧아질 수도 있고요. 이제 비콘으로는 운영 안 하고 위치기반서비스를 GPS로 하고 있습니다." <비콘 설치 업체> "가로등이나 전봇대에 달았는데 바꾸면서 뜯어버리는 것도 있고. 버스정류장에도 달았던 걸 뜯어버린 경우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어디에 가서 붙어있는지 정확히 잘 모르겠어요." 결국 제주도가 GPS를 활용하기로 하면서 비콘은 2년 만에 모습을 감추게 됐습니다. 남아있는 비콘의 활용 방안은 당연히 찾지 못했고 안심제주 어플리이케이션도 이용실적은 저조하기만 합니다. 그러는 사이 스마트 안심존 정책은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제주도 관계자> "요즘에는 안심제주 앱 말고도 좋은 게 엄청 많잖아요. 특히 경찰 쪽에는. 우리는 일단 만들어 놨으니까 아까우니까. 어떻게 활용해서 더 좋은 방향으로 갈까 연구중입니다." 해가 지고 밤이 되자 골목에 짙은 어둠이 드리웁니다. 어둠 속에서 사람들은 주위 건물에서 새어나오는 불빛과 가로등 몇 개에 의지해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주민들> "(깜깜해요 워낙.) 깜깜하죠. 여기가 그렇게 우범지역이야. (우범지역이예요?) 어쨌든 공원에서도 사람들 보면 무서워서 못 다녀." <주민> "다니기가 정말. 천주교 (살인)사건난 다음엔 무서워 여기가. 저도 나이가 드니까 방 안에 있다가 10시 넘어서 가다가 (무서워서) 돌아온 적이 많아요." 이 일대도 스마트 안심존으로 운영되다 폐지된 곳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땅에 조명을 밝히고 안심벨을 설치하는 등의 셉테드 사업을 다시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마저도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면서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이윤정 / 제주시 연동> "차 다닐 때는 (바닥 조명이) 잘 보인다고 해야 하나? 근데 이 골목 자체가 너무 많이 어두워서 바닥에 (조명 설치)하는 것보다는 가로등이 더 많아지는 게 좋지 않을까." 안전길을 비롯해 여러 안전 대책을 늘려가고 있지만 사실상 명칭만 다를 뿐. 생겼다가 금세 사라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명확한 관리 주체도 없이 방치되는 게 대부분입니다. <오윤성 /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안심 귀갓길 등과 (안전 대책과) 관련돼 있는 여러 가지 기준이라던가 이런 것들은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상이하게 운영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직접 현장을 나가서 본인이 체감을 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 제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구체적으로 지방자치단체라든지 행정관서의 (적극적인)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김경임 기자> "우후죽순 생겼다가 소리없이 사라지고 있는 안심길. 체계적인 관리와 기준 없이 만들기만 하는 건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대한 심도있는 고민이 필요해보입니다. 카메라 포커스입니다. "
  • 2020.09.23(수)  |  김경임
KCTV News7
05:13
  • [카메라포커스] "언제까지 버틸까요"…'벼랑 끝' 소상공인
  • <문수희 기자> "코로나 사태가 좀처럼 끝나지 않으면서 골목상권의 소상공인들은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번주 카메라 포커스에서는 위기에 처해있는 소상공인들을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느즈막히 영업을 준비하는 사장님. 불이꺼진 가게 안에 있던 마네킹을 꺼내고 구두를 진열합니다. 평소 사장님이 가게 문을 여는 시간은 오전 10시. 하지만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영업 시작 시간도 점점 늦어졌습니다. <김순필 / 잡화가게운영> "(영업 시작을) 10시에 했다가 그 다음에 11시에 했다가 너무 장사가 안되니까 12시로 했어요. 하루에 한두개 팔까 말까예요. 몇 만원 짜리..." 하루종일 가게를 열어봐도 매출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박성호 / 옷 가게 운영> "고정비는 계속 지출되는데 매출이 오르지 않으니까 할 수 없이 울며 겨자 먹기로 문은 여는거죠." 관광객은 물론 도민들의 발길도 뚝 끊긴 지하상가. 상인들도 지쳐갑니다. <지하상가 상인> "(저녁) 6시 반되면 문 닫는 가게가 너무 많아서 솔직히 혼자 앉아있기 민망할 정도로 손님들도 안 들어와요." 장사를 포기한 가게도 부쩍 늘었습니다.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되는 낮시간. 상가 한바퀴를 쭉 돌아봤습니다. 걸음을 옮길 때 마다 문을 닫은 가게가 문에 띕니다. <문수희 기자> "저희가 지하상가를 쭉 둘러 봤는데요. 이렇게 한 블럭 안에만 절반에 가까운 가게가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 한달 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은퇴 목사 부부가 다녀가며 발칵 뒤집어진 서귀포시 안덕면. 확진자 동선에 포함됐던 온천은 아예 문을 닫고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습니다. <문수희 기자> "온천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지역 입니다. 이 지역 소상공인들의 불안감도 그만큼 클 텐데요. 직접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임시 휴업을 마치고 오랜만에 문을 연 식당. 점심 시간이 다됐는데 손님 한명 없이 텅 비었습니다. 수입은 없지만 임대료와 전기세 등 달달이 나가는 고정비용만 수백만원. 정말 폐업 밖에 답이 없는지 고민이 커집니다. <김종란 / 식당운영> "손님 한명도 없는데 폐업하려니까 돈 들어간게 너무 많으니까...1억이상 투자 했거든요. 그러다가 한푼도 못 건지고 폐업하면 저는 어떻게 해요..." 코로나 위험 지역이란 낙인은 마을 시내까지 퍼졌습니다. 주민들이 외출 자체를 꺼리면서 마을 상권도 죽어버린 겁니다. <문수희 기자> "식당이 밀집한 거립니다. 지금 점심식사가 한창일 시간인데요. 여기에 카메라를 설치해 보고 한시간동안 사람들이 얼마나 다니는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카메라를 설치한 한시간 동안 보이는 건 차량 몇대와 사람 열댓명.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든 동네는 적막이 감돕니다. <편의점 사장님> "여기도 갔지, 길 건너 이발소도 갔지, 다 문 닫았잖아요. 밤에는 아예 안나와요. 여기 식당도 11시까지 하는데 어제는 일찍 문닫고 들어갔어요." 도내 주요 관광지도 상황은 같습니다. 높은 땅값을 자랑하는 성산일출봉 일대 상권. 건물주가 아니면 운영은 어림도 없습니다. 이미 폐업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 <문수희 기자> "이 곳에 있던 화장품 가게가 두달전에 폐업하면서 상가를 내놨습니다. 바로 윗층 토스트 가게도 마찬가지고요. 길을 건너면요. 여기있는 가게도 영업을 중단하면서 상가가 공실로 남아있는 상탭니다." <편봉선 / 슈퍼 운영 > "집세가 이 자리가 1억이었어요. 1년에 5천만 원 씩 1층, 2층, 1억. 우리 자리만 해도 1년에 5천. 지금 그렇게 받지도 못하지만 장사하겠다고 오는 사람도 없어요." <식당 운영> "일단 손님들이 안 오니까 그게 제일 힘들죠. 거의 매출이 8,90% 줄었다고 봐요. (임대료가) 부담되죠. 지금 같은 시국에는 많이 부담되죠." 최근 소상공인연합회가 도.소매업, 외식업 등에 종사하는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열 명 중 7명이 사실상 페업을 했거나 폐업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정부의 긴급대출 서비스를 받기도 하지만 이 역시 모두 빚일 뿐 입니다. 그마저도 2차 긴급 대출은 두배로 높아진 금리와 보증금,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받을 엄두도 안납니다. <진두선 / 제주도소상공인연합회 사무국장> "금리가 기존 보다 1,2%정도 더 오른 상황입니다. 거기다 보증료도 뺄 수 없는데 과연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가 이 금액에 대한 수익을 발생 시키기 위해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그 누구도 종식을 장담할 수 없는 코로나 시대. <문수희 기자> "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지 모르겠다', 저희 취재팀이 만난 소사공인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이었습니다. 코로나 시대 속에서 이들의 짐이 덜어질 수 있는 보다 피부에 와닿는 정책이 필요할 땝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20.09.16(수)  |  문수희
KCTV News7
05:07
  • [카메라포커스] 넘쳐서 버려지는 신재생에너지
  • <변미루 기자> "제 뒤로 풍력발전단지가 펼쳐져 있습니다. 바람을 따라 만들어지는 신재생에너지는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전력으로 공급되는데요. 그런데 한창 돌아가는 발전기를 강제로 멈추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카메라포커스에서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제주에서 소비되는 전력의 14%를 차지하는 신재생에너지. 2030년까지 제주를 탄소 없는 섬으로 만들겠다는 제주도의 정책에 힘입어 풍력과 태양광 발전시설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 결과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수요와 설비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신재생에너지가 과잉 공급되기 시작한 겁니다. <변미루 기자> "여기는 신재생에너지를 통합 관제하는 전력거래소인데요. 이렇게 실시간 관측을 해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면 풍력발전기 운영을 제한하게 됩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올해 도내 신재생에너지 수요 예측 량은 시간당 최소 177에서 498메가와트. 이 수요와 공급량이 항상 일정해야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가능한데, 바람이 많이 불거나 햇볕이 강한 날 공급이 수요를 넘어 치솟게 되면 시스템이 과부하에 걸립니다. <김형철 / 전력거래소 제주본부 차장> "주파수 상승으로 인해서 계통에서 불안정 요소가 증가합니다. 고장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이런 부하로 인해 정전이 발생할 수 있는 우려가 있는 겁니다." 그러다보니 출력 제어가 가능한 풍력발전기를 강제로 멈춰 일시적으로 공급을 줄이고 있는 상황. 이 횟수가 5년 전 3차례에서 올해 현재까지 45차례로 급증했습니다. 그렇게 버려진 전력은 전체 풍력에너지 발전량의 3.3%. 쉽게 말해 4인 가족 기준 3천 가구가 1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입니다.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사업자들에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 "사업자들은 전력을 한국전력공사에 팔아서 수익을 내는데요. 그런데 수시로 생산을 멈추다 보니, 수익도 줄고 있다고 합니다. 직접 만나서 속사정을 들어보겠습니다." 이 업체는 하루에 길게는 6시간까지 올해만 모두 36차례 발전기를 멈춘 채 손해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강창훈 / 제주○○풍력발전 과장> "손실을 사업자만 가져가기에 너무 크지 않은가. 이 정도가 아니라 점점 많아진다는 게 문제죠. 제약 운전에 대한 보상 기준도 마련되지 않았고." 앞으로 같은 제한을 받게 될 태양광 사업자들도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방엽 / 태양광 발전소 운영> "발전소를 짓고 운영하기 위해 수많은 돈이 들어갔거든요. 금융사에서 대출을 받아서 운영하고 있는데, 출력 제한이 들어갔을 때 매출이 줄어들어서 대출을 갚기가 힘들어지는 부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서 유일한 대책은 남아도는 전력을 섬 밖으로 내보내는 겁니다. 현재 제주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초고압직류송전, 그러니까 전력을 보낼 수 있는 해저케이블은 2개. 하지만 모두 제주에서 전류를 받는 것만 가능하고, 섬 밖으로 내보내는 건 불가능합니다. 역송전이 가능한 제3연계선도 추진되곤 있지만, 아무리 빨라도 2022년 말에야 준공될 예정입니다. 남는 전력을 저장해 놓기에도 저장 장치인 ESS가 턱없이 부족하고, 판매를 하려해도 현행법상 불가능합니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은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 제주도는 이렇게 과잉 공급이 심화될 것을 예측하진 못했다고 털어놓습니다. <김미영 / 제주도 저탄소정책과장> "관광객이 많이 올 때는 전력 사용량이 연 5%에서 7%까지 늘어날 거다. 그런데 현재 전력 사용량이 그만큼 늘어나지는 않는 실정이고... 그러다 보니 당연히 사용량이 줄면 발전량도 줄어야 되기 때문에, 앞으로 연도별로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금이라도 에너지 정책에 대한 현실적인 수정 보완과 함께, 당장 피해를 겪는 사업자들에 대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고경남 / 제주대학교 대학원 풍력공학부 교수> "유렵 선진국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셧다운(출력 제한) 시간에 발전할 수 있는 양만큼의 보상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내실을 기하면서 조금 속도가 줄더라도 보다 현실에 맞게 수정해서 정책을 추진해야 되지 않나." <변미루 기자> “오늘도 신재생에너지 시설은 우후죽순 늘고 있습니다. 그만큼 공급 과잉도 심화될 수밖에 없는데요. 면밀한 예측 없이 확대에만 급급한 ‘탄소 없는 섬’ 프로젝트, 그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커져만 갑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20.09.09(수)  |  변미루
KCTV News7
04:54
  • [카메라포커스] 마스크 착용 의무화…일부 '나 몰라라'
  •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제주에서도 특별행정명령을 통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PC방과 노래방 등 13개 고위험시설과 공항만, 실내관광지 등에서 마스크를 꼭 써야 합니다. 해당 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을 경우 계도기간을 거쳐 오는 10월부터는 과태료도 부과되는데요. 과연 제대로 지켜지고 있을까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늦은 오후 시간, 피시방에 학생들이 모여있습니다. 같은 줄에 나란히 앉아 게임을 즐깁니다. 2m 거리두기는 커녕 마스크도 쓰지 않았습니다. "썼다가 다시 가방에 넣은 거라서…. 그냥 사람들 안 쓰고 있어서…." 다른 자리에 앉은 사람들도 대부분 마스크를 벗은 상탭니다. 고위험시설로 지정돼 있는 PC방에서는 마스크를 꼭 쓰고 있어야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피시방 업주도 손님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일일이 권고하는데 부담을 느낍니다. "들어올 때는 잘 쓰고 들어와요. 그런데 벗어요. 들어와서 앉으면…. 게임하고 있을 때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 있어요. 그럼 키보드도 치고 하는데 가서 얘기하면 더 화날까 봐 말을 못 하니까…." 실제 집단감염으로 문제가 됐던 노래방의 경우 마스크 착용 지침이 매우 애매합니다. 관련 단속 부서에 물었더니 지침상 '노래를 부르지 않을 때'에는 마스크를 쓰도록 돼 있다고 답합니다. 사실상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벗고 노래를 불러도 단속할 수 없다는 겁니다. 이마저도 현장에서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노래방 관계자> "(여기 방에 들어갈 때 마스크 착용은 따로 관리 안 해요?) 마스크는 쓰라고 하는데 애들이 잘 안 써요. (마스크를 썼는지) 그건 잘 안 보여요." 한곳에 모여있는 음식을 덜어 먹어야하는 뷔페 역시 고위험시설입니다. 식사를 할 때는 마스크 착용이 어렵지만, 테이블 간 2m 거리두기, QR 코드 입장, 음식 뜰때 마스크를 착용하기 등 꼭 지켜야 하는 방역 지침들이 있습니다. 대체로 방역 지침을 잘 따르고 있지만, 간혹 마스크를 벗고 음식을 뜨는 손님들이 한두명씩 눈에 띕니다. 실내관광지에서도 마스크 착용은 입장할 때뿐입니다. 더운 날씨 탓에 마스크를 손에 들고 다니는 관광객들이 종종 발견됩니다. 지난 5월부터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대중교통은 상황이 어떨까? <김수연 기자> "도내 버스와 택시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지 벌써 3개월이 지났는데요. 잘 정착이 됐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됐습니다. 마스크 착용은 필수입니다" 시행착오가 많았던 초기보다 나아졌지만, 아직도 마스크로 버스기사와 승객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일이 발생합니다. <임상준 / 버스 기사> "본인을 위해서 쓰는 건데 기사들한테 검사받고 들어가서 자리 안 보이는데 가서 벗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래서 저희도 운전하면서 앞을 봐야 하는데 거울로 뒤를 보고 심지어 차를 중간에 세워서 일어나서 얘기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요. 그런데 요즘엔 덜한 편이에요." 취재 도중에도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밀폐된 버스 안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학생이 보입니다. <버스 승객> "코로나는 무서운데 불편해서 너무 땀 차고 그래요. 지금 쓰겠습니다." 지역사회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방역당국은 마스크 착용이 가장 중요한 예방책이라고 강조합니다. 실제 역학조사 과정에서 확진자와의 접촉 여부를 가리는데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바로 마스크 착용 여붑니다. <배종면 /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 "마스크를 안 썼거나 마스크를 어중간하게 제대로 안 쓰신 분은 저희가 격리 조치를 하게 돼 있어요. 그만큼 마스크는 전파를 차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도구라고 보거든요. 우리 몸에 들어올 때는 숨을 통해서 코나 입으로 들어오거나 (바이러스를) 만진 손에 의해 입으로 들어가거든요. 마스크 구조가 코와 입을 동시에 막아야만 차단 효과가 있어요." <김수연 기자> "최근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마스크 착용 문화가 많이 정착은 됐지만, 아직도 곳곳에 방역의 구명이 여전합니다. 나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은 접어두고 올바른 방법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시민 모두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20.09.01(화)  |  김수연
KCTV News7
04:25
  • [카메라포커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현장은?
  • "제주에서 또다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실천이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특히 밤이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어떨까요?"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각. 골목에 있는 한 건물 앞에 사람들이 줄지어 모여있습니다. 이 곳은 일반음식점이지만 젊은이들 사이에서 술을 마시고 춤을 출 수 있는 이른바 '클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단속반이 현장 확인에 나섰습니다. 건물 지하로 내려가자 붉은 조명 아래 리듬을 타며 술을 마시는 손님들이 보입니다. <해당 음식점 관계자> "저희는 라운지 바의 느낌을 손님들한테 어필을 해주고. 안에 여러 곳에 공문을 붙여놨어요. 저희는 클럽이 아니라 단지 라운지 바니까 춤을 추지 말아주세요 라는." 하지만 단속이 이뤄진 다음날. 빠른 비트의 음악이 흐르고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서서 박자에 맞춰 춤을 춥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용객도 군데군데에서 발견됩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무색할 따름입니다. 대표적인 고위험시설로 분류되는 노래연습장. 전자 출입 명부 제도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그나마 이뤄지고 있는 수기 작성도 허술하기 그지 없습니다. 수기로 작성할 경우 신분증 검사가 이뤄져야 하지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노래방 관계자> "수기도 꽤 있어요. 그냥 이거(QR코드) 하기 귀찮아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가르쳐드려도 잘 모르겠다고 하거나."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간이나 체온 등을 제대로 적지 않는 것은 물론 연락처를 아예 지워버리기 경우도 발견됩니다. 좁고 밀폐된 공간인 만큼 감염 우려가 큰 장소지만 마스크 착용은 무시되기 일쑵니다. 고위험 시설 가운데 하나인 피씨방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 PC방 관계자> "괜히 또 싸움날 수도 있고 어른들한테는. 꼬맹이들한테는 얘기는 하는데 안 끼고 다녀요 애들이." < PC방 관계자> "무조건 하고 와요. (마스크를 하고) 오긴 하는데 (게임) 하다보면 답답하니까 (벗어요.) 어쩔 수 없어요. 강요는 보통 못 해요." 유동인구가 많은 제주국제공항입니다. 대합실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그나마 이뤄지는 편이지만 카페 등 일부 장소에서는 그렇지 않습니다. <정현주 / 경기도 화성시> "오늘 같은 경우에는 제가 KF94를 썼거든요. 밀폐된 공간에서는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저는 마스크를 항상 두 개 정도 가지고 다니면서 장소에 따라서 두꺼운 것과 얇은 걸 바꿔서 쓰고 있어요." <장은, 김민지 / 충청북도 청주시> "(마스크) 안에 습기도 많이 차고 그래가지고. 선풍기 바람으로 좀 시원한 바람 들어오라고 하고 있었어요. 아무래도 좀 위험한 상황인데 마스크도 안 쓰고 계시면 솔직히 곁에 있으면 좀 불안하기도 하고."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속에 제주지역 역시 무더기로 환자가 나오면서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터와 생활 곳곳에서 감염 위험이 노출되면서 지역사회 n차 감염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현재 특별방역 행정조치를 발령했습니다. 시설별로 방역 수칙을 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관련 종사자과 이용객에게 책임을 묻기로 한 겁니다. 최고 3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됩니다. 특히 고위험시설과 대중교통, 공항만 등을 중심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10만원의 과태료 벌칙조항이 붙었습니다. <정인보 / 제주도 보건건강위생과장> "유흥시설, 노래연습장, PC방 등은 핵심 방역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 이 핵심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으면 감염병 예방법에 따라서 3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김경임 기자> "끝날 듯 끝나지 않은 코로나 전쟁.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와 마스크 착용 등 모두의 적극적인 동참이 가장 중요한 때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20.08.26(수)  |  김경임
KCTV News7
04:56
  • [카메라포커스] 나 홀로 운행…혈세만 '펑펑'
  • <문수희 기자> "관광 1번지 제주에는 도내 유명 관광지를 연결하는 버스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관광객들에게는 외면 받고 있는 게 현실인데요. 무엇이 문제인지 이번주 카메라 포커스에서 들여다 보겠습니다." 제주 서부지역 관광지를 잇는 순환버스. 이 순환버스에는 관광도우미까지 배치됐습니다. 주요 관광지에 도착할 때마다 안내방송까지 이어집니다. 하지만 버스안의 분위기는 휑하기만 합니다. 서른명 넘게 탈 수 있는 버스 안에 탑승한 승객은 고작 5명. <문수희 기자> "지금 제가 타고 있는 관광지 순환 버스가 노선 절반 가량을 운행했는데요. 보시는 것 처럼 이용하는 승객은 거의 없습니다." 혼자 제주여행을 왔다는 여성을 만나봤습니다. 관광지 순환버스를 탄 소감은 어떨까? <이선옥 / 서울특별시 은평구> "어제도 다른 노선 810번을 탔는데요. 해설사가 친절하게 중간에 설명해 주시고 먹어야 하는 음식, 이런 것도 설명을 자세히 해주시더라고요. 제가 제주가 처음이라 도움을 많이 받았고..." 실제로 관광지 순환버스를 이용해 본 승객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편. 지난해 제주도 관광지 순환버스를 이용한 2백여 명의 승객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동부지역 노선은 무려 92%, 서부지역 노선은 80% 의 승객이 만족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높은 만족도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이용하는 사람 자체가 없다는 점입니다. 코로나19 핑계를 대기엔 운영 기간 내내 이용 실적은 처참한 수준입니다. 지난 2018년부터 최근까지 매달 관광지 순환버스를 이용한 이용객은 300명 안팎. 버스가 한번 운행할 때 마다 5명 정도의 승객이 탔다는 겁니다. 이번 연휴에만 22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았다는데 관광지 순환버스를 타니 전혀 실감나지 않습니다. <버스해설사> "(연휴에 관광객이) 많이 오신다고 기대했는데 아무래도 렌트카..." 서귀포 시내를 순환하는 시티투어버스는 어떨까? 시티투어버스 역시 승객 없는 외로운 운행을 이어갑니다. <문수희 기자> "이번에는 서귀포 시내를 도는 시티투어버스를 타봤는데요. 운행 시간 동안 탑승한 승객은 동네 주민 1,2명에 불과했습니다." 사실 서귀포 시티투어버스는 동네 어르신 전용 버스로 전락한지 오래. <서귀포시티투어버스 기사> "주로 이 차를 사용하는 분들이 연세 많으신 분들이에요. 특징이 노선이 순환 노선이다보니 간단하게 돌다보니까, (원도심) 안에서만..." 관광객 이용이 저조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홍보 부족과 제한된 노선이 꼽힙니다. 실제로 공항에서 만난 관광객 대부분은 관광지 순환버스나 시티투어버스에 대한 정보가 없었습니다. <방병일 / 경기도 시흥> "(관광지 순환버스나 시티투어버스 들어보셨어요?) 아니요. 처음 들어봐요. " <관광객> "(관광지 순환버스나 시티투어버스 이용할 계획있나요?) 아니요. (왜 없으신가요?) 안 찾아봤어요." 노선의 경우, 현재 오름이나 시내 원도심 위주로 짜여져 있는데, 지난달 도내 인기 해변 등을 추가해 운행했지만 택시업계의 반달에 부딪혀 결국 보름만에 없던일로 됐습니다. <김광우 / 관광지 순환버스 기사 > "택시조합에서 반발을 했나봐요. 밥그릇을 빼앗아 간다는 얘기를 하셔 가지고..." 환승센터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운행을 시작하면서 첫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 <송규진 / 前 제주도교통연구소장> "지금 이 방식에서는 더 이상 추진력을 가지고 (이용객) 증가를 어떻게 시킬거냐 하는 게 굉장히 어려울 것 같아요. 현실적으로 ... 전제조건은 환승센터라는 인프라가 구축이 되는 것으로 제안이 됐기 때문에 그게 갖춰지는 시점까지 어떤 방안으로 고민할 것이냐를 생각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현재까지 관광지 순환버스와 시티투어버스에 쏟아부은 혈세만 50억이 넘습니다. <문수희 기자> "관광지 순환버스나 시티투어버스 모두 도입 취지는 좋습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운영된다면 앞으로도 혈세만 낭비하는 세금먹는 하마란 오명을 벗지 못할 겁니다. 카메라 포커스 입니다."
  • 2020.08.18(화)  |  문수희
KCTV News7
05:37
  • [카메라포커스] 반복되는 관급공사 부실시공…책임은?
  • <변미루 기자> “태풍이나 집중호우 때마다 비가 새고 시설이 파손되는 공공시설들이 있습니다. 이번 카메라포커스는 대규모 관급공사의 부실시공 논란, 그리고 그 이후를 들여다봅니다.” 예산 418억 원이 투입된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지난 2015년 문을 열자마자 천장에서 물이 새기 시작해 태풍 때마다 누수가 반복됐습니다. 이후 무려 5년 동안 보수가 이뤄졌지만 치명적인 결함이 뒤늦게 발견됐습니다. 그동안 누수가 발생했던 3개 구간이 준공 도면과 다르게 시공된 게 확인된 겁니다. 건축법 위반입니다. 먼저 준공 도면상 존재했던 터미널 지붕의 용마루가 실제론 없었고, 빗물을 받아 배출시키는 홈이 30센티미터 좁게 설치돼 있었습니다. 또 방수에 필수적인 마감 작업도 설계와 다르게 이뤄지면서 잦은 누수의 원인이 됐습니다. <최영중 / 제주도 해운항만과> "도면에 따라서 설치가 미진한 부분은 (시공사가) 인정을 했고, 그것을 저희 발주처에 보고한 건 아닌 것 같아요." 이제 와서 고치려면 건물 일부를 철거해야 하는 상황. 도대체 어떻게 인허가를 받은 걸까? 일반 건축물은 건축허가를 받고 착공을 신고, 이후 준공 검사를 받은 뒤 승인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관급공사는 건축허가부터 착공, 준공까지 모두 부서간 협의를 통해 이뤄집니다. 그러니까 따로 준공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고 오로지 현장 감리단과 책임공무원의 판단에 맡기는 구좁니다. 당시 감리단과 책임공무원을 찾아 준공을 승인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당시 책임 공무원> "도면대로 됐다고 그쪽 (감리단)에서 확인해서 왔기 때문에 저희가 알 수가 없잖아요. 현장을 감독하거나 그런 게 아니기 때문에... 감리도 관리·감독을 제대로 안 한 거죠" <당시 현장 감리사> "(당시) 감리단장님은 퇴사하셨고요. 시간이 많이 경과됐잖아요. 그것까진 기억을 더듬을 수가... 쉽지 않네요." 더 큰 문제는 원인을 규명하더라도 아무도 처벌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관급공사라는 이유에섭니다. <양계승 / 제주시 건축과> "개인 건축물은 조항에 따라 이런 것을 위반했을 때 이런 식으로 처벌이 가능하다고 나와있는데, 건축주가 지방자치단체든 국가든 공용건축물은 벌칙 조항 자체가 없기 때문에 저희가 처벌을 할 수 있는 행정 규정조차 없어요." 예산 150억 원이 들어간 제주복합체육관. 태풍이 올 때마다 무려 세 차례나 지붕이 뜯겨 나갔고 올해도 어김없이 침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제주복합체육관 관계자> "이 실리콘 있잖아요. 이 틈새 있잖아요. 이 틈새로 물이 이쪽으로 넘쳐서." 하지만 제주도는 시공사에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세 차례에 걸친 안전진단에서 시공상 하자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지붕이 모두 파손된 상태였기 때문에 당초 시공의 문제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안전진단 관계자> "지붕이 날아가기 전에 가서 점검을 했더라면 시공이 정상적으로 됐는지 볼 수가 있는데, 지붕이 다 날아간 후에 시공 상태를 판단해달라고 하는 것은 조금 어려움이 있고요." 그러는 사이 시공사의 하자보수 기간이 끝났고, 결국 세금으로 보강 공사를 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고휘협 / 제주도 체육시설담당> "하자로 인해 태풍 피해를 봤다는 명확한 근거가 없이는 저희도 하자 처리 요구를 하기가 힘듭니다. 그런 결론이 났으면 시공업체에 대한 페널티나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했을 텐데, 그런 부분이 발견되지 않은 점이 아쉽습니다." 개관 10년 만에 150차례 보수공사를 한 제주아트센터. 준공 1년 만에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누수가 발생한 서귀포소방서. 공연 도중 무대에 빗물이 쏟아졌던 서귀포예술의전당. 공사에 참여했던 어느 누구 하나 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고, 이후에도 관련 업체들은 대부분 굵직한 관급공사를 수주했습니다. <건설업계 관계자> "건축은 마감공사라고 하거든요. 감춰버리면 안 보여요. 제대로 됐는지 뭘 했는지, 그걸 알 수가 없어요. 문제가 진짜 많아요." 개선을 위해서는 시설 하자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책임자에게 실질적인 패널티를 줘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또 검증의 타당성과 객관성을 위해 외부 기관으로부터 준공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홍영철 / 제주참여환경연대 공동대표> "페널티를 물려야 되거든요. 근데 사실 지금 관급공사가 준공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감리가 잘못한 부분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페널티를 주고 싶어도 주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준공 검사가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합니다." <변미루 기자>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만큼 무엇보다 꼼꼼하고 안전하게 지어져야 할 공공시설. 지금처럼 지어만 놓고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체계라면, 부실시공은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20.08.12(수)  |  변미루
KCTV News7
05:19
  • [카메라포커스] 잠 못 드는 여름 밤, 무질서 '여전'
  • <김경임 기자> "유난히 길었던 장마가 끝이 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습니다. 폭염에 열대야까지 이어지면서 더위를 피해 야외로 나오는 피서객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무더위를 맞은 여름 밤 풍경을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뜨겁게 내리쬐던 태양이 모습을 감추자 피서객들이 하나 둘씩 바다 근처로 모여듭니다. 바다를 바라보며 고기를 구워 먹으며 무더위를 날려 버립니다. 캠핑이라도 온 듯 장작불도 등장했습니다. <최성민 / 제주시 아라동> "퇴근하고 너무 더워서 시원하게 있으려고 왔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시원하진 않네요. 저녁 먹으려 왔습니다. 그래도 집에 있는 것보다 나와서 있으니까 더 시원하고 좋은 것 같아요." <전정현 / 경상남도 김해시> "덥긴 한데 오늘 낮에 너무 더웠거든요. 밖에 제대로 구경도 못 했는데 밤에 이렇게 나오니까 너무 좋네요. 그래도. 덥긴 한데 기분 좋아졌어요." <김경태 / 경상남도 김해시> "아~ 힐링 되지. 힐링. 좋은 사람 만나고 좋은 술 있고. 좋은 안주 있고." 여름밤 필수 코스로 꼽히는 제주시 탑동 광장. 연일 이어지는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야식을 먹습니다. 시원한 맥주는 필수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서의 음주나 취사는 금집니다. 이를 알리는 현수막까지 내걸렸지만 무색할 따름입니다. 코로나19로 야간 개장을 하지 않는 해수욕장. 폐장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입구부터 차량들로 가득합니다. 백사장에 설치된 포장마차는 최근 SNS에서 핫플레이스로 꼽히며 빈 자리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해수욕장 포장마차 이용객> "인스타 검색하고 왔어요. (오니까) 여기는 다 찼더라고요. 자리는 다 찼었어요.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요?) 네, 기다렸어요. 저희도." <해수욕장 포장마차 이용객> "원래는 술집에서 마셨는데 이렇게 바깥 풍경 보고 하니까 되게 좋아가지고. 만족스럽네요." 일부 피서객들은 근처 백사장에 자리 잡고 앉아 음식과 술을 먹습니다. 이들이 남기고 갈 쓰레기 걱정에 주민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클린하우스 지킴이> "아휴, 형편없어. 형편없어. 그냥 먹고 난 쓰레기 가져다가 픽픽 그냥 던져버려. 선별도 안 하고." 모래사장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한 쪽에서는 불꽃놀이를 즐기기도 합니다. <김경임 기자> "해수욕장 안에서 금지되는 행위가 적힌 표지판입니다. 백사장 안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폭죽을 터뜨릴 경우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쓰여져 있는데요.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폭죽 사용을 금하는 현수막에도 곳곳에서 불꽃이 솟아오릅니다. 게다가 근처 상점에서도 버젓이 폭죽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막대 형태부터 분수형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고 찾는 사람이 많아 일부 품목은 조기에 품절됩니다. <상점 주인> "(세트는 다 나간 거예요?) 다 나가버렸어요. 많이 여러 가지 있는데 다 나가버렷어요. 품절." 지난 한해동안 이용객이 30만명을 넘은 제주시 함덕해수욕장. <김경임 기자> "현재 시각은 8시를 조금 넘어가고 있습니다. 해수욕장 개장시간이 끝난 상황인데요.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이 곳 함덕해수욕장에서는 밤에 술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수 없습니다. 과연 잘 지켜지고 있는지 단속반과 함께 현장을 둘러보겠습니다." 다행히 현장은 한산합니다. 이곳을 찾은 관광객도 여름밤 낭만을 즐기지 못해 아쉽지만 코로나 방역이 우선이라며 행정명령에 비교적 협조하는 모습입니다. <이원주, 김진희 / 서울특별시 은평구> "많이 아쉽죠. 여기서 바닷가에서 먹는 감성이나 이런 게 어떻게 보면 사람들이 도시에서 못 하는 그런 즐거움인데. 그런 걸 못하게 돼서 많이 아쉽습니다." 하지만 단속구간인 백사장을 벗어나면 상황은 달라집니다. 인근 방파제에서는 옹기종기 모여 술판이 벌어졌고, 바로 옆 모래사장에서는 불꽃놀이가 한창입니다. 밤새 울려 퍼지는 폭죽소리에 주변에서는 민원이 끊이지 않습니다. <자치경찰 관계자> "시끄럽다고. 폭죽놀이한다고 (신고가 들어왔어요.) (여기 이런 민원이 자주 들어와요?) 예, 예. 하루에 한 대여섯 건?"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밤의 악몽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 그렇다고 단속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는 것도 아닙니다. <해수욕장 불법 단속반 관계자> "10발인가 쏘니까 끝나던데 이건. 그래서 (멀리서 보고) 와 보니까 (폭죽 설치한 사람이) 없어졌어요. 터지기 전엔 모르니까." <김경임 기자> "여름철이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여름밤의 무질서. 무더위와 잠 못 이루는 열대야가 무질서의 핑계가 될 수는 없는 만큼 이 밤을 즐기는 피서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해보입니다. 카메라 포커스입니다."
  • 2020.08.05(수)  |  김경임
KCTV News7
04:40
  • [카메라포커스] 마스크 없이 일상생활…시장 방역 비상
  • <김수연 기자> "도민과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재래시장에 나와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장소인만큼 코로나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이 필수인데요. 과연 잘 이뤄지고 있는지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방문객들이 동문시장의 좁은 골목길 사이사이를 지나다닙니다. 마스를 쓴 사람보다, 안 쓴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일부 관광객과 도민 가운데 상인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마스크 없이도 가까운 거리에서 자연스럽게 손님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사업주와 직원 여러분들께서는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위생수칙을 반드시 준수하시고..."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와도 소용이 없습니다. <시장 상인> (마스크 쓰라고 방송나왔는데 아직 안 쓰셔서...) 쓰려고 지금 쓰고 있어. 너무 더워서 벗었어 잠깐. 숨이 턱턱 막혀서 쓰고 있어야 되는데 숨이 막혀서 내가 먼저 죽게 생겼어." 다른 시장도 마찬가집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하루 1만 5천명 이상이 찾는 서귀포 올레시장. 도민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늘 붐비는 곳이지만, 여기도 상인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시장 상인> "(마스크 왜 안 쓰셨어요?) 집에서 쓰고 왔는데 시장에서 벗어놨어요. 답답해서" <시장 상인> "(마스크 안 쓴 분들 너무 많아서) 썼다가 답답해서 바로 벗었어요. (평소에 하루 종일 쓰고 계세요?) 하루 종일 못 써. 숨 막혀서..." <시장 상인> "(다들 마스크를 안 쓰셨어요.) 마스크 썼다가 답답해서 벗어놨어. (여기 아무도 안 쓰셨어요.) 여기 사람들은 잘 안 써." 아예 마스크를 안 챙겨온 상인도 있습니다. 얼마전 한림오일시장에 도내 코로나 확진자 두명이 다녀가면서 개장 55년 만에 처음으로 임시 휴장을 한 사례가 있지만, 안전불감증은 여전합니다. <시장 상인> "조금 쉬는 중. 땀이 차서 방금 벗었는데 손님들도 마스크 쓰고 하니까 거리 좀 두고..." <시장 상인> "저녁에만 써요. (저녁에만요? 손님 많을 때?) 네." <시장 상인> "지역전파가 없다보니까... 죄송해요." 대부분 하루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기가 쉽지 않아 꼈다 벗었다를 반복한다고 말합니다. 마스크가 불편해 손님이 가까이 올때만 낀다는 상인도 있습니다. 시장 내부는 2m 거리두기가 쉽지 않은 공간인만큼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불안합니다. <이주아 / 관광객> "불안해요 그냥 마음이. 혹시나 싶은 생각에" <임보미 / 관광객> "할머니들은 좀 안 쓰신 분들이 계셨죠. 착용을 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일하시는 분들은 답답하니까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고" <고선 / 관광객> "저희도 무서워서 마스크 3개씩 끼고 그랬거든요." 다른 지역에서 제주로 관광을 온 사람들도 상인들의 마스크 착용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 합니다. <강연기 / 관광객> "편의점 같은 데서 점주님들도 마스크를 많이 안 쓰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여기는 조금 서울이랑 다르다고 생각을 했었어요." 관련 내용이 실제 민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제주도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는 수준에 그칠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제주도> "수시로 저희도 하겠지만, 상인회장님 통해서 마스크 착용 독려해달라고 수시로 안내는 하거든요. 이게 약간 자발적인 부분이 있어서 날씨가 더워지다 보면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상인들은 물론 거리를 돌아다니는 손님들 가운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도 많은 상황. <시장 방문객> "마스크 안 썼다고? 우리 지금 가게에 와서 조금 벗어놓고 잠깐 왔어요." 특히, 시장의 경우 방문객들의 출입 명부를 따로 작성할 수가 없어 방역망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수연 기자> "얼마전 한림민속오일시장에도 확진자가 다녀간 사례가 있듯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전혀 알수 없습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한 가장 기본 수칙인 마스크 착용, 방역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필수 에티켓이라는 사실 기억해야겠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 2020.07.29(수)  |  김수연
KCTV News7
05:25
  • [카메라포커스] 코로나로 쌓여가는 1회용품…처리 '골치'
  • <문수희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늘고 있는 것이 있죠. 바로 일회용품인데요. 이로 인한 쓰레기 문제가 다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주 카메라 포커스에서 취재해 보겠습니다." 제주 1번 여름 피서지로 손꼽히는 협재 해수욕장. 푸른 제주 바다를 만끽하는 피서객들로 북적입니다. 이들의 손에는 필수품처럼 들린 것이 있습니다. 바로 시원한 음료가 담긴 일회용 컵. 너나 할거 없이 일회용컵을 한손에 들고 있습니다. 해변에서 점심식사를 즐기는 한 가족. 인근 식당에서 포장해 온 음식을 한상 가득 펼쳐 놓습니다. 음식이 담긴 그릇은 모두 일회용품 입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일회용품 사용에 대한 시민 의식도 유연해 졌습니다. <관광객> "왠만하면 포장을 많이 해요. 숙소에 가서 먹게되고 음료수랑 커피도 그렇고...원래는 (일회용품을) 사용을 하면 안되는데 어쩔수 없이 시국이 이러니까..." 일회용품 사용이 많아지면 덩달아 느는 것은 쓰레기 입니다. <문수희 기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저희 취재진이 임시 쓰레기 통을 설치해 봤습니다. 이 쓰레기통이 얼마나 빨리 가득 차는지 관찰해 보겠습니다." <문수희 기자> "쓰레기통을 갖다 놓은지 한시간도 채 안됐는데요. 벌써 이만큼 찼습니다. 버려진 쓰레기를 살펴보니까요 보시는 것 처럼 대부분 일회용품 입니다." 사람들이 발길이 늘어난 관광지라면 어디든 늘어난 일회용품 쓰레기가 체감됩니다. 해안 산책로와 길거리 곳곳에서 버려진 일회용 컵 등이 쉽게 보입니다. <마을 공공근로자> "엄청 많이 늘었어요. 아무데나 버리고 먹다 남은 커피나 음료수 버리고... 커피, 음료수, 마스크, 휴지... 다양해요." 야외 뿐 아니라 실내에서의 일회용품 사용도 다시 늘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서 이런 커피숍 등 매장 안에서의 일회용품 사용 규제도 완화됐습니다. 얼마나 많이 사용하고 있는지 직접 살펴 보겠습니다." <○○커피숍 직원> "드시고 가세요? (네) 머그잔 드리고요. 원하시면 일회용품 드려요. (네?) 원하시면 지금 코로나 때문에 일회용품 사용 가능하세요. 일회용컵으로 드릴까요? "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규제가 정지된 건 지난 2월부터. 대다수의 사람들이 플라스틱 컵에 음료를 마시고 있었습니다. 쓰레기통에도 일회용컵이 한가득 입니다. 플라스틱 컵이 머그잔의 자리를 다시 빼앗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고 빨랐습니다. 이른 아침, 쓰레기 수거 차량을 따라가 봤습니다. 주택가를 돌며 바삐 움직이는 수거 차량. 클린하우스 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한가득 쏟아져 나옵니다. 배달음식 용기부터 택배 포장지, 음료컵 등 대부분 일회용품 쓰레깁니다. <이중헌 /쓰레기 수거반> "30% 이상 증가한 것 같아요. 매해 여름철에는 재활용 쓰레기 자체가 많이 증가하는데 아무래도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가정에 많이 계시다 보니까..." 플라스틱 쓰레기가 산처럼 쌓인 선별장. 일차적인 분류를 마친 쓰레기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로 끊임 없이 올라 옵니다. 재활용을 하기 위해 여기있는 작업반들이 하루 꼬박 쓰레기 분류 작업에 매달립니다. 늘어난 쓰레기 양도 양이지만 작업을 더디게 하는 건 따로 있습니다. 바로 제대로 분리배출 하지 않아 발생하는 다른 종류의 쓰레깁니다. 특히, 음식물이 그대로 담긴 포장 용기의 경우 재활용률이 크게 떨어집니다. <문연심 /제주회천매립장 쓰레기선별작업반> "먹으면 깨끗히 씻어서 버려야 하는데 음식 남은 것에 뚜껑까지 닫아서 버리니까. 열수가 없어요. 장갑 껴서 미끄럽고...열어서 다 제거해야 하는데..." 현재 제주시 봉개매립장에 야적된 플라스틱 쓰레기 양은 83톤. 매달 반입되는 일회용품은 200톤이 넘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재활용품 수요가 급감한 터라 재고 처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제주시에서 민간 업체와 협의해 단가 조정에 나서 급한 불을 끄긴 했지만 전국적으로 재활용 시장이 침체된 터라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비대면 소비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고 이로인한 쓰레기 문제가 악순환 되고 있는 겁니다. <이용준 / 제주시 환경시설관리 담당> "배달음식이나 일회용품 버리실 때 한번만 더 신경 써서 세척하고 안에 (다른 쓰레기가) 포함 안되게 버리면 재활용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문수희 기자> "일회용품을 쉽게 쓰고 버리는 만큼 수거와 처리에는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종식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모두의 배려가 절실할 때 입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20.07.21(화)  |  문수희
KCTV News7
05:11
  • [카메라포커스] 찌든 때에 악취…공중화장실 '수난'
  • <변미루 기자> "외출이나 나들이를 하다가, 예상치 못한 순간 다급하게 찾게 되는 곳이 있죠? 바로 공중화장실인데요. 평상시 이 화장실들은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고 있을까요? 지금부터 한 번 둘러보겠습니다."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르는 제주의 대표적인 관광지 안덕계곡. 진입로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에 들어가 봤습니다. 세면대에 먹다 버린 과자와 페트병 같은 쓰레기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칸마다 설치된 변기는 4개 가운데 3개가 막혀 쓰기가 어렵습니다. 깨진 세면대와 변기뚜껑까지 떡하니 방치돼 있습니다. <윤치호 / 경기도 안산시> "잘 못 들른 것 같아요. 화장실을... 급해서 왔는데 상당히 관리가 안 돼 있네요." (지미봉) 일출 명소로 알려진 지미봉 화장실입니다. 사람의 손길이 오래 닿지 않은 듯 변기가 막혀 사용할 수 없고, 찌든 때가 가득합니다. 코를 찌르는 악취에 관광객들도 혀를 내두릅니다. <관광객> "요즘에 많이들 깨끗하잖아요. 다른 데는. 그런데 여기는..." 들어갈까 말까 망설여지는 곳도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 "여기는 하도 해안가에 있는 화장실인데요. 이쪽을 보시면 새가 둥지를 틀고, 시간이 꽤 오래됐는지 분뇨가 쌓여 있어서 입구부터 불쾌감을 줍니다." (하도리 해안가) 반드시 비치해야 할 위생 점검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안승자 / 전라남도 순천시> "불결하네요. 구토도 해놓고... 관광지라면 위생에 그런 게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신양섭지해수욕장) 이용할 수조차 없는 화장실도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 "여기는 여성 장애인 화장실인데요. 문이 파손돼 있고, 청소도구들이 가득 쌓여 있어서 장애인들이 와도 실제로 사용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바로 옆 남자화장실도 비슷합니다. 문이 부서져 손으로 움직여 봐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변미루 기자> "올레길 곳곳에도 탐방객들을 위한 공중화장실이 설치돼 있는데요. 이용하기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들어가 볼까요?" (독자봉) 휴지가 아닌 이물질로 가득 차 있는 변기들. 손 세정제 주변에는 해충이 들끓고 있습니다. (섯알오름) 4·3 유적지에 조성된 화장실은 더 참담합니다. 함부로 쓰고 버린 휴지들이 바닥을 뒤덮었습니다. <변미루 기자> "지금 물도 안 나오고 세정제도 다 떨어진 지 꽤 된 것 같습니다. 휴지도 텅 비어있습니다." 관리 주체인 대정읍은 이같은 사실도 모릅니다. <대정읍 관계자> "(청소 담당자가) 물품 부족하거나 그러지는 않다고 하셨거든요? 물 같은 경우도 잘 나온다고..." (제주밭담테마공원) 하다하다 못해 결국 폐쇄된 곳도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 "이 공원 화장실에는 이렇게 팻말이 붙어 있는데요. 시설 용량 초과로 인해 문을 닫는다고 안내가 돼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을까? <제주도 관계자> "모터 부분이 고장 났습니다. 바닷가에서 수영하거나 (레저를) 즐기시는 분들이 와서 샤워를 하신 것 같더라고요. 모래 때문에 하수구가 막히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개방해야 하는 건 맞는데, 더럽게 써서 민원 발생하고..." 관리자들은 컵라면 용기부터 비닐까지 변기에 막무가내로 버리는 비양심 행위가 문제라고 말합니다. <박경옥 / 공공근로자> "쓰레기를 많이 가져오면, 가져오지 마세요. 버릴 데가 없습니다. 그러면 난감해요. 그리고 짜증내는 분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관리라도 잘 되면 다행이지만, 현실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현재 공중화장실은 각 읍면동 단위에서 청소 인력을 투입하고 있는데, 기본적인 매뉴얼조차 없다보니 관리 상태가 제각각입니다. <김형철 / 제주시 기후변화대응팀장> "수시로 기본적으로 하라고는 하는데 지속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더라고요. 청소 인력을 계속 교육도 하고, 자주 가서 화장실 점검을 하도록..." 그렇다고 모든 화장실이 지저분한 건 아닙니다. 위생 기준을 준수하기 위해 상시 전담 인력을 투입하거나, 하루에도 여러 번 촘촘하게 관리하는 모범적인 사례도 있습니다. <오영애 / 한국화장실협회 제주도지회장> "좋은 화장실을 지어놨다고 해서 안심할 게 아니고 관리도 중요하겠죠. 더 중요한 게 이용자의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내 집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한다는 인식으로만 사용한다면." 예전보다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먼 화장실 문화. <변미루 기자> "화장실은 그 집단의 문화수준을 보여주는 척도입니다. 촘촘한 관리만큼 중요한 게 바로 시민의식인데요. 우리가 다녀간 자리가 누군가에게 민폐가 되는 일은 없어야겠죠?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20.07.15(수)  |  변미루
KCTV News7
05:19
  • [카메라포커스] 희비 엇갈리는 제주 관광업계
  • <김수연 기자> "코로나 사태로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아 관광업계의 기대감도 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최근 많이 달라진 여행패턴으로 관광업계의 희비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취재했습니다." 여름을 맞은 제주함덕해수욕장. 평일에 장마까지 겹쳤지만 사람이 붐빕니다. 해수욕객에 캠핑족까지... 비상방역체계 속에서도 모두들 신나게 휴가를 즐깁니다. <이종현 / 관광객> "8월에 미국 여행 가기로 돼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소돼서 그래서 아예 제주도로 오자 해서…." 주변 상권에도 모처럼 활기가 돕니다. 지난해 연이은 태풍으로 장사를 거의 접어야했던 상인들은 오히려 작년보다 올해가 상황이 더 좋은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합니다. <해수욕장 인근 상인> "(코로나 때문에) 장사 안될 것 같아서 걱정했는데 의외로 손님이 많더라고요. 올해는 돈 좀 벌어야 될 것 같은데 어쨋든 (매출이) 괜찮아요. 올해는..." 도내 특급호텔도 연일 관광객으로 북적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10%대로 떨어졌던 객실예약률은 평일을 기준으로 70%대까지 회복했습니다. 주말에는 예약률이 100%에 달하면서 방을 구하기가 어려울 정돕니다. 지난 4,5월 고용유지지원금을 받고 유급휴직에 들어갔던 직원들도 대부분 다시 나와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신화월드 호텔 직원> "객실이 만실 수준이고 정말 일손이 부족해서 다른 부서 직원들까지 동원될 정도예요. 저희 회사 총무팀에서도 나가서 지원해 주고 있는 상황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활기를 되찾은 곳은 일부입니다. 해외 관광객, 단체 관광객을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던 업종은 여전히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기침체 속에서도 나홀로 호황을 누리던 면세점은 기약없는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수많은 직원들 역시 모두 휴직 상탭니다. 시내에 있는 대형호텔도 속수무책입니다. 외국인 관광객, 단체관광객을 위주로 운영했던 일부 호텔들은 경영난을 버티지 못하고 일시 휴업을 결정했습니다. 최근 제주 관광 수요가 전체적으로 늘고있음에도, 여행 트렌드가 변하면서 숙박업체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는 겁니다. <부석현 / 제주도관광협회 기획조사부장> "해외로 나가려고 했던 여행객들이라든지 아니면 현재 신혼여행객들 중심으로 고품질의 그러다 보니까 특급호텔 중심으로 예약률이 높아진 부분은 있습니다. 하지만 제주도내에 영세한 업체들은 아직까지도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이 위기에 처한 업체들이 직원들의 고용을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지금은 고용유지지원금으로 겨우 버티고 있지만,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간은 한 업체당 최대 6개월뿐입니다. 올해 초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했던 카지노 업체들은 이제 곧 만료 기간이 다가옵니다. 그동안 직원들에게 임금의 70%를 보전해줄 수 있었지만, 정부의 지원이 끊기고 영업도 계속 안되는 상황이 오면 업체들도 더이상 버틸 수 없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칼호텔 카지노의 경우 올초부터 고용유지지원금을 신청하면서 벌써 만료 기간이 다가왔는데 7월 이후부터 직원들이 무급휴직에 들어갈 거란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연모 / 한국카지노관광협회 지부장> "항공편 재개라든지 무사증 재개가 하반기에도 불투명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벌써 무급(휴직)으로 가면 직원들의 생계라든지 카지노 업체, 산업의 생존도 불투명할 정도입니다." 6개월간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았어도 추가 고용 의무 기간이 한달 뿐이다보니 사실상 직원들의 해고를 막을 수 있는 장치도 없는 셈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실내관광지들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지면서 결국 팀원별로 한달씩 번갈아가며 휴직에 들어갔습니다. 휴직을 먼저 끝내고 일터로 돌아온 직원은 그 어느때보다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지만,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오한결 / 00테마파크 직원> "회사에서 제대로 받으면서 근무하는 게 저희 입장에서도 나름대로 뿌듯하고 그런데 저희가 언제 이렇게 다시 또 근무할 수 있는 상황이 될지 모르니까 혹시 회사의 사정이 안 좋으면 저희도 해고될 수 있다는 불안한 마음이…." 업체들이 이미 경영난에 처한 상황속에 코로나 사태도 장기화 국면에 들어가면서 고용대란은 이미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장기화 여파에 희비가 갈린 제주 관광업계 그 피해가 특정 업종과 계층에 집중되면서 당분간 관광업계 내에서의 불균등은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20.07.07(화)  |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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