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0(수)  |  김경임
<김경임 기자> "제주 하면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깨끗한 자연 환경입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중산간 곳곳이 누군가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직접 현장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오전 시간, 서귀포시 1100도로 일대. 공공 근로자들이 집게를 든 채 쓰레기 수거 작업에 한창입니다. 도로변은 물론 수풀 속까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공공 근로자> "한 7 ~ 8봉지 나왔을 것 같네. (언제부터 하셨는데 그만큼 나왔어요?) 8시부터. (8시부터요? 지금 한 2시간 밖에 안 됐네요?) 아이, 한 트럭 나올 때도 있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공공 근로자> "뭐 도시락도 있고 별게 다 있어 없는 게 없어 뭐라고 딱 (정해서) 칭할 수가 없어요. 근거를 잡으려고 거기(쓰레기 더미)를 막 쑤시고 했는데도 근거 없이. 아주 전문가들이야 버리는 사람들이." 중산간 도로 일대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는 동안 곳곳에서 쓰레기 더미가 발견됩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누군가 몰래 버리고 간 겁니다. <김경임 기자> "차를 타고 오는 길가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각종 가전제품들이 버려져 있고 이 쪽으로 보시면 생활쓰레기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도착한 고근산 일대.(서호동) 풀밭에 쌓여 있는 마대 자루가 눈에 띕니다. 자루를 열자 스티로폼과 타일 등 각종 건축 자재가 부서져 나옵니다. 한 쪽에는 페인트통이 나뒹굴고 주위로는 불을 피웠던 흔적들이 눈에 띕니다. <김경임 기자> "지난달 이 곳에 버려져 있던 쓰레기에 담뱃불이 옮겨 붙으면서 실제 화재로 이어졌는데요. 주변 나무에는 아직도 불이 났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제주의 오름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 5분 정도 들어가자 공사 과정에서 떼어낸 듯한 문짝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유리창도 깨져 있어 위험해보입니다. 이 곳에서 버려진 문짝이 발견된 건 2주 전. 근처를 지나던 주민이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양영자 / 주민> "굉장히 언짢죠. 우리 동네 분들은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하는데 이렇게 버리면. 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야산에." 인적이 드문 또다른 산 속.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무성히 자란 수풀 사이로 덩그러니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가전 제품부터 매트리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언제 버려진 건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폐기물을 몰래 버릴 경우 발견하는 것 조차 어렵다는 겁니다. <홍용기 / 구좌읍 송당리장> "(쓰레기를) 숨겨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와서 어떤 수풀 속이라든가 이런 부근에 와서 쓰레기를 숨겨버려요 아예 숨겨버리면 이거는 다른 사람 눈에 안 띄면 수백 년 가는 겁니다 그냥. 나중에 몇 십 년 지나고 나면 어떻게 수거도 못할 정도로…." 산간 지역 뿐만이 아닙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든 무단 투기의 표적이 됩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한적한 도로 옆 임야에 각종 폐기물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습니다. 소파부터 침대, 폐타이어까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불법 투기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은 무용지물입니다. 근처의 농로 진입로 양 옆에는 마대자루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수십 개의 마대 자루에는 건축 폐기물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하고 해당 읍에서는 무단 투기자를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CCTV가 없고 폐기물의 양이 정확히 측정되지 않아 사실상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제주에서 처리되고 있는 방치 폐기물은 약 1천여 톤. 발견되지 않은 경우까지 합한다면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의 비양심으로 무단 투기된 폐기물과의 숨바꼭질이 매일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김경임 기자>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몰래 버린 폐기물에 제주 자연이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카메라포커스
KCTV News7
05:08
  • [카메라포커스] 코로나 속 해수욕장 개장…방역은?
  • <조승원 기자> "도내 해수욕장이 일제히 개장하며 물놀이의 계절이 시작됐습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외 여행길이 막혀 제주를 찾는 물놀이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코로나 위기 속에 개장한 해수욕장의 방역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해수욕장 백사장에 모래를 파고 파라솔을 묻어 고정시킵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줄자로 간격을 재가며 위치를 정합니다. <조승원 기자> "해수욕장 파라솔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2미터 이상 간격을 두고 설치됐습니다." 코로나 사태 속에 개장한 만큼 파라솔 간격 말고도 준비해야 할 일이 늘었습니다. 해수욕장 곳곳에 비치할 방역 물품을 옮기고, <김창섭 / 제주시 해양수산과> "방역에 필요한 액체와 라텍스 장갑 등 준비했습니다. 예산이 모자란데 있는 예산 다 끌어모아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유증상자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간이 격리시설도 마련됐습니다. 해수욕장에서 거리두기 수칙을 담은 안내판과 현수막도 곳곳에 설치됐습니다. 코로나 예방을 위한 물놀이 수칙만 13개. 샤워장이나 탈의실은 가급적 이용을 자제하되 불가피하게 이용할 경우 칸을 띄워서 사용해야 합니다. <박해균 / 조천읍주민센터> "(들어오는 사람 수를 제한하는 거예요?) 네, 정원에서 반 정도만 유지될 수 있도록 마을회와 협의했습니다." 확진자가 방문했을 경우를 대비해 시설을 이용할 때마다 개인 인적사항을 남기도록 했습니다. <양웅규 / 제주도 해양수산과> "이용객 일지를 작성해 추후에 혹시라도 모를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서 역학조사에 대비할 수 있도록..." 코로나 예방에 필수적인 마스크 착용은 해수욕장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물 속에 있을 때는 예외라고 해도 해수욕장 구역 안에서는 어디서든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게 기본적인 방역 지침입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해수욕장 이용객> "마스크 잘 쓰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걸렸어, 걸렸어) 어? 내 마스크..." <전현표 / 경기 과천시> "주변에 마스크 안 쓴 사람들과 따로 떨어져서 스스로 보호할 수 있게 (거리두기를) 하고 있습니다." 서핑보드를 타는 서퍼 또한 일반 물놀이객과 마찬가지로 해수욕장 방역 수칙이 적용되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습니다. <서핑객> "안 될 것 같아요. 마스크가 다 젖고 찝질해서 안 좋을 것 같아요." 정식 해수욕장으로 지정되지 않은 물놀이 공간은 코로나 대응에 더 취약합니다. 이른바 비지정 해수욕장은 도내에만 10곳이 넘는데 보건요원이 배치된 곳은 그나마 인파가 몰리는 월정해변 1군데 뿐. 일반 해수욕장에 준하는 방역 수칙을 권고한다고는 하지만 보건요원이 아닌 민간 안전요원 통제 아래 지켜질지 의문입니다. <성가은, 서하늘 / 서울시 관광객> "해수욕장을 폐쇄할 수도 없고 운영 안할 수도 없으니까... (각자 알아서) 자제를 하는 게 좋지 않을까요?" 코로나 확진자가 만약 비지정 해수욕장을 다녀갔다면 문제가 더 커집니다. <조승원 기자> "이런 비지정 해수욕장에는 유증상자 발생에 대비한 격리 공간이나 상황실이 없어 코로나 대응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느 해수욕장이든 확진자가 방문했다면 접촉자를 찾아 추가 전파를 막아야 하는데 이 또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해수욕장 입구가 일원화되지 않고 여러 군데에 있는 데다, 역학조사에 활용할 CCTV도 충분히 설치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명용 / 함덕리장> "찾기 힘들 겁니다. 바닷가 뜨거운 데 있어서 발열 체크를 하면 온도나 이런 게 틀리면 혼선도 많이 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한계 때문에 다른지역에서는 방문객을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입구에서 발열검사를 통과한 사람에게만 손목밴드를 착용해 입장하도록 했습니다. 전남 지역 해수욕장에는 예약제를 시행하고 인천시는 파라솔 등 차양시설 개수를 제한합니다. 출입구 주변으로 펜스를 설치해 무단 출입을 막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정책마다 실효성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제주도는 현장 여건에 맞지 않다는 등의 이유로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기 보다는 방문객 협조만 기대하는 실정입니다. <강경택 / 제주도 크루즈해양레저팀장> "(마을회의) 차양시설 2m 이상 거리두기는 강제적으로 할 것이고, 나머지 수칙들은 협조해주시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여름 더위가 예보된 가운데 코로나 여파로 그 어느 때보다 붐빌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 해수욕장. <조승원 기자> "물놀이의 계절, 코로나 위기에 맞서기 위해서는 방역 준비에 소홀함은 없는지 확인해 보완하는 동시에 물놀이객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필요한 때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20.07.01(수)  |  조승원
KCTV News7
05:56
  • [카메라포커스] 한국전쟁 70주년…잊혀지는 전쟁역사
  • 1951년, 제주. 풍전등화의 위기 속에서 대정읍에는 육군 제1훈련소가 창설됐습니다. 이곳에서 훈련을 받고 배출된 장병만 약 50만 명. 수 많은 장병들이 드나든 육군제1훈련소 정문입니다. 전쟁 역사의 가치를 인정 받아 문화재로 지정됐지만 지금은 사라질 위기에 처해졌습니다. 잦은 교통 사고 위험에 노출되면서 곳곳이 파손되고 허물어 졌습니다. <문수희 기자> "주변으로 도로가 확장되고 차량 통행량이 많아지면서 훈련소 정문이 성한 곳이 없습니다." 훈련소 주변 화장터도 모두 사라졌습니다. 구석에 세워진 국방부 비석만이 이 곳이 화장터 였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올해로 91살인 지봉수 할아버지가 찾은 이곳. 당시 육군제1훈련소 장병들과 피난민, 그리고 마을 주민들의 치료를 위한 제98육군병원이 있던 자립니다. 모두 50여개의 병동 규모로 설치됐지만 전쟁이 끝나고 대부분 철거돼 현재는 대정여고가 들어섰고 병동 하나만이 구석에 남아 있습니다. <지봉수 / 한국전쟁 당시 육군제1훈련소 훈련병> "아 이것이 6.25때 98병원이라고 해서 여기서 치료 받고 전쟁에 나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조금 더 (남아)있어야 하는데 없어져서 아쉬워요." 환자들이 수없이 드나들던 병원 정문 역시 모두 사라졌습니다. 당시 열악한 근무 여건으로 98병원에서 순직한 세명의 의무요원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충혼비. 장병들의 기억속 유일한 흔적이지만 주택이 들어서면서 이사를 다니는 처지에 놓여졌습니다. <김웅철 / 향토사학자> "이런 구조물은 대한민국에 이거 하나 밖에 없어요. 어떤 사람(장병)은 1원, 어떤 사람은 2원, 많이 낸 장교는 10원 (내서 만들었어요.)" 전쟁 속에서도 문화 예술 활동은 꽃 피어났습니다. 유호와 박시춘, 황금심, 신카라니아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인들이 만든 육군제1훈련소 전속 악단 군예대. 당시 군예대장을 맡은 박시춘이 모슬포 바다를 배경으로 제주도를 상징하는 대표곡, '삼다도소식'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군예대가 있었던 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지난 2003년, 도로 확장 사업을 진행하며 군예대건물을 밀고 길을 낸 겁니다. 당시 지역 주민들이 군예대 건물의 군사문화적 가치를 주장하며 철거를 반대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양신하/ 대정역사문화연구회장> "전쟁에 지친 분들 여기 군예대에서 나팔 불고 위안하고 상당히 소중한 자리죠. 이런게 하나하나 없어지는 것이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긴 부대 관사도 마찬가집니다. 육군 제1훈련소 초대훈련소장인 백인엽 준장이 거주했던 곳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져 녹나무 한그루만이 그 역사를 증언해 주고 있습니다. 2만여 명의 준공군포로를 수용했던 수용소 역시 외벽 일부만 남고 나머지는 인근 밭의 밭담으로 쓰이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 "보시는 것 처럼 수용소 벽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서 영농 폐기물과 함께 방치되고 있습니다." 마을의 상징이자 호국영령들의 혼을 기리는 충혼탑은 관리 주체가 없어 녹슬고 망가지는 처지가 되는가 하면, 군인들의 생명줄이자 젖줄이던 식수터와 빨래터는 남아있던 흔적을 누군가 지워버리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양신하 / 대정역사문화연구회장> "글자 표시... 글쎄 이걸 왜 지웠는지 모르겠어... 역사인데...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런데 세운 비석은 상당히 역사적인 것인데 지역의 훈련소 당시 역사를 전부 이렇게 없애고 있어..." 한국전쟁 출정군을 기리는 표상탑의 연혁표는 글씨를 알아볼 수도 없을만큼 훼손됐지만 그 누구도 관심은 없습니다. 현재 육군제1훈련소와 관련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군사 유적은 단 4개. 뒤늦게 마을 단위에서 남아있는 군사 유적지를 관리하고 보존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지만 갈길은 멀기만 합니다. <송호철 / 대정읍장> "후손으로서 당시 희생됐던 분들 추모하는 사업도 체계적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흐르는 시간과 함께 소중한 역사 유적이 사라지고 있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관심을 갖고 관리보전 대책을 세워야 하는 이유 입니다. <김웅철 / 향토사학자> "요즘 같이 코로나19 때문에 국민들이 의기소침할 때 우리의 조상들, 선배님들은 이렇게 싸우고 이겼노라 하는 것을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역사를 잊은 후손들에게 가장 좋은 교훈이 되고..." 나라를 위해 한국전쟁에 몸바친 제주도민은 약 3만여 명.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평화가 결코 저절로 얻어진 것이 아닌만큼 이들의 희생과 숭고한 애국 정신을 기억해야 할 것 입니다. 카메라 포커스 입니다.
  • 2020.06.24(수)  |  문수희
KCTV News7
05:08
  • [카메라포커스] '낚시 천국' 추자도 규제…주민 반발
  • <변미루 기자> "제주에서 바다낚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있죠? 바로 추자도인데요. 최근 이 추자도에서 낚시 행위가 제한되면서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지금부터 직접 가서 확인해보겠습니다." 제주에서 북쪽으로 50km 떨어진 추자도. 사면이 황금어장으로 둘러싸여 낚시꾼들의 성지로 불리는 곳입니다. 전국에서 찾아온 낚시꾼들이 아침마다 물밀 듯 쏟아져 들어오고, <김찬규 / 제주시 일도동> "날씨가 안 좋을 줄 알았는데, 날씨가 좋아서 낚시하기 좋은 것 같아요." 저마다 화려한 장비를 자랑하며 낚싯배에 오릅니다. 추자도 바다낚시의 핵심 포인트는 바다 곳곳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무인도들. 그런데 최근 일부 무인도와 주변 해역까지 낚시 행위가 전면 금지되면서 낚시꾼들이 갈 수 있는 곳이 크게 줄었습니다. <박종혁 / 낚싯배 및 민박 운영> "추자 본섬에 가까운 섬들을 지금 막아놔서 추자도에서 한 30분 가까이 먼 거리까지 손님을 모시고 일부러 나왔는데, 굉장히 아쉽습니다." 추자도를 이루고 있는 무인도는 모두 38개. 이 가운데 3분의 1인 12개 섬에서 낚시가 불가능해졌습니다. 제한 범위는 주변 해역 1km까지로 상당히 넓습니다. 해양수산부와 환경부가 무인도서법과 도서생태계법에 따라 보호해야 할 섬으로 지정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법인데, 이달부터 해경이 본격적인 계도에 나서면서 출입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김근홍 / 제주해양경찰서 추자파출소장> "무인도서법을 현재 주민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단속보다는 우선적으로 계도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소식을 접한 낚시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손석열 / 대구시 동구> "낚시인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죠. 물고기 어종도 일반 육지보다 다양하고 잘 나오고 그러니까. 낚시인들이 제일 좋아하는 포인트니까." <임석종 / 서울시 강남구> "섬에서는 낚시꾼들이 주 대상인데, 당연히 낚시꾼들이 줄어들 거고, 그 낚시꾼들이 어디로 가겠어요? 일본으로 가라는 이야기밖에 안 되잖아. 낚시할 데도 없겠지만, 섬 주민들 중 3분의 1이 하던 직업을 바꾸거나 폐업해야 된다는 건데." 낚싯배 운영자들은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낚시가 금지된 무인도와 주변 해역은 사시사철 고급 어종이 많이 잡히기로 유명해 낚시꾼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오랜 침체를 겪어온 추자도가 낚시 관광을 중심으로 이제 막 활기를 찾아가고 있었던 만큼 우려는 더 큽니다. <정영선 / 낚싯배 운영> "대한민국에서도 낚시인들이 가장 즐겨 찾기로 유명하고, 그만한 조업성과가 따르는 관광 명소입니다. 이 자리를 묶는다는 것은 나라의 손실이에요." 특히 계도가 시작되기 전 관계 부처나 기관 어디에서도 주민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거나 의견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황상일 / 추자도 어선주협회장> "설명회 같은 걸 가져서 앞으로 우리 추자도는 이렇게 보존하겠다는 걸 설명을 했어야 이해를 할 텐데, 갑자기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죠." 지역 상권의 연쇄적인 타격도 불가피합니다. 추자도의 숙박업소와 식당 등의 대다수가 낚시꾼들을 상대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종혁 / 낚싯배 및 민박 운영> "이곳에 모든 투자를 다 했는데, 우리 주민들이 살 수 잇는 터전은 보호해 주면서 자연 보호가 있어야지." 하지만 해양수산부는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고 생태계 훼손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합니다. <김민성 / 해양수산부 해양영토과장> "주변 해역들까지 생태계가 다 연결돼 있기 때문에 무분별한 채취나 낚시 행위를 함으로써 생태계가 영향을 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문제가 불거지자 제주도가 뒤늦게 상황 파악에 나섰습니다. <이기우 / 제주도 해양산업과장> "저희가 해양수산부와 협의하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서 낚시에 지장이 없도록 도서 관리 유형을 변경하는 절차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추자도를 찾은 관광객은 모두 6만 8천여 명. 이 가운데 낚시꾼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낚시는 추자도의 대표적인 관광 자원입니다. <변미루 기자> "이곳 주민들에게 낚시가 중요한 것처럼 물론 자연을 보전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엇이 먼저인지 따지고 결정하기 전에, 이 바다가 삶의 터전인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게 우선이 아닐까요?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20.06.17(수)  |  변미루
KCTV News7
05:45
  • [카메라포커스] 배달 오토바이 쌩쌩…아찔한 주행
  • <김수연 기자>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도로에 특히 많이 늘어난게 있죠? 바로 배달 오토바인데요. 배달을 하는 건 좋은데 너무 위험하게 달려서 운전자 자신은 물론 주민들의 안전까지 위협받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팀이 직접 현장실태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제주시내 한 신도시. 교차로를 중심으로 사방에서 오토바이가 쌩쌩 내달립니다. 불법 유턴과 중앙선 침범은 기본, 아찔한 곡예 주행에 횡단보도, 인도 위를 종횡무진합니다. 태연하게 신호위반까지 합니다. <김수연 기자> "저렇게 배달오토바이가 보행자가 있는 인도를 가로지르는데요. 굉장히 위험해보입니다." 오토바이 사이로 아슬아슬 길을 걷는 보행자들 사고를 당할뻔 했다는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주민> "애들이 지나가도 공원 옆으로 그냥 지나가고 이렇게 횡단보도 지나갈 때도 사람들이 피해서 지나가지 (오토바이는) 신호 같은 건 지키지도 않고 인도, 차도 개념이 없어요." <주민> "초록불인데도 불구하고 그냥 막 지나다녀요." 학교앞 스쿨존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아이들 등하굣길에도 아랑곳 않고 속도를 냅니다. <주민> "애가 갑자기 통제가 안 될 때 놀랄 때 있어요. 이게 또 사고라는 게 갑자기 순식간에 일어나니까 아무래도 좀 그렇죠." <주민> "어린이들이 좀 많아서 (오토바이들이) 애들 반응 속도에 맞추지 못할까 봐" 밤이되면 그야말로 온동네가 오토바이 무법지대로 변합니다. 대도로변, 인도, 공원할 것 없이 쌩쌩 내달리는 오토바이로 가득합니다. 몰려드는 주문에 주행속도는 더 빨라지고, 오토바이 굉음으로 주변이 시끄러워집니다. 이번에는 취재진이 직접 뒤에 타서 배달길을 따라가봤습니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차 사이를 요리조리 비집고 갑니다. 좁은 골목길에서 아슬아슬하게 차사이를 비껴가기도 합니다. 보행자는 물론 운전자 역시 매우 위험해보입니다. 운전자도 위험을 인지하고 있지만, 이렇게 서두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김영진 / 배달 대행업체 직원> "업장에 시간이 있어요. 업장에서 10분이면 10분, 20분, 최대 30분까지 기사들을 부르는데 기사들이 그 시간 안에 어떻게든 가야 하니까…. 요즘 같은 경우는 (배달 요원들이) 다 경쟁자니까 하나라도 더 벌려고 하니까 그래서 더 위험해지지 않았나…. (건당 가격이 정해져 있는 거예요?) 네, 웬만한 곳은 기본 3천 원, 거기서 수수료 떼고 뭐 떼고 하다 보면 한 건당 2천700원에서 2천600원?" <배달원> "중국집은 면이라서 불어요. 배달을 아무리 빨리 간다고 해도 불어요." 하지만, 이같은 핑계로 교통법규 위반을 정당화할 순 없습니다. 안전불감증이 실제 대형사고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과 며칠 전에도 아라동 교차로에서 SUV 차량과 배달오토바이가 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는데, 결국 30대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졌습니다. <사고 목격자> "건물 안에 있었는데도 큰 소리가 나서…. 사고 난 분이 오토바이 사고 난 분한테 심폐소생술 하고 계셨어요." <김수연 기자> "현장에 이렇게 처참한 사고 흔적들이 남아있는데요. 경찰은 교차로에서 사고가 발생한만큼 신호위반 여부 등에 주목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배달업체들이 크게 늘면서 이같은 오토바이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올해 발생한 이륜차 사망사고는 8건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사고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때 교통사망사고 비중이 15%p나 늘었습니다. 실제 지난해에는 배달오토바이 사망사고가 한건도 없었지만 올해는 퀵서비스 배달중 발생한 사망사고가 2건에 이릅니다. <양정원 / 제주도자치경찰단 교통관리팀장> "이륜차 사망사고가 전년도에 비해서 아주 급증했습니다. 이륜차 사고 중에서도 절반이 신호위반으로 인한 사망사고에 해당했습니다." 배달업체는 우후죽순으로 늘고 있지만, 안전대책은 부족하기만 합니다. 배달업체의 안전교육은 거의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고, <배달 대행업체 직원> "관리공단인가 거기서 나와서 교육하라고 해서 하거든요. (주기적으로 받으시는 거예요?) 저도 얼마 안 돼서 잘 모르겠어요. (교육도 직접 받아보셨어요?) 저 온 지 얼마 안 돼서 잘 모르겠어요." 경찰의 단속은 효과가 그순간뿐입니다. 또, 오토바이 앞에 번호판이 없어서 단속카메라로 잡아내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속도, 신호를 모두 안지켜도 적발되지 않고 계속 영업을 할 수 있는 이윱니다. <김수연 기자> "운전자 자신은 물론 이웃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오토바이 불법 운행. 배달요원들의 경각심뿐만 아니라 업체들의 안전 책임의무와 이에 대한 철저한 단속이 필요해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20.06.09(화)  |  김수연
KCTV News7
05:40
  • [카메라포커스] 나만 생각하는 '힐링'...멍들고 파괴되는 제주
  • <김경임 기자> "최근 sns를 중심으로 제주에 때 아닌 캠핑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느 곳이든 이들이 찾아오고 있다는데 무분별한 캠핑으로 도내 곳곳이 상처로 가득하다고 합니다 그 현장을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직접 찾아봤습니다." 이른 저녁 해안가 곳곳에 설치되는 형형색색의 텐트들. 이 곳은 차량진입금지구역이자 야영금지구역이지만, 경고 문구를 무시하듯 가득 찾습니다. 해수욕장에서의 취사 행위는 모두 불법입니다. 화재현장을 방불케 하는 이 곳은 오름 인근입니다. <김경임 기자>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나만 아는 특별한 장소를 찾아 출입이 제한된 보호구역까지 파고들고 있습니다." 세계자연유산 성산일출봉 기슭에도 어김없이 불청객들이 찾아옵니다. 이들이 찾아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불법 갬핑족> "저희가 그냥 찾아왔어요. 유튜브. 그 (캠핑) 영상만 보고." 한 유튜브 채널입니다. 제주에서 캠핑을 즐긴다는 내용. <캠핑 유튜버> "이런 뷰에서 삼겹살을 굽는 맛도 아주 훌륭합니다." 주변 식생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자연석으로 요리까지. 심지어 불법 통발도 등장했습니다. <캠핑 유튜버> "그래서 우리가 이제 통발을 던지러 가야 되지 않겠습니까?" 제주의 자연을 아끼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경임 기자> "이곳을 직접 찾아와 봤습니다. 주변에는 각종 쓰레기가 버려져있고, 이로 인해 악취까지 진동합니다." 해변에는 어김없이 먹고 버린 음식물부터 쓰레기 까지 발견됩니다. 4.3 사건 당시 주민과 군인들이 학살된 유적지마저 캠핑족들에게는 그저 하룻밤 묵어가는 장소일 뿐입니다. 남겨진 쓰레기 처리는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큰 부담 입니다. <고경석 / 바다지킴이> "치우고 오면 뒷날 또 그만한 쓰레기가 쌓이니까. 관광객이 길이고 어디고 그냥 버리고 가니까. 쓰레기가 지금 좀 걱정스럽니다." <바다지킴이> "이미 많이 (음식물이) 썩어 있기 때문에 줍기도 좀 애매하고. 근데 일단 저희는 다 수거하고 가는데. 이게 끝이 없는 작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오름도 예외는 아닙니다. <김동하 / 제주자치경찰단 송당치안센터> "(분화구 안으로) 들어가서 보니까 (텐트) 안에 담배 피웠던 흔적도 있고. 텐트를 철거를 한 후에 저희가 나중에 메모를 남겼습니다. 이런 경우는 관련 법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조속히 이동해달라고 부탁을 했거든요. 그 다음날 와 보니까 이동되고 없더라고요." 남겨지는 것은 파헤쳐진 자연과 쓰레기 뿐 입니다. <마을 주민> "비닐들. 비닐봉지 같은 거, 컵 같은 거 버려두고 가지. (사람 다니는데.) 사람 다니는데 무슨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지." <홍용기 / 구좌읍 송당리장> "저런 민원 처리를 하다보니까. 지금 요즘 고민이 좀 많아요." <김경임 기자> "캠핑은 장소에 따라 4가지 법에 의해 통제되고 있습니다. 산림보호법과 하천법, 자연공원법, 해수욕장 관리법인데요. 그러다보니 사실상 지정된 장소 외에 제주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 야영을 하거나 화기를 사용하면 최대 100만 원의 과태료에 처해집니다. <산림 캠핑족> "어우, 잘 구워진다. 얼굴 나오면 안 되는데. 모자이크 처리해주세요." 산림 보호법 위반입니다. 야영은 물론 떡밥 등으로 하천을 오염시킬 수 있는 낚시는 금지돼 있습니다. <낚시객> "지금 여기 같은 경우는 특별한 곳이거든요." <낚시객> "(이거 붕어예요?) 네 붕어. 붕어예요." 하천법 위반입니다. 지정된 곳이 아닌 해변에서의 야영이나 취사는 적발 대상입니다. <해수욕장 캠핑족> "원래는 저기서 해야 돼죠. 저쪽. 야영장이 따로 하나 더 있어요. 근데 성수기인 해수욕장 개장하기 전에는 도민들이 많이 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좀 덩달아 치는 편이죠." 해수욕장 관리법 위반입니다. 특히 모든 곳에서의 화기 사용은 엄격히 금지돼 있습니다.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의 야영과 취사로 인한 자연훼손은 오늘도 밤낮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발되더라도 처벌이 미미하고 사실상 단속도 어렵습니다. <김현집 / 제주시 공원녹지과장> "숲이 조성된 곳, 계곡과 같은 곳. 이런 부분이 산발적으로 돼 있기 때문에 일일이 점검하는 것은 조금 어려움이 있습니다." 세계자연유산 제주.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체계적인 제도 정비가 필요한 때 입니다. <문경수 / 과학탐험가> "후대에 물여줘야 되는 그런 자연유산이기 때문에 자연유산과 더불어 살아간다는 마음을 가지시고서. 꼭 캠핑을 굳이 하시려면 정해진 장소에서만 하시는 게 좋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좀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경임 기자> "SNS를 통해 제주의 보호지역이 야영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보호받아야 할 제주 자연을 개인의 이기심으로 망치려한다면 법적 책임이 뒤따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겁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20.06.03(수)  |  김경임
KCTV News7
05:16
  • [카메라포커스] 괭생이모자반과의 사투…"치워도 끝이 없다"
  • <문수희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괭생이 모자반과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하루에도 수십톤의 괭생이 모자반이 수거되고 있는데요. 수거된 괭생이 모자반, 잘 처리되고 있을까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들여다 보겠습니다." 제주시 한림읍 해안가 입니다. 드넓은 바다 위로 괭생이 모자반이 가득합니다. 출렁이는 파도와 함께 끊임 없이 밀려오는 괭생이 모자반. <문수희 기자> "괭생이 모자반이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이곳 해안가 갯바위는 온통 모자반으로 뒤덮혔습니다." 지난 2017년에 제주 연안에서 4천 톤이 넘는 괭생이 모자반이 수거되는 등 최근 3년동안 어마어마한 양의 모자반이 제주를 습격했습니다 모니터링 결과, 올해는 유난히 많은 양이 제주연안으로 유입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류백현 / 경기도 양평> "수백, 수천 톤이 되는 것 같은데 이걸 걷어서 어떻게 폐기 처분하는지 걱정되고 이게 갑자기 중국에서 이렇게 많이 밀려 온건지..." 해상에는 유류오염 작업을 주로 담당하는 청항선이 투입돼 수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강대진 / 해양환경공단 제주지부> "작년에 비해 올해가 대량으로 괭생이모자반이 제주 북서부 쪽에서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하루에 30톤에서 40톤까지 수거하고 있습니다." 서로 뒤엉켜 큰 덩어리를 이룬 괭생이 모자반이 연안 바다 곳곳에서 쉽게 관찰됩니다. 청항선 컨테이어 벨트 위로는 괭생이 모자반이 쉴새 없이 올라오지만 수거는 좀처럼 끝날 기미가 없습니다. <문수희 기자> "해상에서 괭생이 모자반 수거가 한창인데요. 한번 작업을 할때 마다 이렇게 2톤짜리 수거가방이 몇개씩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이 많은 괭생이 모자반은 모두 어떻게 처리되고 있을까. 해상에서 수거된 모자반을 임시로 쌓아둔 제주항. 폐기물 업체 차량이 도착하기 바쁘게 모자반을 실어 담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20톤이 넘는 괭생이 모자반을 처리해야 합니다. 처리할 양은 넘쳐나지만 농가에 퇴비로 보급하는 방법이 유일합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괭생이 모자반을 퇴비로 쓰겠다는 농가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날 수거한 모자반은 말리지도 않고 농민에게 전달하는데, 자체로선 퇴비의 가치가 없습니다. 바닷물에 젖은 모자반을 건조시키고 부숙시켜 발효해야만 퇴비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과정에 막대한 노동력과 시간이 소요됩니다. 요즘같이 질 좋은 퇴비를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황에선 무료로 괭생이 모자반을 준다해도 받는 것이 손해인 셈입니다. <김경돈 / 농가> "농가에서는 귀찮으니까 그런 현상(괭생이모자반을 거부하는)이 빚어지는 것 같고 관에서 흔히 말하는 퇴비장을 만들고 나중에, 1년 후에 농가에 보급하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마을 역시 모자반 처리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습니다. 읍면동의 경우 수거한 괭생이 모자반을 자체적으로 처리하고 있는데 가져가겠단 농가를 찾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 입니다. <구좌읍사무소 관계자> "(농가에서 가져가겠다는 사람이 많아요?) 썩 많은건 아니지만 간혹가다가 있어요. (간혹가다가...)" 당장에 보관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 대부분 인근 해안가에 널어두고 있는 상황. <문수희 기자> "지금 이 곳에서 말리고 있는 괭생이 모자반은 모두 지난주에 수거한 겁니다. 이 모자반을 가져가겠다는 농가가 나타날 때 까지 당분간 이 곳에 둬야 합니다." <김광혁 / 전라북도 전주시> "비린내도 많이 올라오는 것 같고 일반 바다의 소금 냄새 보다 비린내가 많이 올라와서 빨리 해결해야 할 것 같아요." 수거한 괭생이 모자반 처리가 문제로 떠오른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해마다 같은 문제가 되풀이 되면서 액비로 제조한다거나 화장품 원료로 이용하는 하겠다는 등 다양한 활용 방법이 나왔지만 매번 단순 구상에만 그쳤습니다. 퇴비 제조 역시 농가 몫으로 돌리면서 결국 수거한 쓰레기를 농민에게 떠넘긴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현해남 /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 "괭생이모자반은 습하기 때문에 오래 보관하면 부패하거나 다른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어요. 만약 행정이 농업인에게 가져다 준다면 건조 시키거나 가루로 만들거나 농업인이 사용할 때 잘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서 줘야 해요. 그냥 준다면 쓰레기 갖다 주는 거예요." <문수희 기자> "해마다 수천톤씩 수거되는 괭생이모자반을 언제까지 농민들에게 가져가 달라고 할 순 없는 일입니다..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수거한 괭생이 모자반을 실용적으로 처리할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할 능력이 필요한 때 입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 2020.05.27(수)  |  문수희
KCTV News7
05:05
  • [카메라포커스] 멈춰버린 시멘트 화물차…건설현장 마비
  • <변미루 기자> “시멘트를 운송하는 화물차들이 이렇게 멈춰 있습니다. 운전기사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파업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사태가 40일 넘게 장기화되면서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스에서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매일 오전 9시. 집회 현장으로 출발하는 시멘트 운송 노동자들. 운임 현실화를 요구하며 한 달 넘게 생업을 중단했습니다. 올해부터 시행된 안전운임제로 수입이 반 토막 났기 때문입니다. <시멘트 운송 운전자> "새벽부터 나와서 밤 10시 11시까지 일해도 가져가는 돈이 없어요. 한 달이 지나면 보면 한숨부터 나와요." 이 같은 이유로 파업에 나선 시멘트 운송 노동자는 제주도내 전체 38명 가운데 33명. 최저 운임을 보장한다는 안전운임제가 차를 몰수록 손해를 입게 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고 호소합니다. 섬의 특성상 다른 지역에 비해 운송거리가 짧고 여러 번 작업해야 하는 여건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실제 국토교통부의 운임 책정 과정에서 제주지역 화물차는 제외됐습니다. <이용정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제주지부장> "(국토교통부는) 아무것도 모르죠. 타이어 가격이 얼마인지, 기름은 얼마 먹는지. 그런 부분을 적용을 안 한 거예요. 그냥 고속도로상에 자동차들을 기준으로 해서 실태조사를 했기 때문에 제주도나 강원도는 반영이 안 된 거죠." 하지만 시멘트업계는 정부 기준을 잘 지키고 있어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불똥은 애꿎은 건설 현장으로 옮겨 붙었습니다. 오는 7월 완공 예정인 애월읍 신청사. 시멘트를 원료로 한 레미콘 생산이 멈추면서 한 달 가까이 공사가 중단됐습니다. 텅 비어있는 현장에는 작업을 하다 만 흔적들만 남아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 "여기 보시는 이 바닥에 콘크리트 작업을 해야 공사가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데, 현장에서 작업이 모두 멈추면서 자재만 가득 쌓여 있습니다." 건물만 짓고 쓰지 못하는 곳도 있습니다. 마지막 작업인 보도블록을 깔지 못하면서 준공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곧 개학인데 공사는 언제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 <공사 현장 관계자> "답답하죠. 아이들도 보면 이쪽으로 와서 집입을 해야 되는데 출입도 못하고 이건 비어있는 상태로 그냥 방치돼 있는 겁니다." <변미루 기자> "공공이 주도하는 관급공사뿐 아니라 시내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민간 공사 현장도 그대로 멈춰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이 숙박시설은 이제 막 골조를 올리는 과정에서 모든 작업이 중단됐습니다. 카트장을 조성하던 공사 현장도 하다 만 작업의 흔적이 역력합니다. <건설사 관계자> "보시면 철근이 다 녹슬고 있잖아요. 비에 한두 번 맞기 시작하면 다 녹슬거든요. 그러면 품질 저하도 우려되고." 일용직 근로자들의 생계가 막히고 소방과 전기업체까지 피해가 확산되자 건설업계도 나서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고규진 / 대한건설협회 제주특별자치도회 사무처장> "레미콘 타설이 필요한 건축 현장 대부분이 공사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우리 건설 업체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종사자, 연관 산업까지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협상이 조기에 타결돼서 정상화 길을 걸었으면 합니다." 하지만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는 손을 놓고 있습니다. 안전운임제 부대 조항에 시멘트업체와 운수업체, 차주가 운임을 협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는 상황. <국토교통부 관계자> "개별 이해 당사자가 하는 협상에 저희가 개입을 해서 조율하는 부분은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고요. 일일이 개입하다 보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저희가 소화할 수 없는 수준으로 케이스가 많아질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뒤늦게 제주도가 중재에 나서 관계 당사자들과 협의를 시작했지만, <오임수 / 제주도 교통정책과장> "41일이 지났습니다. 제주 건설경기가 멈춘 지가." <김종인 / 화물연대본부 미래전략위원장> "두 달이 걸리든 세 달이 걸리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지역간 형평성과 적절한 운임 기준을 놓고 아직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주 실정에 맞는 운임 기준을 마련하는게 시급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실태조사나 분석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 파업 40여 일이 지나도록 갈등의 실타래를 풀지 못하면서 시멘트 공급 중단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사회의 몫이 되고 있습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20.05.20(수)  |  변미루
KCTV News7
04:11
  • [카메라포커스] 낙서에 불법채집까지…안덕계곡 '몸살'
  • 멋진 자연명소를 가보면 쓰레기 무단 투기, 곳곳에 뒤덮인 낙서, 무분별한 동식물 훼손까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참 많은데요. 제주도내 계곡 역시 방문객들의 무분별한 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 담았습니다. 평평한 암반 양옆으로 높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있는 안덕계곡. 여러 희귀식물들이 자생하고 다양한 식생이 잘 보존돼 있어 신비로운 풍경을 뽐냅니다. 때문에 이곳 상록수림지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문화재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김예진 / 관광객> "분위기도 굉장히 신비스럽고 예쁜 것 같아서 이렇게 훼손되지 않게 오래오래 보존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안으로 들어가다보니 멋스런 절벽 표면에 지저분한 낙서가 눈에 띕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아닌 인위적인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김수연 기자> "벽멱 가득 낙서로 도배가 돼 있습니다. 이름을 새긴 낙서들이 가득한데요. 무언가 날카로운 것으로 새겨넣은듯 곳곳에 깊은 상처가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새겨진지 얼마 안된듯한 하얀 글자부터 오랜 시간이 지난 듯 색이 변한 글자까지 넓은 구간에 여기저기 펼쳐져 있습니다. 이름이나 지역명, 하트표시 등이 여전히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대부분 깊이 새겨넣은 것이라 쉽게 지워지지 않고 청소도 불가능합니다. 문화재 구역 내에서 이렇게 낙서를 하는 행위는 엄연한 불법입니다. <곽외화 / 관광객> "이런 문화재가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데 거기도 가면 사실 낙서가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거 볼 때마다 우리가 조금 자제를 해서 후손들에게 남겨야 하니까 낙서는 자제를 해야 하지 않을까..." <김대현 / 관광객> "(낙서는) 좀 안 해주셨으면... 다음에 저희 애들도 있지만 아이들이 나중에 와서도 더 좋게 즐겁게 보고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안덕 계곡을 위협하는 건 비단 이 낙서뿐만이 아닙니다. 이곳에 민물새우가 서식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법채집 사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안덕계곡에서 서식하는 새우 수십마리를 뜰채로 잡아 가정용 수조에 넣어두었다는 후기들이 올라옵니다. 애완용 거북이 먹이용이나 수조 이끼 청소용으로 이용하는겁니다.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허가 없이 동식물 채집을 하는 것 또한 불법행위입니다. 더군다나 안덕계곡에 서식하는 새뱅이 새우는 멸종위기 가능성이 있는 야생생물 관찰종으로 분류되고 있는 만큼 무분별한 채집은 더더욱 삼가야 합니다. <정태원 /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선임연구원> "제주 새뱅이라는 관찰종이 멸종 위기종으로 현재 지정이 돼 있지는 않지만 관찰을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멸종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노력들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종들을 무분별하게 채집하는 행위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할 수 있고요." 문제는 문화재구역에 대한 시민들의 보호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대부분 자신이 불법행위를 하고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곤충 채집하시는 거예요?) 네네. (여기 문화재 보호구역이어서 채집하고 그런 거 다 허가받아야 하는데) 아 그런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어서..." <김수연 기자> "이정도는 괜찮겠지, 나 하나쯤이야 하는 이 마음이 대대손손 물려줘야 할 우리 문화재를 병들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 기억해야겠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20.05.13(수)  |  김수연
KCTV News7
05:50
  • [카메라포커스] 코로나 전쟁 '전환기'…"앞으로가 더 중요"
  • 지난 2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청정지역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한 제주도. 무사증 제도가 처음으로 중단되고 모든 국제선 운항도 51년 만에 끊겼지만 다른지역에서 유입된 코로나는 막을 수 없었습니다. <배종면 /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2월25일)> "확진자 2명 모두 감염원은 제주가 아닌 대구임을 질병관리본부는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다른지역 병원과 종교시설 등에서 소규모 집단 감염이 계속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개학도 연기됐습니다. 사람끼리 접촉을 최소화하고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중요성이 커진 시기이기도 합니다. <원희룡 / 제주특별자치도지사(3월9일)> "사회적인 거리두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다시 한 번 부탁을 드리겠습니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던 대구 경북지역의 상황이 잠잠해지나 싶더니 해외 입국을 통한 코로나 유입이 위기로 다가왔습니다. 철저한 대비가 무색하게도 우려는 현실이 됐고 제주에도 해외 입국을 통한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중환 / 道재난안전대책본부 총괄조정관(3월25일)> "5번째, 6번째 확진자의 경우 정부의 특별입국절차 (시행) 이전에 입국함으로써 관리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급기야 해외 입국에 따른 방역지침을 무시하고 제주여행을 즐긴 이른바 강남 모녀 사건이 터지며 온 국민의 공분을 샀습니다. <원희룡 / 제주특별자치도지사(3월26일)> "최대한 철저히 조사한 뒤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여지를 끝까지 추적하고 단호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제주도가 이들 모녀에 대한 1억원 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고, <변덕승 / 제주도 특별자치법무담당관> "각 업체에 대한 방역, 그리고 지원비, 자가격리에 대한 지원비 등을 모두 포함했습니다." 이들 모녀가 선의의 피해자라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강남구청장은 도민 앞에 머리를 숙여야 했습니다. <정순균 / 서울 강남구청장(3월29일)> "제주도민을 비롯한 국민과 강남구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도민들에게 가장 아픈 4월이 올해에도 찾아왔고 4.3추념식은 역대 최소 규모로 엄수됐습니다. 지역 내 집단 감염을 막은 제주도의 방역 체계는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전파되기도 했습니다. <72주년 4·3추념식 추념사 > "제주도민의 자율 방역활동은 다른 지자체에서 보고 배울 만큼 민관협력의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봄철 제주의 대표 볼거리인 유채꽃밭을 갈아 엎는 파격적인 방법도 동원됐습니다. <양윤경 / 서귀포시장(4월8일)> "아쉽게 됐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임을 이해 좀 부탁드리고..." 유례 없는 개학 연기로 학업 공백이 발생하자 학생들은 학교가 아닌 온라인상에서 개학을 맞아야 했습니다. <이석문 / 제주도교육감(4월7일)> "온라인 수업과 관련된 하드웨어 모든 부분에 대한 점검들이 끝났습니다." 코로나 위기 상황은 21대 국회의원 선거 모습도 바꿔놓았습니다. 투표와 개표 모두 강도 높은 방역 체제 속에서 진행됐음에도 도민들은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남기며 3명의 일꾼을 선택했습니다. <강길남 /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공보계장(4월16일)> "(사전투표라는) 편리성을 갖고 있고요. 최근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서 많은 발길이 이어지지 않았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며 전국적으로 조금씩 안정기를 기대하던 가운데 제주는 최대 위기를 맞습니다. 최근 6일 동안의 연휴가 이어졌기 때문인데, 오죽하면 원 지사가 제주에 오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을 정도였습니다. <원희룡 / 제주특별자치도지사(4월23일)>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가급적 제주로의 여행을 자제해 주시길 바랍니다." <조승원 기자> "다행히 이번 연휴기간 제주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완화되면서 지금의 안정적인 현상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습니다." 생활방역 체제에서도 아프면 집에 머물고 사람 간 간격을 유지하며 손 씻기와 소독 같은 지침은 도민 스스로가 지켜야 하는 수칙입니다. <정세균 / 국무총리(5월3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이행하려 합니다. 수요일인 5월 6일부터는 그동안 문을 닫았던 시설들의 운영을 단계적으로 재개하고…." 다만 제주도는 연휴 기간 20만 명 넘는 관광객이 방문했기 때문에 2주 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하고 있습니다. <임태봉 / 道재난안전대책본부 통제관(5월4일)> "많은 분들이 제주도에 와버렸지 않습니까? 제주도 입장에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 완화를 할 수 없습니다. 공·항만에 철저하게 더 해야 되고..." 연휴가 끝난 뒤 2주가 고비인 만큼 도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생활방역에 동참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최유림, 박유진 / 경기 김포시> "여행은 여행이지만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많이 신경써서 마스크 잘 쓰고 조심해서 여행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진희, 조윤서 / 대전광역시> "마스크 잘 쓰고 다니고 너무 관광객 많은 곳은 피하는 게 아직까지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조승원 기자> "코로나19 대응이 생활방역으로 전환됐지만 관광지인 제주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코로나와의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20.05.06(수)  |  조승원
KCTV News7
04:39
  • [카메라포커스] "학교 가고 싶어요"…온라인 개학의 그늘
  • <이석문 /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지난 7일)> "현재 교육청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화상 기자회견하고 있습니다. 잘 보이십니까? 저희들은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있고 온라인 수업과 관련된, 하드웨어와 관련된 모든 부분에 대한 점검들이 끝났습니다. 부족한 것들은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겠습니다." <문수희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제주도 교육 당국은 온라인 교육에 필요한 모든 준비가 됐다고 자신했는데요. 실상은 어떨까요? 이번주 카메라 포커스에서 들여다 보겠습니다." 컴퓨터 앞에 나란히 앉아 있는 두 형제. 선생님이 올려준 학습 자료를 보며 필기에 열중입니다. <인터뷰 : 송민승/ 한천초등학교 5학년> "수학 푸는거 (수학이 잘 이해가 안되는구나?) 네.엄마가 말해도 이해가 안돼요. 선생님이 가르쳐 줬으면 좋겠어요." 수업 내용은 이해했는지, 과제는 제대로 했는지, 불안한 마음에 부모는 일을 하다가도 중간중간 아이들을 챙기러 올 수 밖에 없습니다. 그야말로 '부모 개학'이 현실화 된겁니다. <학부모> "옆에서 봐주지 않으면 애들이 한시간이 아니라 학교 과목대로 5,6교시 이렇게 나가기 때문에 그 시간대로 앉아서 집중할 수가 없어요." 일선 학교에서는 온라인 수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SNS를 활용하고 자체 영상을 제작하는 등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대면 교육으로 모든 학생을 챙기기란 역부족 입니다. <문지원 / 동광초 5학년 담임교사> "아무래도 학습공백이 보여요.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아무래도 전화나 SNS로 연락했을 때 설명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문수희 기자 > "교육의 주체가 각 가정으로 옮겨지면서 모든 부모가 힘들겠지만, 유독 온라인 개학이 가혹한 가정이 있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 일용직을 하며 어린 두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권순태 씨. 발달장애가 있는 아들은 하루종일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해 긴급 돌봄 교실에도 보내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지인의 소개로 지역아동센터를 알게 돼 한시름 덜었지만 등교가 늦어질 수록 벌어져 가는 교육 격차에 마음의 짐도 커집니다. 이런 사정을 알면서도 대처엔 소극적인 학교에 실망도 큽니다. <권순태 / 학부모> "집이 잘 살거나 그러면 보충수업도 할거고 과외도 따로 할거란 말이예요. 그런데 우리 애들 같은 경우에는 그런게 전혀 안되는 상황이니까... 애들이 교육적으로 차이가 나게 되면 뒷감당은 어떻게 할지 걱정되는 거죠." 잠깐의 집중도 쉽지 않은 장애학생에게 온라인 개학은 사실상 비현실에 가깝습니다. 별다른 대책도 없이 시작된 온라인 개학에 장애학생 부모들은 모든 걸 제쳐두고 24시간 아이들 옆을 지킬 수 밖에 없습니다. <신혜수/ 학부모> "집에서는 온라인 수업의 참여율은 출석 체크하는 정도라고 보면 되고요. 엄청 힘들어요. 24시간 풀가동하는 느낌이예요." 온라인 개학에 소외되기는 다문화 가정도 마찬가집니다. 다른 엄마들처럼 과제도 돕고 학습 지도도 해주고 싶지만 언어의 벽은 높기만 합니다. <이동금 / 학부모> "한국어도 능숙하지 않으니까 애들이랑 같이 옆에서 봐주는게 많이 힘든거죠." 이렇게 가정에서 학습 지도가 어려운 부모들은 결국 지역아동센터에 자녀들을 맡기고 있습니다. 센터는 급격히 늘어난 아이들에 업무가 버겁습니다. 이런 교육 위기 상황을 대처하기 위해 돌봄협의체가 구성되긴 했지만 소극적인 교육당국의 태도에 존재는 있으나 마납니다. <안명희 / (사)제주도지역아동센터연합회장> "교사 역할을 대신할 수 있는 보호자라든가 아니면 제3의 누군가가 있어야 아이들의 학습 지원이 되는 거죠. 이미 있는 곳들, 저희같은 지역아동센터, 방과후 아카데미, 청소년의 집 이런 곳들을 다양하게 활용한다면 지금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결국 스마트 기기 대여에만 집중된 온라인 교육 지원 대책이 학교 교육이 절실한 아이들을 공교육 사각지대에 내몰고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습니다. <문수희 기자> "현장에선 결국 우려했던 교육 소외 문제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개학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은 그저 하루빨리 등교하는 날이 오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 2020.04.28(화)  |  문수희
KCTV News7
04:37
  • [카메라포커스] 코로나 19로 수출길 막힌 헌옷 '산더미'
  • <변미루 기자> "우리가 입다 버리는 옷은 보통 이 헌옷수거함에 넣습니다. 여기에 모인 옷가지들은 재활용 업체가 수거해 가는데요. 그런데 요즘 이 수거가 잘 안 돼서 골칫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인지, 카메라포커스에서 확인해보겠습니다." 한 연립주택 단지에 있는 클린하우스입니다. 의류수거함이 가득 차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 “여기에 수거함 2개가 있는데요. 아무리 눌러봐도 들어갈 공간이 없다보니, 이렇게 주변에 헌옷들이 쓰레기처럼 널브러져 있습니다.” 주민들은 벌써 2주가 넘도록 이렇게 방치돼 있다며 불만을 쏟아냅니다. <지역 주민> "전에는 다 빼갔는데, 보기 싫어. 여기뿐 아니라 다른 데도 마찬가지야." 문제는 이곳뿐만 아닙니다. 동네마다 헌옷이 넘쳐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수거함 앞뒤로 이불이며 옷가지가 지저분하게 쌓여 갑니다. <김가자 / 지역 주민> "보기도 싫고, 이것 좀 치워 갔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될 건고." 공공 처리되는 일반쓰레기와 달리, 헌옷 수거는 모두 민간업체가 하고 있기 때문에 방치돼도 관리가 안 됩니다. <현동철 / 클린하우스 지킴이> "이것은 우리가 손 못 됍니다. (헌옷 수거하는) 회사가 있을 겁니다. 물론 지저분하죠. 보기에 지저분하지만..." 원인은 코로나19로 헌옷 수출길이 막힌 데 있습니다. 버려진 헌옷은 지역 재활용 업체가 수거한 뒤 경기도 등지에 있는 수출업체로 보내져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으로 팔립니다. 그런데 최근 선박과 항공편이 모두 끊기면서 두 달 가까이 수출이 중단됐습니다. 판로가 막히다보니 1kg당 300원까지 하던 단가도 100원 이하로 뚝 떨어졌습니다. 수거 업체들은 울상입니다. 돈이 안 되니 수거를 포기하는 업체도 생기고 있습니다. 버티고 있는 업체들도 인건비와 기름 값을 빼면 남는 게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보통 100군데를 돌면 40만원은 벌 수 있었는데, 지금은 13만 원만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송호진 / 헌옷 수거업체 운영> "전보다는 한 70% 빠졌지. 아차 잘못하면, 여기서 가격이 더 떨어지면 아에 수거를 안 하는 게 나아요." 당장 생계가 막막해지면서 밤마다 대리운전까지 뛰고 있습니다. <송호진 / 헌옷 수거업체 운영> "대리 안 하면, 지금 대리 안 하면 (생계가) 힘들어요." 수거한 헌옷을 받아 다른 지역의 수출공장으로 보내는 재활용업체들도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거래처인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처리 못한 물량이 산더미입니다. <변미루 기자> "이렇게 매일 도내 곳곳에서 수거한 옷들이 들어오지만, 수출공장으로 제때 보내지 못하면서 계속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당장 옷을 더 쌓아놓을 공간을 찾고 있지만 쉽지 않습니다. 인건비조차 주기 어려워 대출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 <최용인 / 헌옷 재활용업체 운영> "여기 보시면 지게차가 큰 게 있는데, 들어가는 창고가 있는 데도 구하기 쉽지 않고, 있다 치더라도 임대 비용이나 이런 걸 생각해야 되니까 구하기도 힘든 상태죠."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위기 때문이라곤 하지만, 해외 수출 중단으로 폐기물 처리난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년 전부터 잇따라 발생한 플라스틱과 폐지 대란 모두 비슷한 경우입니다. 전문가들은 폐기물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자원 순환 방식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김현철 / 제주연구원 경제학박사> "국내에서 소화해낼 수 있는 재사용 물품이 많아질수록 굳이 그것이 외부로 나가질 않지 않습니까? 수출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중고 물품 세일처럼, 재사용 물건들이 역내에 소화될 수 있는 문화가 장착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앞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 해외 수출이 재개되지 않는 이상 지금은 헌옷 처리난은 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변미루 기자> "오늘도 수거되지 못한 헌옷들이 이렇게 나뒹굴고 있습니다. 당장 처리난도 문제지만, 그동안 의 폐기물 처리 방식이 너무 수출에만 의존했던 건 아닌지, 한 번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20.04.22(수)  |  변미루
KCTV News7
05:15
  • [카메라포커스] 반복되는 주차 전쟁…정책은 지지부진
  • <김수연 기자> "도민들의 가장 큰 생활불편중 하나가 바로 이 주차 문젭니다. 이로 인해 겪는 갈등과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행정에서 여러 대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해결이 쉽지는 않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취재했습니다." 주택과 상가를 따라 길게 늘어선 차량들. 이면도로는 물론 4차선 도로까지 주차전쟁으로 몸살을 앓습니다. <김수연 기자> "퇴근시간이 조금 지난 저녁 7시 30분인데요. 낮에는 한산하던 도로가 점점 복잡해지더니 양옆 도로에 불법주차한 차량들로 가득 찼습니다." 야간시간대 제주지역의 이면도로 주차 비율은 40%. 용담동 등 심각한 지역은 이면도로 주차비율이 60%에 달하는 곳도 있습니다. 주차장에 제대로 세우는 차량이 절반도 안된다는 겁니다. <주민> "거의 꽉 차요. 양쪽으로 거의 꽉 찰 정도로…. 불편해도 어쩔 수 없잖아요. 세울 데가 없는데…." <주민> "꼬마 아이랑 같이 오게 되면 차가 시야에 안 보여요. 그래서 거의 나가서 보고 건너가고 그러거든요. 저녁에 너무 많이 세워져 있으니까…." 이런 가운데 매년 늘고 있는 차량을 억제하기 위해 제주도에서는 차고지 증명제라는 특단의 대책을 시행중입니다. #차고지 증명제 차를 살 때 반드시 주차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제도로 지난해 7월부터 전면 시행한 이후 차량 증가율이 크게 줄면서 일부 효과는 조금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많습니다. 집 근처에 차고지 마련이 어려운 경우가 많고 어렵게 주차장을 찾아 이용한대고 해도 한해 100만 원에 달하는 임대료가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이론적으로 모든 차량이 자기 차고지를 가지고 있으면 주차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지만, 전문가들은 이 제도가 제대로 정착하는데 10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송규진 / 제주교통연구소장> "10년 정도 되면 굉장히 많은 부분의 차고지 확보가 되는 거죠. 그래서 그 사이에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냐면 차고지 안내 시스템이라든지 차고지 증명 등록할 때 이용자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질…. " 그 기간에 제주도는 공영주차장 확보, 주차 공유제와 거주자 우선주차제 등 다양한 정책들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거주자 우선 주차제 거주자 우선 주차제는 이미 한차례 시범사업을 한적이 있는데 주민들의 거센 민원으로 실패한 사례가 있습니다. 거주자가 월 4-5만 원의 비용을 내고 야간 시간에 주차를 우선적으로 할 수 있게 하는 제돈데 당시 행정의 일방적 통보로 주민들의 협의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주차공간이라는 인식때문에 주차 회전율이 떨어지면서 이웃간 분쟁이 잦아져 결국 1년만에 제도가 폐지됐습니다. 현장에는 지정주차 구역을 가리키는 숫자 흔적들만 남아 있습니다. <주민> "큰 소리로 싸운 건 알고 있었어요. 들어봤으니까…. 주차장 확보도 안 해주면서 한다는 자체가 좀 그렇고" 제주도는 이 정책을 10년만에 다시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문제가 됐던 부분들을 법적으로 보완해 시행하겠다는 입장인데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합니다. #공영주차장 확보 행정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주차장 확보 상황은 어떨까? 공영주차장 한면을 조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대략 5천만 원으로 막대한 예산 때문에 진행이 더딥니다. 2018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도남 제스코마트부지 주차장 사업도 부지 확보에 192억 원이 들어갔고, 기존 건물 철거와 시설 비용은 7억 5천만 원이나 들어갈 예정입니다. 원래 국비를 지원받아 540억 원 규모로 복층화할 계획이었지만, 아직 국비 절충이 되지 않아 우선 지상주차장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확보되는 주차면수는 172면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고 부지 확보조차 쉽지 않다보니 기존에 있는 부설주차장들을 대안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습니다. #공유 주차제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의 부설주차장에 퇴근 시간 이후 주민들이 차를 세우도록 하고 주차장을 제공하는 기관에는 보조금을 제공하는 제도인데 주차장 조성 비용이 따로 들지 않아 가장 효율적입니다. 제주지역 전체 주차면수 가운데 84%가 부설주차장인 만큼 제대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효과가 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추진이 쉽지 않습니다. 실제 2018년 공유주차제 정책이 도입됐었는데 1년 만에 폐지된 바 있습니다. 야간 보안 문제 등을 이유로 기업 참여율이 저조했고, 무단 주차하는 차량들을 관리할 법적 근거가 없어 갈등이 지속됐기 때문입니다. 당시 주차공간 1천면 정도가 마련됐었는데 이듬해부터 예산이 책정되지 않으면서 제도가 흐지부지 사라져버렸습니다. 주차 정책에 있어 주민과의 협의와 소통, 합리적인 시행 규칙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제주도는 이 공유주차제 역시 다시 조례를 만들어 시행을 준비중이라는 입장입니다. <김수연 기자> "제주도가 이렇게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지만, 제도 시행은 지지부진하고 효과 역시 제대로 못 보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정책 도입이 가능하도록 세심한 지침들이 마련돼야 하겠고, 보다 타당한 설득 논리로 주민들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20.02.25(화)  |  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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