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20(수)  |  김경임
<김경임 기자> "제주 하면 떠오르는 것 가운데 하나가 깨끗한 자연 환경입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중산간 곳곳이 누군가 버린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직접 현장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오전 시간, 서귀포시 1100도로 일대. 공공 근로자들이 집게를 든 채 쓰레기 수거 작업에 한창입니다. 도로변은 물론 수풀 속까지.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공공 근로자> "한 7 ~ 8봉지 나왔을 것 같네. (언제부터 하셨는데 그만큼 나왔어요?) 8시부터. (8시부터요? 지금 한 2시간 밖에 안 됐네요?) 아이, 한 트럭 나올 때도 있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공공 근로자> "뭐 도시락도 있고 별게 다 있어 없는 게 없어 뭐라고 딱 (정해서) 칭할 수가 없어요. 근거를 잡으려고 거기(쓰레기 더미)를 막 쑤시고 했는데도 근거 없이. 아주 전문가들이야 버리는 사람들이." 중산간 도로 일대를 직접 둘러봤습니다. 좁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지나는 동안 곳곳에서 쓰레기 더미가 발견됩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누군가 몰래 버리고 간 겁니다. <김경임 기자> "차를 타고 오는 길가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는데요. 자세히 보시면 각종 가전제품들이 버려져 있고 이 쪽으로 보시면 생활쓰레기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도착한 고근산 일대.(서호동) 풀밭에 쌓여 있는 마대 자루가 눈에 띕니다. 자루를 열자 스티로폼과 타일 등 각종 건축 자재가 부서져 나옵니다. 한 쪽에는 페인트통이 나뒹굴고 주위로는 불을 피웠던 흔적들이 눈에 띕니다. <김경임 기자> "지난달 이 곳에 버려져 있던 쓰레기에 담뱃불이 옮겨 붙으면서 실제 화재로 이어졌는데요. 주변 나무에는 아직도 불이 났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제주의 오름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포장된 도로를 벗어나 5분 정도 들어가자 공사 과정에서 떼어낸 듯한 문짝들이 널브러져 있습니다. 유리창도 깨져 있어 위험해보입니다. 이 곳에서 버려진 문짝이 발견된 건 2주 전. 근처를 지나던 주민이 우연히 발견한 겁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양영자 / 주민> "굉장히 언짢죠. 우리 동네 분들은 쓰레기를 하나라도 더 주우려고 하는데 이렇게 버리면. 버리면 안 되는 거잖아요 야산에." 인적이 드문 또다른 산 속.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아 무성히 자란 수풀 사이로 덩그러니 쓰레기가 버려져 있습니다. 가전 제품부터 매트리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언제 버려진 건지 가늠도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처럼 폐기물을 몰래 버릴 경우 발견하는 것 조차 어렵다는 겁니다. <홍용기 / 구좌읍 송당리장> "(쓰레기를) 숨겨 놓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와서 어떤 수풀 속이라든가 이런 부근에 와서 쓰레기를 숨겨버려요 아예 숨겨버리면 이거는 다른 사람 눈에 안 띄면 수백 년 가는 겁니다 그냥. 나중에 몇 십 년 지나고 나면 어떻게 수거도 못할 정도로…." 산간 지역 뿐만이 아닙니다. 눈에 띄지 않는 곳이라면 어디든 무단 투기의 표적이 됩니다. 서귀포시 대정읍. 한적한 도로 옆 임야에 각종 폐기물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습니다. 소파부터 침대, 폐타이어까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합니다. 불법 투기를 금지한다는 안내문은 무용지물입니다. 근처의 농로 진입로 양 옆에는 마대자루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습니다. 수십 개의 마대 자루에는 건축 폐기물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현장을 확인하고 해당 읍에서는 무단 투기자를 찾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CCTV가 없고 폐기물의 양이 정확히 측정되지 않아 사실상 수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년 제주에서 처리되고 있는 방치 폐기물은 약 1천여 톤. 발견되지 않은 경우까지 합한다면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의 비양심으로 무단 투기된 폐기물과의 숨바꼭질이 매일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김경임 기자>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몰래 버린 폐기물에 제주 자연이 멍들어 가고 있습니다.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무엇보다 절실해 보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카메라포커스
KCTV News7
05:31
  • [카메라포커스] "코로나19 위기 함께 극복해요"
  • <조승원 기자> "유례 없는 감염병으로 인해 제주 전체가 깊은 침체에 빠져 있습니다. 다행히 제주에는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없어 지역사회에는 전파되지 않고 있는데요, 이에따라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회복하려는 움직임이 제주 곳곳에서 조금씩 일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스에서 담아봤습니다." 한동안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던 제주공항. 국제선은 무사증 제도 정지 여파로 여전히 한적하지만 국내선의 경우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급속히 퍼진 지난 5일, 1만 7천여 명까지 떨어졌던 관광객 수가 회복되고 있는 것입니다. 예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주말에는 3만명에 가깝게 입도객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없는 청정지역이라는 점이 내국인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현빈, 왕예인 / 경기도 용인시> "제주도에는 확진자가 없고 깨끗해서 놀러왔어요. 아무래도 친구들은 걱정을 많기 하긴 하는데 괜찮을 것 같아서 저는 별 걱정이 없어요." 5년 전 메르스 사태 당시 외국인이 줄어든 대신 내국인은 증가하며 관광시장을 지탱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관광업계는 내국인 유치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제주에는 확진 환자가 없다는 청정지역 이미지를 홍보하며 내국인 유치에 예산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중환 / 제주도 도민안전실장> "유명 인플루언서 초청, 감염병 청정제주 투어를 실시하고 영화관, 지하철 등 도외 다중집합 장소에서도 집중 홍보할 계획입니다." 코로나 여파로 취소했던 각종 행사나 축제도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다시 개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조승원 기자> "코로나19 전파 우려로 각종 복지 서비스도 중단됐었는데요, 안정을 찾아가는 분위기 속에 이런 활동도 재개되고 있습니다." 점심 시간을 앞둔 제주도 노인복지관. 어르신들이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소독까지 마치고 나서야 식당으로 입장합니다. 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열흘 넘게 운영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하며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잠시 떨어져있던 반가운 얼굴을 만나고 식사를 나누며 코로나 걱정도 잊어 봅니다. <문혜자 / 제주시 노형동> "밖에 나와야 돼요. 그렇지 않으면 심심해서. 와서 노래도 배우고 실버체조도 하고…." <김천수 / 제주시 해안동> "오고 싶어도 그동안 못 왔는데 오늘 오게 되니까 기분이 아주 좋아요. 옛날 친구들도 만나고…." 운영이 재개된 마을 경로당도 모처럼만에 왁자지껄한 분위기로 가득합니다. 따듯한 방에 둘러 앉아 화투 놀이를 즐기며 코로나 이전의 일상을 되찾고 있습니다. <문성자 / 제주시 용담동> "(코로나가) 조금 누그러지니까 회관에 문을 열라고 해서 올 수 있었는데 집에 혼자 있는 것 보다는 좋죠." <홍기수 / 월성마을 노인회장> "들어올 때 소독하고 나갈 때 소독하고, 집에 가면 소독제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해서 이용하도록…." 침체된 지역상권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도 시작됐습니다. 제주도 공직자들이 장바구니를 들고 쇼핑에 나섰습니다. <동문시장 상인, 고객> "(3마리에 2만 원) 이거 다 하면 2만 원이에요? 이거 다 주세요." 공직자를 투입해 물건을 구매하도록 하면서 시장경제를 다소나마 활성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이순심 / 제주도 안전정책팀장> "사전에 재래시장 상품권을 2천 500만 원 어치 구매했었는데 그것으로 재래시장에 나와서 장보기 행사도 추진하고…." <이창성 / 동문시장 상인> "지금 매출액이 1/3 수준 밖에 안 되는데 추운 날 나와서 구매해준다는 것은 참 도민으로서 뿌듯하죠. 따뜻합니다." 코로나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들도 위기에 맞서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특별 융자 지원을 신청하려 길게 이어진 발길. 무조건 지원해주는 게 아니고 또 다른 빚을 져야 하지만 일단 급한 불을 끄겠다는 의지가 강합니다. <강영실 / 음식점 운영> "장사가 안 되니까 돈이 없어서 일반 대출 받으려면 이자 4%를 감당하기 어려워서 힘들어도 이렇게 지원 받으려고 온 거죠." 각계 각층에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과 별개로 이번 사태를 계기 삼아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관광에만 의존하는 경제 구조, 특히 일부 국가에만 한정된 관광객 유치를 탈피하자는 것입니다. <김남진 / 제주도관광협회 상근이사> "관광 시장을 확대해서 이런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돌파구를 찾아가는 요소로 활용해야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5년 전 메르스에 이어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으로 또 다시 위기에 직면한 제주. <조승원 기자> "물론, 아직 위기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도민들은 방역에 대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이번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엿보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20.02.19(수)  |  조승원
KCTV News7
05:04
  • [카메라포커스] 예견된 교통지옥…대책은 답답
  • <문수희 기자> "제주 시내 중심에 대형 상업시설이 잇따라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각종 생활 불편이 예상되는데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는 교통량 증가로 발생할 문제와 대책을 점검해 보겠습니다." 제주 시내 한가운데 우뚝 솟은 드림타워. 개장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이 가장 걱정한는건 바로 교통 문젭니다. <문수희 기자> "드림타워 주변은 이미 부족한 주차 공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요. 얼마나 심각한지 직접 둘러 보겠습니다." 이면도로 양쪽 모두 차량이 빽빽히 주차돼 있습니다. 중앙선을 사이에 두고 양방향 통행은 도저히 불가능 합니다. <노형동 주민> "지금 이 동네 오는 분들은 차를 세워야 하는데 차 세울 것이 없어요." <주민> "주차도 주차지만 불법주차 때문에 지금 양방행 통행이 원활하지 않는 것 같아요." 보행권 침해도 심각합니다. 차선 확장 공사로 사라져 버린 인도. 인도 조차 없는 거리에서 쉴새없이 밀려드는 차량에 주민들은 아찔한 걸음을 계속합니다. <김원호 / 제주시 연동> "차들이 왔다갔다 하고 사람이 다칠 수 있잖아요. 선을 안으로 하던지 좀 어떻게 해야죠." <장미경 / 제주시 노형동> "제가 여기 산지 20년 넘었는데 예전 길은 그대로인 상태에서 건물을 올렸기 때문에 아무래도 보행로 확보가 안된 것 같아요." 이런 상황에서 드림타워가 운영을 시작하면 심각한 교통 체증이 우려됩니다. 시물레이션 결과 드림타워로 몰려들 차량은 시간당 최대 7백대. 주말의 경우 8백 대가 넘는 차량이 드나들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드림타워로부터 시작된 교통 체증은 노형 오거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하루에 5만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노형오거리. 드림타워 효과로만 6천대의 차량이 더 유입될 전망입니다. 여기다 연동 도심 한복판엔 신세계 면세점까지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 "이 곳은 교통량이 많아 평소에도 통행이 원활하지 않은 곳인데요. 인근에 신세계 면세점이 들어서면 더 큰 혼잡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신광로와 노연로의 일부 교차로 교통 서비스 수준은 가장 낮은 F 등급 차량 속도를 10km도 내지 못한다는 겁니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두 도로를 중심으로 반경 500m 안에 롯데와 신라면세점 등 기존의 대형 건물과 드림타워, 신세계면세점까지 밀집하게 됩니다. 이로인해 신광로와 노연로에는 최소 1천 대의 차량이 더 쏟아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 준비되고 있을까? 사업자와 제주도는 우회도로 개통으로 노형오거리를 지나는 차량 30% 정도가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드림타워 교통영향분석 업체> "공항우회도로 1단계가 3월 정도 개통되거든요. 개통되면 통과개통량이 전환될 거예요. 전체 교통량 중 렌터카 통과 비율을 조사해 보니까. 시간대별로 다른데 16.9% 정도는 전환될 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릅니다. 현재의 혼잡 정도를 고려했을 때 우회도로가 개통된다 해도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지적입니다. <송규진 / 제주교통연구소장> "정체현상이 가중되면 다시 노형오거리로 운전자들이 방향을 전환할 가능성도 있죠. 신호대기가 많아지면 기존의 노형오거리로 이용을 해서 평화로로 진입하는 운전자 패턴을 예측할 수 있죠." 신세계 면세점의 상항은 더 심각합니다. 교통영향심의를 조건부 통과했는데 대형 버스 주차장을 확보하고 아연로 확장 공사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는 조건입니다. 하지만 면세점 사업 추진 전부터 확장하기로 결정된 도로 공사 비용을 낸다고 해서 교통 문제를 저감한다고 볼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또 당장에 교통 혼잡이 우려되는 신광로 등 인근 도로에 대한 대책은 전무합니다. 사정이 이런데도 교통영향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주민들의 우려에 공감하지 못하고 사업자의 일방적인 논리에 기대고 있기 때문입니다. <홍영철 / 제주참여환경연대> "용역을 맡은 업체들이 용역을 발주한 사업자의 의도 대로 가고있는 문제점은 교통영향평가 뿐 아니라 모든 심의평가에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현실과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들에 대해 반영하지 않거든요." 심각한 동맥경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제주 교통 문제. <문수희 기자> "대규모 상업시설들로 인한 교통 문제는 예견돼 있습니다. 허술한 대책은 주민들의 우려를 잠재우지 못하고 있는데요. 사후약방문식이 아닌 행정의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할 때입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20.02.12(수)  |  문수희
KCTV News7
05:19
  • [카메라포커스] (대담)코로나 한파에 지역경제 '강타'
  • Q. 중국 신종 코로나 사태로 제주지역 경제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번주 카메라포커스는 위기에 처한 지역경제를 점검했습니다. 취재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변미루 기자, 관광업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까지 타격이 크다고요? A. 네. 영상으로 보신 것처럼, 식당과 호텔, 여행사 할 것 없이 비슷한 상황입니다. 손님이 없으니 매출이 떨어지고, 직원을 하나둘 내보내다가 휴업, 심지어는 폐업까지 하고 있는데요. 지난 사드 사태 이후 3년 만에 중국 한한령이 풀리나 했는데, 기대가 위기로 돌아온 겁니다. 현장에서 만난 업계 종사자들은 전염병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데 대부분 공감했습니다. 하지만 당장 생계가 막막하다보니, 부디 장기화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면서 사태를 주시하고 있는 분위깁니다. Q. 도대체 관광객들이 얼마나 줄었습니까? A. 중국인뿐 아니라 내국인 관광객까지 크게 줄었습니다. 통계를 살펴보겠습니다. 국내에서 사태가 확산되기 시작한 1월 28일부터 그제(4일)까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이 1만 8천명 제주를 찾았는데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겁니다. 내국인 관광객도 25% 줄었습니다. 최근에는 무사증 입국까지 일시 중단되면서 앞으로 감소세는 더 가팔라질 전망입니다. 그만큼 업계의 피해 규모도 불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Q. 그렇다면 휴업을 하는 업체들은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까? A. 정부는 현재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실명이 공개된 식당이나 병원 등은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고 있는데요. 이 경우 의료기관에 한해서만 일단 보상이 가능할 걸로 보입니다. 지난 메르스 당시에도 병원과 그 건물에 입주한 약국과 상점 233곳만 보상이 이뤄졌습니다. 나머지 영업점은 정부가 폐쇄 명령을 내린 게 아니기 때문에 자발적인 임시 휴업까지 보상받긴 어렵습니다. 얼마 전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정부 조치에 의해 피해가 발생했을 때 보상이나 지원이 있어야 하지만, 자발적인 휴업까지 지원하면 지적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한 것도 이런 맥락인데요. 최종 결과는 앞으로 손실보상위원회 협의를 거쳐 정해질 전망입니다. Q. 업계에서는 막막할 수밖에 없겠군요. 그렇다면 코로나 사태로 발생한 피해에 대한 다른 지원 같은 건 없습니까? A. 지원 대책은 하나 둘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정부는 피해 업체의 세금 납부 기한을 연장해주기로 했습니다. 국세와 지방세 납부를 최대 9개월까지 연장하고, 체납에 따른 처분은 1년까지 유예하기로 한 겁니다. 제주도는 차원에서도 대응하고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렸듯, 지역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업계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1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풀기로 했습니다. 다른 예산을 줄여서라도 경제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인데, 이러한 긴급조치가 코로나 사태의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앞으로 상황을 더 지켜봐야 겠습니다.
  • 2020.02.06(목)  |  변미루
KCTV News7
05:29
  • [카메라포커스] 코로나 한파…지역 경제 강타
  • <변미루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제주 관광객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사람들이 북적이던 거리도 이렇게 한산한 모습인데요. 관광산업이 위축되면서 지역 경기 전체가 얼어붙고 있습니다. 현장 분위기는 어떤지 둘러보겠습니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 거리의 한 식당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잠정 휴업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주변의 다른 식당들도 줄줄이 장사를 접었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무사증 입국까지 금지되면서 손님이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곽종석 / ○○식당 운영> "지금 거의 닫은 데가 많아요. 일단 중국 식당은 거의 닫았다고 봐야 되고요. 여기는 이제 죽은 동네예요. 죽은 동네가 되는 거예요." 적막한 거리에는 텅 빈 마스크 박스만 쌓여 있습니다. 간신히 버티고 있는 상인들도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에 속이 타들어갑니다. <안경자 / ○○식당 운영> “(중국인 관광객이) 이제 없어. 문 안 열려다가 열었어. 못 열어 이제. 문 닫아야 돼. 내일까지 하고.” 호텔업계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중국인 전용 호텔들은 하나 둘 휴업에 들어갔고, 내국인들마저 예약을 대거 취소하면서 숙박업소 이용률은 반토막 났습니다. 특히 중국인 바이러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은 속수무책입니다. 확진자의 동선을 따라 호텔과 약국, 편의점과 대형면세점 2곳까지 줄줄이 임시 폐점했습니다. <변미루 기자> “여기는 아침부터 중국 보따리상들이 많으면 수 백 명씩 대기하는 곳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주변에서 인적을 찾아보기도 힘들 정돕니다.” 전세버스 업체들은 모든 가동을 멈췄습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사태 이후 이제야 조금 회복하는가 싶더니 매출이 다시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박부길 / ○○전세버스 업체 전무> “비수기에도 20~30% 가동은 되는데 지금은 전혀 안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밥 빌어다 죽도 못 써먹을 상황이 됐다고요.” 외국인과 내국인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전통시장도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하루 2만여 명에 달하던 동문시장 이용객은 7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이정생 / 동문공설시장 상인회장> "원도심 상권을 동문시장이 지키고 있는데, 이 자체가 이 정도로 없을 때는 거의 이달 중순 지나면 전통재래시장도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이다.” 위기 속에서도 조금만 참고 이겨내자며 상인들은 서로 응원하면서 하루를 버팁니다. <박오순 / 동문시장 상인> "제주도뿐만 아니고 전 세계가 시끄러운데, 서로가 손님이 없으니까 하루하루 응원하면서 보름 정도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하고 해요." 유명 관광지들도 혹독한 한파를 맞았습니다. 날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던 성산일출봉 산책로가 썰렁합니다. < 김범수, 김유희 / 서울시 양천구> "사람 별로 많이 없더라고요. 어디 가도 약간 신경쓰이고, 식당도 다 중국인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데가 많더라고요." <변미루 기자> “주차장을 보더라도 사람이 얼마나 줄었는 지 알 수 있는데요. 특히 버스 전용 주차장은 이렇게 텅 비었습니다.” <강근전 / 성산일출봉 주차관리담당> "평소에 꽉 차다시피 하고, 열 지어서 이렇게 (세워놨는데), 앞전에는 이렇게 빈 적이 없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가게 문을 열어도 의미가 없다며 하소연합니다. <성산일출봉 인근 상인> "(손님이) 줄은 정도가 아니죠. 일출봉 자체에 사람이 없잖아요. 원래 연중무휴로 일을 했는데, 점점 폐업하는 상황이랑 똑같아요. 오죽하면 그냥 문 닫고 쉬겠어요." 확진자가 다녀간 관광지들은 한때 영업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김홍윤 / ○○테마파크 관리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휴업입니다. (여기 왔었어요? 그 사람이?) 네. 여기 다녀가서 오늘 방역해요. (오 마이 갓!)" <관광객> "오는 날이 장날이라고, 나는 일부러 여기 찾아왔는데." 관광객들은 두렵기도, 아쉽기도 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아즈린 / 말레이시아 관광객> "이곳은 제주 여행의 첫 방문지인데, 매우 위험한 것 같습니다." 관광업이 제주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 사태가 장기화되면 지역 경제 전체가 직격탄을 맞습니다. <조장희 / 제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3월 정도까지는 한 분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한 분기에 대한 충격은 장기적으로 갈 때 다시 회복세로 나타날 거라고 안정화할 수 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자체가 장기화될 경우 2020년 전체 경제 침체가 다시 살아나기 상당히 힘들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지난 2015년 메르스 당시 발생한 제주경제 피해 규모는 2천억 원. 관광객 감소 추세를 봤을 때 이번에는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주도는 지금의 상황을 경제의 심장마비 위기에 빗대며 자연재난 수준의 특별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 "전염병이 두려운 건 언제 끝날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혹시나 이번 사태가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지, 현장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카메라포커습니다."
  • 2020.02.05(수)  |  변미루
KCTV News7
05:46
  • [카메라포커스] '신종코로나' 비상…불안한 '하루하루'
  • <김수연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전세계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위험지역에서 예외는 아닌데요. 유입차단 대응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방역시스템은 제대로 가동하고 있는 건지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살펴봤습니다." 제주공항 국제선 대합실. 마스크를 낀 공항 직원들과 중국인 관광객들이 뒤섞여 있습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확산된 이번주 제주를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줄었지만, 여전히 중국인들이 많습니다. 시내 면세점 역시 중국인 고객이 10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지만, 일명 보따리상의 발길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중국분위기가 어떤지 물었습니다. 하나같이 우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큰 문제가 없다고 답합니다. 중국 정부에서 해외관광 중단 조치를 취했다고 하지만, 개별 관광객들은 여행이 자유롭다고 말합니다. <씨아 환 / 중국인 관광객(28일)> "우리 고향은 아직 괜찮아요. 우한만 아직 (환자가) 많은 거예요." <쯔하오 / 중국인 관광객(28일)> "지금은 여행이 자유예요. 못 가게 하고 그런 거 없어요. 아마도 우한시만 다른 도시로 가는 게 안되고 상하이도 아직 괜찮습니다. " 도내 판매점의 손 소독제와 마스크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대량구매로 이미 품절 상탭니다. <점원 관계자> "처음에 품절됐던 게 중국인분들이 한 번에 다 쓸어가서…." 마스크를 박스채 사고 돌아가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대합실에서 쉽게 눈에 띕니다. <중국인 관광객> "(이거 전부다 다른 사람한테 보내는 건가요?) 그리고 친구요." 제주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입차단을 위해 최상위 단계의 비상체제 운영에 돌입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국제선으로 입도한 중국 비행기 탑승자를 대상으로 건강상태질문서를 작성하고 발열 감시와 1대1 체온 감시를 진행중입니다. 여권 대조를 통해 중국 우한 지역을 경유했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만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 진료실로 가 의사 면담 후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국립제주검역소 관계자> "저희 검역소에서 독감 검사를 하거든요. 양성이 나온 적은 있었는데 아직 코로나 관련해서는 (없어요.)" 현재 이같은 모니터링은 시간과 인력 문제 등으로 국제선에서만 이뤄지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들이 들어오는 국내선의 경우 발열감시로 감염여부를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제주연안여객터미널 역시 중국에서 들어오는 크루즈가 없다는 이유로 아직 열감지 모니터링 시스템을 설치하지 않았습니다. 도착장에는 손세정제만 비치돼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아직까지 항만방역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제주시 보건소와 도내 7개 병원에서는 선별 진료소를 운영중입니다. 감염병 환자가 의료기관으로 바로 들어가면 전파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따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겁니다. 천막으로 임시 설치한 진료소에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들이 대기중이고 내부에는 엑스레이 장비와 검사용품이 있습니다.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이곳에서 폐렴인지 여부와 해외 여행력 등을 확인하고 세부 검사를 받은 후 유사증상자류 분류되면 격리병동으로 옮겨집니다. 이후,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서 샘플 검사가 이뤄지는데 아직까지 전용진단키트가 개발되지 않아 검사 결과가 나오는데 6시간에서 8시간이 걸립니다. 다음달 초부터 전용진단키트가 보급될 예정인데 그때부터는 빠른 시간내에 여러명 검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선별진료소를 운영중인 한라병원과 제주대병원 등에는 하루에도 2-3건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환자 신고가 들어와 검사를 진행중입니다. 지금까지 제주에서 유사증상자로 분류된 환자는 3명이었고 다행히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국 전역이 오염지역으로 확대된 가운데 제주 직항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여전히 많아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우한에서 다른 지역을 거쳐 제주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사실상 검역단계에서 확인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바이러스 잠복기가 2일에서 최장 14일에 달하는만큼 검역이 완벽하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김맹흥 / 관광객> "걱정되죠. 식구들 누구라도 감염이 될까 봐…. 조심들 해야겠다고 손 자주 씻고, 마스크 쓰고" <정종연 / 관광객> "이번에는 조금 (중국인 관광객과) 거리를 두고 걸었죠. 그렇게 우려할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속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지금으로선 유사증상자의 적극적인 신고가 가장 중요하다는 게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의 설명입니다. <배종면 /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 "혹시 중국 체류와 관련해서 이후 14일 이내에 그런 증상이 호흡기 증상이나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있으시면 1339로 바로 전화하시고, 바로 그냥 병원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제주도는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와 함께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1339나 보건소로 연락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불필요한 병문안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20.01.29(수)  |  김수연
KCTV News7
05:51
  • [카메라포커스] 곳곳서 찬반 논란…'갈등의 섬' 제주
  • <조승원 기자> "이처럼 서로 간의 이해관계가 달라서 표출되는 갈등 양상이 도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도청 앞 도로에 걸려있는 여러 장의 현수막도 이런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는데요, 평화의 섬 제주가 왜 이런 갈등의 섬이 돼버렸는지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조천읍 선흘리 동물테마파크 사업 예정지입니다. 2007년 개발사업 승인이 난 곳인데 자금난 등으로 중단됐다가 10년 만인 2016년 반전을 맞았습니다. 새로운 사업자가 인수하면서 사업 내용이 말 관련 테마파크에서 야생동물 사파리로 변경된 것입니다. 현재 사업 변경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로 인한 갈등도 진행 중입니다. 개발사업을 통한 마을 발전과 환경 보전이라는 가치가 충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주 / 동물테마파크 추진위원장> "이렇게 방치해놓는 것 보다는 마을과 상생도 할 수 있고 훼손된 것도 빨리 복원시키고, 지역의 젊은 친구들이 밖으로 나가는데 고용 창출도 되고...이만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 <박흥삼 /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 "지금 동물원은 폐쇄하는 추세고 현재 우리 마을에 동물이 들어와서 살 수 있는 여건도 아니거든요. 그리고 지하수 오염문제가 심각하거든요." 양 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마을 주민 간 고소 고발이 난무하고 공동체도 붕괴돼 버린 상황. <박흥삼 / 동물테마파크 반대대책위원장> "주민들의 동의를 얻은 찬성이라는 단체는 어떤 경우에도 지금까지 없었거든요. 물론 개인으로는 할 수 있겠죠." 그런데 찬성이라는 위원회는 불법적인 단체인 게 분명하고... <이정주 / 동물테마파크 추진위원장> "지금 반대대책위가 구성돼 있지만 법률사무소에서 '이것은 법적으로 잘못 됐다, 다시 뽑아야 된다'고 하는데 이것은 그 자체 회의가 인정받지 못 한다는 법적 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사업으로 인한 갈등에 제주도가 이례적으로 중재에 나선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길호 / 제주도의회 의원> "갈등 해소 차원에서 주민들과 직접적인 대화를 추진하도록 주문했습니다. 그래서 소통정책관실에서 갈등 전문가들이 지역 상황에 대해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며 제주도가 갈등 주의보를 내린 사업만 모두 13개. 동물테마파크를 비롯해 비자림로 확장 공사, 송악산 뉴오션타운, 시설관리공단 설립, 하수처리장 증설 등이 포함됐습니다. 제2공항 건설 갈등은 제주를 넘어 전국적으로 확산한 지 오래입니다. 대정읍 송악산 부근에 460실 규모 호텔을 짓는 뉴오션타운 조성사업도 대표적 갈등 사업으로 꼽힙니다. 사업 절차 대부분을 완료한 가운데 개발에 따른 이익과 보전으로 인한 이익이 상충하고 있습니다. 호텔이 조성되면 일자리가 창출돼 농촌 실업문제를 해소하고 주민 편의시설이 확충될 것이란 기대와, <이우석 / 대정읍 상모리개발위원장> "일거리가 없어서 빈둥빈둥 노는 사람들이 많은데 호텔 하나 해서 몇 사람이 들어가고 늙어서 나오고 하면서 예식에도 좋고 모든 것이 좋을 것으로 봅니다." 호텔로 인한 경관 사유화 문제와 송악산 부근의 역사적, 지질학적 가치가 훼손될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입니다. <김정임 / 송악산 개발반대대책위원장> "개발이 아닌 지켜졌을 때 제주도 보물로서의 역할, 제주도민이 다 잘 살 수 있고 지역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도에서 마련해야 한다고 하면서 저희가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개발사업으로 인한 갈등은 단순한 의견 충돌을 넘어 악화되는 양상입니다. 실제 제주도가 실시한 도민인식조사에서 대규모 민간개발사업과 생활기반 구축사업으로 인한 갈등이 심각하다는 의견이 약 69%로 그렇지 않다는 의견보다 10배 가량 높았습니다. 도민들은 갈등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지만 갈등 자체가 견제와 비판 기능을 의미하는 만큼 무조건 나쁘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의 견해입니다. 다만 갈등이 심해지면 해결하는 데 사회적 비용이 수반되는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합니다. <김주경 / 제주대 행정학과 교수> "사업에 대한 사전 갈등영향분석을 해야 하고, 이것을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자문을 적극적으로 받고 (자문위원들의) 역할을 강하게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민 10명 가운데 7명 정도가 갈등관리 조례와 전담부서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제주도가 갈등관리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도의회 차원에서 대규모 개발사업 시행에 따른 지역주민 상생 방안을 규정하는 조례를 개정하려는 배경이기도 합니다. <김인성 / 제주도의회 정책자문위원> "제주특별법상 지역주민과 원토지주 등에 대한 지원 특례를 활용해서 가칭 대규모개발사업과 주민상생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도청 앞 도로가 현수막으로 뒤덮이고 서로의 주장을 외치는 집회나 기자회견이 일상이 돼버린 제주. <조승원 기자> "갈등은 발생하는 것보다 해결하고 회복하는 데 더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고 합니다. 지금이라도 더 늦기 전에 갈등 관리에 나서야 하는 이유입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20.01.22(수)  |  조승원
KCTV News7
04:55
  • [카메라포커스] 빨라지는 침식…'오름의 경고'
  • <문수희 기자> "오늘도 제주의 오름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훼손이 심각해지며 이같은 침식 현상도 가속화 되고 있는데요. 제주의 소중한 보물인 오름, 이대로 괜찮을 까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 들여다 보겠습니다." 제주 동부 지역의 대표오름인 용눈이 각종 매체를 통해 유명세를 타면서 오름 훼손은 심각한 상태. 탐방로는 훼손되고 주변은 땅이 깊게 패였습니다. 오름 분화구에 다가갈수록 이같은 현상은 더 심합니다. <김도규/ 대구광역시 남구> "보기에 안 좋죠. 타지에서 온 사람 입장에서는 안타깝고 그렇죠." #백약이오름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땅이 패이는 현상인 답압 단계를 넘어 오름 지표면이 깎여 내려가는 침식현상이 제주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동거문이 오름 탐방로 매트는 사라져 버렸고 주위로 거대한 강이 흐른듯 곳곳이 깊게 패였습니다. 오름 기슭은 폭격을 맞은 것 처럼 깎여 군데 군데 높은 절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 > "오름 경사면이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습니다." 하늘에서 바라본 오름은 마치 누군가 갈기갈기 찢은 듯 처참합니다. 토양 침식 가운데 가장 심각한 단계인 협곡 침식이 발생한 겁니다. 침식으로 벌어진 오름의 틈은 성인 몸 하나가 들어갈 만큼 벌어졌습니다. #알오름 경사면 절반 가량이 무너져 능선을 와전히 잃은 오름도 있습니다. <이윤희 / 서울특별시 성북구> "침식되고 파여서 이렇다면 오름을 오르지 말고 보기만 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제주 대부분의 오름을 구성하고 있는 토양은 송이라 불리는 화산 쇠설물. 일반 암석과 달리 쉽게 부서지는게 특성이라 한번 침식이 발생하면 복원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안웅산 /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 지질학박사> "표면에 있는 토양을 따라 빗물이 모이고 흐르면서 자연적으로 오름에 깊은 계곡이 형성되기도 하고 물길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크게 침식이 발생합니다. 일단 침식이 한번 발생하게 되면 송이들이 안전각을 이루는 단계까지 침식이 가속화 되는 겁니다." 오름 침식 현상은 불과 몇년 사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주 서부지역에 위치한 당오름 역시 탐방로를 중심으로 침식이 진행돼 경사면이 거의 무너져 내렸습니다. <문수희 기자> "이곳은 탐방로가 거의 사라졌는데요. 걷기에도 굉장히 위험합니다." 전문가들은 답압현상으로 오름 곳곳에 물길이 생기고 기후변화로 최근 찾아진 집중호우가 더해지며 오름 침식이 가속화 되고 있다 말합니다. <김태윤/ 제주연구원 선임연구사> "탐방을 제한하고 복원하는 과정을 탐방객이 함께 공유하게 할 것입니다. 오름에서 어떻게 탐방해야 하는지를 탐방자 스스로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13년 째 휴식년제를 실시하며 탐방객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도너리 오름을 살펴봤습니다. 아직도 무너진 경사면은 복원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동안 KCTV 뉴스를 통해 오름의 답압현상과 토양 유실 문제 등을 지적하길 수차례. 하지만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결국 우려했던 오름 침식 현상이 전염병 처럼 빠르게 퍼지고 있지만 실태 파악 조차 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오름 침식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길을 따라 진행되는데, 깎여나간 오름 구성물이 그대로 해안가로 흘러가고 있어 이대로라면 오름이 완전히 소멸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지금이라도 체계적인 연구를 통한 중장기적인 보호 대책이 나와야 하는 이유입니다. <송시태 / 곶자왈사람들 공동대표>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오름을 복원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한, 두 오름을 타겟으로 해서 보전 방안을 연구한다면..." 침식돼 사라진 오름 1cm가 복구 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은 최소 2백년. <문수희 기자> "현장을 둘러보니 오름의 훼손과 침식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이 상황이 계속 된다면 우리가 가꾸고 지켜야 할 오름은 사라져 버릴지 모릅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20.01.15(수)  |  문수희
KCTV News7
05:27
  • [카메라포커스] 골목의 전쟁, 위기의 자영업
  • <변미루 기자> "한집 건너 한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킨집이 포화 상태입니다. 바로 우리나라 자영업의 실태를 대변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치열한 생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취재해보겠습니다." 3년 전 직장에서 은퇴한 이후 치킨집을 차린 70대 노부부. 생활비를 벌어 보려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가뜩이나 경기 불황에 주변에 경쟁 업체가 하나 둘 들어서면서 매출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허홍렬 / 치킨집 운영> "자꾸 생기니까. 해먹을 게 없으니까 이게 잠깐 배우고 하기 쉬우니까 많이들 하는 거예요. 처음에 3년 전에 왔을 땐 잘 됐고, 작년에 더 안 됐고, 올해 더 안 되고, 자꾸 이제 매출이 줄어드는 거예요." 현재 제주에서 운영되고 있는 치킨집은 모두 1천 600여 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밀집도가 높습니다. 배달 비중이 높아 임대료 부담이 적고 투자비용이 상대적으로 덜 들기 때문에 창업자들이 몰리는 겁니다. 이런 치킨집 열풍을 빗대 '기승전닭'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돕니다. <변미루 기자> “이곳은 상가와 주택이 밀집된 지역인데요. 실제로 얼마나 치킨집이 많은지 주변을 한번 둘러보겠습니다.” 교차로를 사이에 두고 반경 50m 거리에서 치킨집이 모두 5개나 운영되고 있습니다. <△△치킨 점주> "최고의 간식이 치킨, 피자잖아요. 서로 나눠먹기 하는 장사다 보니까 매출도 많이 떨어졌죠." <□□치킨 점주> "최근에 저기도 00치킨이라고 있었는데, 거기도 문 닫았고, 그리고 문 닫아서 또 새로운 치킨 집이 생겼고요." 극한 경쟁이 벌어지는 건 커피전문점도 마찬가집니다. 전국 최고 밀집도를 보이다 보니 창업한 지 3년 안에 문을 닫는 가게가 3곳 가운데 2곳에 달할 정돕니다. 폐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커피 점주> "저희 (창업)하고 나서 대형 커피숍이 걸어서 1분 내에 2개가 들어왔으니까 아무래도 힘들죠? 인건비 주면 적자날 걸 할 필요는 없잖아요." <□□커피 점주> "외식하는 횟수도 많이 줄고, 그리고 인건비가 많이 올라서 이제 직원들 데리고 있기가 힘든 상황이 왔거든요." 대출까지 받아 무작정 가게를 차렸다가 빚만 남고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강성우 / 폐업 전문 컨설턴트> "시설 권리금을 많이 투자해놨기 때문에, 권리금 회수가 안되지 않습니까? 회수가 안되다 보니까 잔여기간에 뭐라도 해서 좀 남겨보겠다. 고정비용이 계속 증가하다 보니까 결과적으로 자영업자들이 희망보다는 절망에 빠지게 됩니다." 지난 2018년 제주에서 폐업을 신고한 사업자 수는 1만 3천여 명. 전국적인 감소세와 달리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폐업을 전문적으로 정리해준다는 업체를 찾아가봤습니다. 처분한 물건을 쌓아놓을 공간이 부족해 창고에 이어 야적장까지 동원했습니다. 며칠 전 식당에서 처분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앳된 강아지들까지, 참담한 흔적만 남았습니다. <변미루 기자> "이런 냄비 같은 기본적인 가제도구부터 세탁기, 그리고 업소에서 쓰는 냉장고까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폐업 정리업체 관계자> "분위기 다 인상 쓰고요. 망연자실하고. 돈이 있는 상태에서 나가시는 게 아니고 망해서 나가니까 물건 가져올 때도 뭐 씁쓸하게 가져오죠." 과열된 창업과 과다한 폐업.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는 자영업의 몰락을 그대로 둘 건지, 아니면 정부가 시장에 개입할 건지 논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때 정부가 일부 업종의 출점 거리를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기도 했지만, 위헌 논란 속에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편의점에 한해 100m 이내 출점을 제한하는 업계의 자율 규제만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규제 여부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엇갈리지만, 한 가지 공통적인 주장이 있습니다. 바로 자영업자들이 시장에서 잘 살아남을 수 있도록 자생력을 키워줘야 한다는 겁니다. <조장희 / 제주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무분별하게 들어오는 것들에 대해서 조금 더 교육을 실시한다든지, 이런 것들을 통해서 진입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뛰어드는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아야 되고요." 흔히 경제의 실핏줄이라고 불리는 자영업. 한번 무너지면, 지역 경제는 뿌리째 흔들리게 됩니다. <변미루 기자> "오늘도 많은 자영업자들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골목의 전쟁이 비극으로 끝나지 않도록, 자영업 생태계를 바꿔 나가기 위한 안정망이 시급합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20.01.08(수)  |  변미루
KCTV News7
05:06
  • [카메라포커스] 희망찬 새해…활기찬 시작
  • <김수연 기자> "희망찬 새해가 시작됐습니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어서 주변이 이렇게 컴컴한데요. 이른 새벽부터 분주하게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새해 첫 카메라포커스는 활기찬 아침을 여는 도민들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새벽 3시 반 제주동문재래시장 어두운 골목길에 상인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직접 밭에서 작업해온 채소들을 펼쳐놓고 장사준비를 시작합니다. <유식목 / 채소 상인> "(사장님 몇 시부터 오신 거예요?) 새벽 3시부터. (365일?) 네. (힘들지 않으세요?) 뭐 매일 하는 거죠." 상인들의 평균 장사기간은 30년. 매일 새벽 같은 자리를 지키는 동료들과 따뜻한 커피 한잔을 나누며 추위를 이겨냅니다. 대형마트 등에 밀려 시장이 옛 모습같진 않지만, 싱싱한 채소를 찾아 여기까지 오는 단골손님들 여전합니다. <고양자 / 채소 상인> "거의 다 주문받아서 차에서 내려주고 몇 개 남은 건 아침까지 팔고 가고….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안 와요. 그 전에는 식당 사람들 여기 와서 전부 사 갔는데 지금은 다 배달해주고 마트 같은데 가서 다 사고 하니까" 지난해에는 태풍과 잦은 비날씨로 작황이 안 좋아 유난히 고생이 많았는데, 올한해는 장사가 좀 더 수월했으면 하는 기대가 큽니다. <채소 상인> "(지난해는) 특별히 그랬지. 여름부터 가을까지 태풍으로 다 너무 쓸어가다 보니까 농작물이…." 새벽 5시, 중산간 마을에 닭 울음소리가 요란하게 울려퍼집니다. 닭 기상시간에 맞춰 직원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집니다. 갓 낳은 신선한 달걀을 바구니에 집어넣고 어미닭들에게 모이도 줍니다. 직원들이 열심히 모아둔 달걀을 나릅니다. 한쪽에서는 각 가정과 마트로 갈 새벽배송용 달걀 포장 작업이 한창입니다. 달걀판을 가득 실은 큰 트럭이 소비처로 출발합니다. <홍만석 / 양계농가 대표> "닭들이 5시면 기상을 해가지고 저희도 같은 시간에 기상해서 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모두들 지친줄 모르고 작업을 이어나갑니다. <송창훈 / 00계란 부장> "작년하고 올해하고 계란 값이 조금 안 좋아서 농가가 좀 힘들었는데 올해는 계란값이 많이 올라서 돈을 많이 벌었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시각 서귀포항에는 생선을 가득 실은 배들이 속속 들어옵니다. 통통한 은갈치가 배에서 끝없이 나옵니다. 바로 옆에서는 갓 잡아올린 생선 경매가 한창입니다. 손신호와 가격표가 여기저기 오가고 경매사의 구호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판매자도 물건을 사서 하루 장사를 시작하려는 식당 주인도 아침부터 큰 에너지를 얻습니다. <황학동 / 서귀포수협 중도매인협회장> "물건이 많이 들어올 때는 정말 어민들하고 기분이 흐뭇해가지고…." 캄캄한 주차장을 밝히는 초록색 불빛. 이른 새벽 버스기사들이 차량 정비에 나섭니다. 엔진에 이상은 없는지 좌석 벨트는 잘 있는지 꼼꼼히 둘러봅니다. <공정철 / 버스 기사> "몸은 조금 힘들 순 있지만,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오태홍 / 버스 기사> "아침에 보면 (병원 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랑 학생들 때문에 참 보람이 있는 것 같아요." 제주도 반바퀴를 도는 일정으로 오늘도 많은 승객들을 실어나를 예정입니다. 새벽 5시 40분 학생과 한라산 등반객들이 탑승한 첫차가 출발합니다. <전병희 / 관광객> "버스기사님들 아침에 한라산 등산객들에게는 굉장히 큰 도움이 되죠. 굉장히 감사하죠." 도서관의 열기도 새벽부터 뜨겁습니다. 조용한 적막 속에 묵묵히 펜을 굴리며 자기와의 싸움을 이어갑니다. 공무원 시험, 영어 공부 등 취업 준비가 한창입니다. 극심했던 취업난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지난해. 올해는 꼭 성공한다는 꿈을 갖고 공부에 임합니다. <조성준 / 취업준비생> "이제 시험이 얼마 안 남아서 올해 준비하고 있는 거 꼭 합격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습니다." <정지빈 / 취업준비생> "지난해에는 생각처럼 잘 안 풀리는 일들도 많았고 이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많은 한 해였는데 올해는 생각하는 대로 잘 풀렸으면 좋겠고…." 분주한 일상을 시작하는 사이 어느덧 아침을 밝히는 붉은 태양이 떠오릅니다. 경기침체와 위축된 각종 산업들로 쉽지 않은 한해를 보낸 제주. 도민들은 올한해 일이 술술 풀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희망찬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9.12.31(화)  |  김수연
KCTV News7
04:39
  • [카메라포커스] 밀착 취재 1년의 기록
  • <조승원 기자> "50회...카메라포커스 팀이 올 한해 동안 남긴 취재 기록입니다. 제주사회 어두운 부분부터 위험한 곳, 도움이 필요한 곳까지 가리지 않고 취재팀은 그야말로 동분서주했는데요, 이번주 카메라포커스에서는 1년 동안의 기록을 되짚어보겠습니다." 지난 2월, 3.1운동 100주년을 즈음해 찾아갔던 한경면 고산리의 한 집터. 독립운동가 이창휘 선생이 거주해던 곳이지만 건물터 주변에는 각종 쓰레기만 버려져 있었습니다. 그로부터 10개월 여가 지나고 다시 찾은 현장. 계절이 세 번이나 바뀌었지만 여전히 쓰레기로 가득 찼고 잡초는 건물을 가릴 정도로 무성히 자랐습니다. <조승원 기자> "애국지사 집터가 있던 곳인데 예나 지금이나 이렇게 폐허처럼 방치돼 있습니다." 행정기관이 애국지사 생가 같은 독립운동 유적지를 관리할 방도가 없었기 때문인데 다행히 늦게나마 나아질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카메라포커스 보도 이후 도의회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 조례안을 제정한 덕분입니다. 조례안은 도지사가 애국지사 생가 등 독립운동 유적지를 보존 관리하고 여기에 필요한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책무를 명시했습니다. <현길호 / 제주도의회 의원> "역사 현장을 보존과 조사,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기 때문에 역사들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살펴보고 미래에 알려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이처럼 카메라포커스 보도는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제주를 보다 나은 곳으로 바꿔 왔습니다. 이를 위해 도민이 원하는 보도, 도민에게 필요한 취재가 무엇인지를 끊임 없이 찾고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치열하게 고민했습니다. 낮에나 밤에도, 더울 때나 추울 때에도 현장을 누비고 또 누볐습니다. 때로는 위험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문수희 기자> "방금 신고를 받고 출동하고 있는 경찰관들 따라가고 있는데요, 어떤 현장인지 함께 가보겠습니다." 술에 취한 남성이 행패를 부리는 민원 갑질 현장도 낱낱이 고발했습니다. <주취자> "나 여기 기물파손부터 시작해서! 수갑을 채우라고 채우라니까." 취재팀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고질적인 문제라 할지라도 그치지 않고 계속 질문을 던졌습니다. 20년 넘게 어민과 주민들을 괴롭혀 온 골칫거리 파래 문제. 그러나 그동안 시행된 대책들은 땜질식 처방에 그쳤다는 책임감 없는 행정을 지적했습니다. <이재광 / 농민> "결과물 나올 때까지는 담당자에게 알아서 하라고 해야 하는데, 1~2년 하다가 가버리고 후임자 오면 하겠어요?" 각종 사회 문제뿐 아니라 제주도정 정책에 대해서도 카메라의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탄소없는 섬 정책의 시발점이었던 가파도. 기대와 다르게 성과 없이 예산만 낭비했다는 사실도 끈질긴 취재 결과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김문봉 / 가파도 발전소장> "바람이 안 불다 보니까 풍력 발전이 안돼서 그때는 오히려 디젤발전기를 15일 동안 계속 지속적으로 운전할 때도 있는데… (신재생에너지) 100%는 사실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카메라포커스에게는 모든 제주도민이 취재원이었던 만큼 작은 목소리도 허투루 흘려듣지 않았습니다. 미세먼지 주범인 선박 매연으로 인해 제주항 주변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했고, <박점례 / 건입동 주민> "항상 기침을 많이 하더라고… 그리고 우리가 봐도 상을 하루만 안 닦아도 새까매…" 보도 이후 정박 중인 선박들에게서 매연이 나오지 않게 유류 발전기 대신 전기를 공급하도록 정책이 바뀌었습니다. 제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전하는 말도 귀담아 듣고 제도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칭홍이 / 중국인 관광객> "가장 불편한 것은 항공편이 늦게 도착하는데 버스 운행이 너무 일찍 끝나서 시간을 연장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일부 몰지각한 관광객들의 행태에 경종을 울리거나 제주 자연과 전통을 지키자는 의제도 던졌습니다. 이 같은 노력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로부터 3분기 연속 우수프로그램을 수상하는 결실로 이어졌습니다. <조승원 기자> "지난 1년 동안 숨가쁘게 달려 온 카메라포커스. 저희는 내년에도 더 깊이 있는 보도와 살아 숨쉬는 영상으로 제주사회를 비추겠습니다. 카메라포커스입니다."
  • 2019.12.24(화)  |  조승원
KCTV News7
04:18
  • [카메라포커스] 무분별한 개발 '해안사구' 소멸위기
  • <문수의 기자> "제주 해안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안 습지가 훼손되고 모래언덕이 사라지고 있는데요. 이번주 카메라 포커스에서 들여다 보겠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닷가를 따라 카페와 펜션이 우후죽순 들어선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유명세를 탄 월정해안은 예전과 모습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해안을 따라 형성된 모래언덕인 사구는 그 모습이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현재 월정해안의 연안침식은 우려 단계인 C등급. 해운시설 건설과 배후지 개발 등이 주요 침식 원인으로 꼽힙니다. <곽기범 / 월정리장> "무분별하게 (해안가가) 개발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개인 땅에 가서 (개발)하면 안된다 (할 수도 없고) 사람들도 말도 안 듣고 이렇게 고층 건물들이 생기다 보니 난개발이 되서 사구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한때 전체 면적 3.98 제곱 킬로미터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김녕 사구. 지금은 90% 이상이 사라져 인공 시설물이 없으면 모래 소실을 우려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문수희 기자> "예전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사구지만 이젠 보시는 것 처럼 해변 대부분을 망으로 덮어 더이상의 모래 유실을 막고 있습니다." 천연 제방 시설이자 독특한 동식물의 서식지인 해안 사구. 하지만, 현재 제주도에 남아있는 해안사구는 2.38㎢로 과거와 비교해 80%가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면적만 마라도 면적 37배에 달합니다. <사계리 주민> "모래언덕이 있는 것 자체가 낭만인 것 같아요. 만약 이게 없어지면 해안가에 바로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나 차도를 만나게 되는 데 이 언덕 하나 있는게 운치도 있고..." 사라지는 건 사구 뿐이 아닙니다. 성산일출봉 인근,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연안 습지. 축구장 20배 면적에 달하는 이 습지도 누군가에 의한 불법 개발로 메말라 버린지 오랩니다. 갈대밭 곳곳이 파헤쳐 졌고 커다란 돌들이 바닥을 메웠습니다. <문수희 기자> "저의 키 만한 석축이 쌓여 있습니다." 불법 개발 행위에 대한 처벌과 함께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졌지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문수희 기자> "이 습지에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진지 1년이 지났는데요. 보시는 것 처럼 원상복구를 시도한 흔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워낙 광범위 한 면적의 습지가 매립됐고 훼손도 상당 부분 진행돼 예전의 습지 모습으로 되돌아 가긴 힘들어 보입니다." 두모리 해안 습지도 불법 개발로 몸살입니다. 게다가 인근 양식장의 배출수가 습지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 "두모리 해안가의 습지인데요. 이 곳에도 누군가가 불법으로 습지를 매립해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놨습니다." 현재 제주 해안에 분포된 연안습지는 모두 21 곳. 이가운데 절반 가량에서 불법행위와 오염 등 훼손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전라남도 태흥과 순천에서는 보존 가치가 있은 연안습지와 해안 사구를 각각 습지 보호 지역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반면, 제주의 연안습지와 사구의 경우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양수남 /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통계적인 습지에 대한 관리 정책이 없는 상태이고요. 해안 사구나 인접한 습지에 대한 관리 대책이 없다 보니까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죠."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제주 연안의 습지와 사구. <문수희 기자> "지금도 제주연안 생태계 파괴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보호할 가치가 있는 습지와 사구를 지정하고 관리할 체계적인 방안이 필요한 때 입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9.12.18(수)  |  문수희
KCTV News7
05:16
  • [카메라포커스] 눈치봐야 건너는 횡단보도 '위험천만'
  • <변미루 기자> "운전자들에게 안전띠가 생명줄이라면, 보행자들에게는 이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필요한 곳에 신호등이 없어서 길을 건널 때 위험한 경우가 많습니다. 카메라포커스에서 현장을 살펴보겠습니다." 제주시내 중심가의 왕복 4차선 도로.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없습니다. 길을 건너는데 차는 정지선을 넘어서야 겨우 멈춥니다. 한 남성은 차를 피해 도로 중간에서 오도 가도 못합니다. 횡단보도에 사람이 있을 때 차는 무조건 정차해야 하지만, 무시되기 일쑤. 인근의 다른 횡단보도도 무법지대가 됐습니다. <변미루 기자> "이 교차로에는 8개의 신호등이 있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모두 꺼져 있어서 아무런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고, 차를 피해 잽싸게 뛰어가거나 심지어 차도로 밀려나기도 합니다. 직접 건너봤습니다. 보통 속도로 걸었는데 빨리 가라는 듯 경적을 울립니다. <안지은, 장민지 / 대학생> "매우 위험해요. (진짜 차에 치일 뻔 했어요.) 맞아 맞아. (바로 앞에 트럭 지나가고) 엄청 세게 지나가서 멈추질 않아요. 차들이." <김동건, 강태영 / 대학생> "서로 다 바쁜 길 가는데, 그 와중에 사고나는 것도 많이 봤고." "지나가는 차들도 급해서 양보할 생각이 없어가지고 확실히 눈치를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이 일대 800m 구간에 횡단보도는 모두 7개. 그런데 신호등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런 신호등 없는 곳에서의 사고 발생률은 전체 횡단보도 보행자 사고의 68%. 전국에서 제주가 가장 높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 주변은 더 위험합니다. 차가 멈추지 않아 한참을 기다리고, 길을 건너는 도중에도 차가 쌩쌩 지나갑니다. <김레이리, 김링고 / 초등학생> "위험한 것 같아요. (어떤 게?) 가려고 하는데 계속 안 멈춰주고, 가고 있는데도 가려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신호등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학부모들은 매일 노심초사 합니다. <강선영 / 학부모> "아이들은 상당히 많은데 차들도 굉장히 많아요. 여기서 항상 픽업을 하거든요. 길을 건너면 위험할까봐." 제주시내 초등학교 10곳을 돌아다녀봤더니 무려 7곳에 신호등이 없었습니다. 운전자들이 정지선에 멈춰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지만, 인식 수준은 낮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이 실험을 해봤더니 사람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운전자 10명 가운데 단 1명만 보행자에게 통행을 양보했습니다. <이철훈 /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본부 연구원> "예상했을 때는 운전자의 30~40%는 양보를 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 10% 정도만 양보를 해주셔서 조금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더 아찔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횡단보도 위에서 차와 사람이 뒤죽박죽 엉킵니다. 오토바이가 보행자 바로 앞까지 위협적으로 다가옵니다. <최삼환 / 제주시 연동> "차가 사람을 무시해서 그런지 몰라도 자기 우선적인 것 같아요. 운전하시는 분들이." <김경하 / 제주시 연동> "여기 신호등 있어야 됩니다. 사고가 제가 알기로 한 15번이 났어요." 너무 캄캄해서 잘 보이지 않는 곳도 많습니다. 신호등도 없는데 가로등마저 고장나버렸습니다. <변미루 기자> “이렇게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인데 횡단보도 주변이 상당히 어둡습니다. 따로 조명을 켜지 않으면 사람의 모습을 구분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며칠 전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직진하던 차에 치인 50대 남성. 사고 이후 허리와 어깨에 통증이 심해 제대로 걷기가 힘듭니다. 그는 이제 횡단보도를 건너기가 두렵다고 말합니다. <교통사고 당사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게 무섭긴 하겠죠. 운전하시는 분들이 정지선에서 정지를 해줘야 하는데, 원래 운전면허시험 볼 때도 그 선을 넘어가면 탈락, 무조건 정지해야 된다. 그게 원래 맞는 답이거든요." 지난 5년간 도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 발생한 사고는 모두 1000여 건. 이로 인해 모두 36명이 숨지고 1082명이 다쳤습니다. <변장선 / 제주교통연구소 책임연구위원> "운전자도 내리면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의 안전이 우선인 거고, 또 상대적 약자인 보행자를 우선해야 된다는 것이 교통의 기본입니다. 조금 더 빨리 (신호등이) 시설돼서 운전자들이 항상 횡단보도 건널 때는 불편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보행자들의 생명과 직결된 신호등. 이 기본적인 안전시설이 없는 곳에서 보행자들을 위한 공간인 횡단보도는 오히려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 "오늘도 사람들은 이렇게 위험한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습니다. 차가 빨리 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인 보행자 중심 체계, 언제쯤 기대할 수 있을까요? 카메라 포커습니다."
  • 2019.12.11(수)  |  변미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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