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포커스] 무분별한 개발 '해안사구' 소멸위기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19.12.18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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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의 기자>
"제주 해안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안 습지가 훼손되고
모래언덕이 사라지고 있는데요.
이번주 카메라 포커스에서 들여다 보겠습니다."

에메랄드빛 바닷가를 따라
카페와 펜션이 우후죽순 들어선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유명세를 탄 월정해안은
예전과 모습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특히 해안을 따라 형성된 모래언덕인 사구는
그 모습이 거의 남아 있지 않습니다.

현재 월정해안의 연안침식은 우려 단계인 C등급.
해운시설 건설과 배후지 개발 등이
주요 침식 원인으로 꼽힙니다.

<곽기범 / 월정리장>
"무분별하게 (해안가가) 개발되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개인 땅에 가서 (개발)하면 안된다
(할 수도 없고) 사람들도 말도 안 듣고
이렇게 고층 건물들이 생기다 보니
난개발이 되서 사구가 없어진 것 같습니다."

한때 전체 면적 3.98 제곱 킬로미터로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김녕 사구.

지금은 90% 이상이 사라져
인공 시설물이 없으면
모래 소실을 우려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문수희 기자>
"예전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사구지만
이젠 보시는 것 처럼 해변 대부분을 망으로 덮어
더이상의 모래 유실을 막고 있습니다."

천연 제방 시설이자
독특한 동식물의 서식지인 해안 사구.

하지만, 현재 제주도에 남아있는 해안사구는
2.38㎢로 과거와 비교해 80%가 사라졌습니다.
사라진 면적만 마라도 면적 37배에 달합니다.

<사계리 주민>
"모래언덕이 있는 것 자체가 낭만인 것 같아요.
만약 이게 없어지면 해안가에 바로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나 차도를 만나게 되는 데
이 언덕 하나 있는게 운치도 있고..."

사라지는 건 사구 뿐이 아닙니다.

성산일출봉 인근,
절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연안 습지.

축구장 20배 면적에 달하는 이 습지도
누군가에 의한 불법 개발로 메말라 버린지 오랩니다.

갈대밭 곳곳이 파헤쳐 졌고
커다란 돌들이 바닥을 메웠습니다.

<문수희 기자>
"저의 키 만한 석축이 쌓여 있습니다."

불법 개발 행위에 대한 처벌과 함께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졌지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문수희 기자>
"이 습지에 원상복구 명령이 내려진지 1년이 지났는데요.
보시는 것 처럼 원상복구를 시도한 흔적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게다가 워낙 광범위 한 면적의 습지가 매립됐고
훼손도 상당 부분 진행돼 예전의 습지 모습으로
되돌아 가긴 힘들어 보입니다."

두모리 해안 습지도 불법 개발로 몸살입니다.

게다가 인근 양식장의 배출수가
습지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
"두모리 해안가의 습지인데요.
이 곳에도 누군가가 불법으로 습지를 매립해
사람들이 걸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어 놨습니다."

현재 제주 해안에 분포된
연안습지는 모두 21 곳.

이가운데 절반 가량에서
불법행위와 오염 등 훼손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전라남도 태흥과 순천에서는
보존 가치가 있은 연안습지와 해안 사구를
각각 습지 보호 지역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반면, 제주의 연안습지와 사구의 경우
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한 곳도 없습니다.

<양수남 /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통계적인 습지에 대한 관리 정책이 없는 상태이고요.
해안 사구나 인접한 습지에 대한
관리 대책이 없다 보니까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죠."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제주 연안의 습지와 사구.

<문수희 기자>
"지금도 제주연안 생태계 파괴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더 늦기 전에 보호할 가치가 있는 습지와 사구를 지정하고
관리할 체계적인 방안이 필요한 때 입니다. 카메라 포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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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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