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제주 전역에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비의 양이 많지 않았던데다
소낙성으로 내리다 그치다를 반복해
폭염과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서부 일부지역에선
지하수에 염분이 검출돼
농민들의 걱정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서 모처럼
비가 내립니다.
농민들은 구름 뒤로 숨은 태양을 반기며
밭으로 나와 작물들을 돌봅니다.
<싱크 : 농민>
"비 오라고 빌어줘. 이제 비가 와야 여기 다시 양배추를 심을거니까. 그렇지 않으면 굶어 죽어."
비가 내리긴 하지만
농민들은 스프링클러를 계속 가동합니다.
가뭄 해갈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벌써 한 쪽에선
미처 자라지 못하고
메말라 죽어가는 작물도 있습니다.
<인터뷰 : 문정자 / 농민>
"(가뭄 해갈은) 절대 안돼. 이 비에는 당최 되지도 않아. 우리 지금 이 물도 네 번씩 주고 있어."
제주 전역에 비가 내리긴 했지만
강우량이 10mm도 되지 않았던 데다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 소나기인 탓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브릿지>
"설상 가상으로
제주 서부 일부지역 지하수 관정에서는
염분기가 올라오면서
농민들의 걱정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서부지역 12개 모니터링 농업용 관정 가운데
4곳에서 기준치 이상의 염소가 검출됐습니다.
지난해에도 농업용수에
염분이 섞여 나오며 작물 피해를 봤던
그 곳들입니다.
때문에 농민들은
작물에 물을 주기 전 먼저 맛을 보며
혹시 소금기가 있는지를 확인하기도 합니다.
며칠 전부터
묘종 일부가 마르기 시작한게
혹시 염분때문은 아닌지
민감한 반응을 보입니다.
<싱크 : 오진숙 / 농민>
"(염분 지하수주면) 제초제 마냥 다 죽어요. 소금 짠물이니까 다 죽죠. 노랗게 다 죽어요. 심하면 수돗물을 줘야죠. 가정 수돗물."
모처럼 비가 내리긴 했지만
폭염과 가뭄 해갈에는 턱 없이 부족했던 양.
땅이 타들어갈수록
농민들의 가슴도 바짝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KCTV뉴스 나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