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사랑상품권이
이른바 현금깡 수단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지역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도입된 본래의 취지를 잃고
음성적인 거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나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제주시내 한 상품권 거래소.
도내 전통시장과 상점가 등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주사랑상품권을 현금으로 바꿔줄 수 있느냐고 묻자
바로 수수료부터 부릅니다.
<싱크 : 상품권 거래소>
"100만 원 이상이면 95만 원. (그 밑에는요?) 낱장은 9천 원 한 장에."
이렇게 액면가액보다 싸게 사들인 상품권은
다시 일정부분 할인해서 되팝니다.
<싱크 : 상품권 거래소>
"(1만 원권 두 장에) 1만9천600원. 2만 원어치 사나 100만 원 어치 사나 똑같아."
제주사랑상품권을
구입할 수 있는 가맹점은 아니지만
할인 매입과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도 마찬가집니다.
설 명절이 가까워 오면서
간단한 검색 몇번만으로도
제주사랑상품권을 뭉터기로 파는 곳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현재, 제주사랑상품권을 발행하는 곳은
제주도 상인연합회.
제주도는 여기에
지역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상품권 인쇄비와 인지세, 수수료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들어간 보조금만
10년동안 37억 8천여 만 원에 이릅니다.
### 흐름도 C.G IN
원칙적으로 제주사랑상품권은
판매·지급대행을 맡고 있는
제주은행을 통해서만
액면가액 그대로 주고받아야 하지만
현장에선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그렇다 보니
제주사랑상품권의 발행액 대비 회수율은
70%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 흐름도 C.G OUT
세금이 투입된 상품권이
지역상권 활성화와 상관없는 일부 사업자의
일명 현금깡에 동원되고 있는 겁니다.
<싱크 : 제주사랑상품권 취급 상인>
"온누리는 그래도 한 달에 들어오면 4~50만 원 정도 들어오는데, 제주사랑상품권은 많이 들어와 봐야 5만 원? 10만 원?"
지역상권 활성화 차원에서 도입된 제주사랑상품권이
본래의 취지를 잃고
음성적인 거래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습니다.
KCTV뉴스 나종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