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들이
도심 뿐 아니라 주요 오름과 한라산까지 점령했습니다.
이로 인해 토종식물들이 위협받고 있지만,
분포 실태나 생태계 영향 등
기본적인 연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람사르습지인 물영아리오름이 샛노란 꽃으로 뒤덮였습니다.
아름다운 겉모습과 달리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국화과 다년생 식물, 서양금혼초입니다.
이른바 개민들레라고 불리는 이 꽃은
30여 년 전 유럽에서 들어온 이후
제주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초기 제거에 실패하면서
도심뿐 아니라 주요 오름, 한라산 정상까지 점령했습니다.
<변미루 기자>
"개민들레는 워낙 번식력이 강하기 때문에
이렇게 군락을 이루게 되면 주변에 다른 식물이 자랄 수 없게 됩니다."
키가 크고 잎이 바닥에 넓게 퍼져
다른 토종식물의 생육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이영자 / 물영아리오름 환경감시원>
"개민들레가 있으니까 토종 야생화들이 맥을 못 추는 거죠.
워낙 번식율이 강해서."
<강옥춘 / (사)제주도생태연구회 자문위원>
"지금 뿌리를 뽑지 않으면 꽃에 씨앗이 여물어서 제주도 전역에 날아다녀요."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 교란 외래식물은 14종.
이 가운데 서양금혼초를 포함해
도깨비가지와 애기수영 등 10종이
제주에 분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일부 구간에 대해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번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수홍 / 영산강유역환경청 제주사무소>
"확산 방지나 제거 효율을 위해 2020년부터는 국고보조사업으로
전환해서 지자체에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대책 없이 퍼져나가는 외래식물들로
제주 고유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