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제주포구 보전대책 없나?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19.11.0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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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네 앞서 보셨지만
제주의 전통포구들이 훼손되고 개발에 밀려
사라지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취재를 한 문수희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 먼저 전통포구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건가요?

<문수희 기자>
네. 먼저 제주 전통포구가 갖고 있는 독특함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제주 포구는 다른 지방의 나룻터와 구조부터 다릅니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포구가 겹겹이 만들어져 있는건데요.
일반적으로 3겹, 소규모 포구는 2겹인 곳도 있는데,
가장 안쪽을 안캐, 중간을 중캐, 바깥쪽을 밖캐라고 합니다.
모두 쓰임이 다릅니다.

밖캐는 수시로 바다에 나가 조업하는 선박을 묶어두는 곳.
그리고 중캐는 물때를 맞춰 나가는 배가 정박하는 곳.
그리고 안캐는 태풍 때 피항을 하거나 수리를 해야하는
배를 묶어 두는 곳 입니다.

주변의 여와 코지, 빌레 등 자연 지형을 최대한 활용해
파도를 막고 포구를 좀 더 쉽게 쌓은 것도 특징 중 하난데,

제주선조들이 거센 바다로부터 어업생활을 이어 가고
배를 지키기 위한 삶의 지혜를 엿볼수 있습니다.

또 포구를 만들기 위해선 온 마을 사람들이 동원됐다고 합니다.
마을 공동체를 상징이기도 한 겁니다.


<오유진 앵커>
그럼 지금 전통포구는 얼마나 남은 겁니까?

<문수희 기자>
제주도내 항포구가 모두 100여 곳이 있는데요.
그 가운데 전통포구의 모습이 남은 곳은 38 곳에 불가합니다.

저희 취재팀이 원형이 그나마 잘 보존됐다는 몇몇 포구도 찾아가 봤는데요.
그곳에서도 훼손은 현재 진행형이었습니다.
아무래도 현대식 항포구에 밀려 전통포구는 포구로서 기능을 상실하고 있는데
그러면서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돌이 유실되도 그냥 내버리는거죠.


<오유진 앵커>
전통포구를 복원하기 위한 움직임도 시작됐다고요?

<문수희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6년부터 포구복원사업이 시작됐는데요.
현재 제주도에서 모두 6곳을 대상으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오유진 앵커>
복원된 곳은 어땠나요? 옛 모습을 많이 찾았습니까?

<문수희 기자>
먼저, 훼손 전 옛 모습을 보시겠습니다.
참 고즈넉한 모습이죠?

복원이 거의 마무리 단계인 현재 모습입니다.
사실, 현장을 둘러봤는데 복원이라 보기 난감할 정도였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제주 포구만의 특징이 전혀 고려되지 않았는데요.
전문가들도 현장을 보더니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일본의 경우, 복원을 할 때, 돌이 떨어졌다면
그 돌을 그대로 주워서 다시 쌓는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합니다.
전통포구의 경우 남아있는 자료가 없는 상태여서
좀더 역사적인 고증을 거치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제대로된 복원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유진 앵커>
네. 참 아쉽습니다. 그러면 이 전통포구를 지키는 것이 과제일텐데요.

<문수희 기자>
네, 맞습니다.
배의 톤수가 점점 커지고 사람들의 편의성 등을 고려했을 때
전통포구가 포구로서 기능을 상실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전통포구가 가지고 있는
역사적, 문화적 가치는 결코 작지 않은데요.
남아있는 포구 가운데서 보전 가치가 있는 전통포구를 발굴하고
보전하기 위한 체계 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위미 포구를 예로 들겠습니다.
인근에 위미항이 들어서고 포구로서 기능은 상실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을 둘러보니 원형이 잘 보존돼 있었는데요.
이런 곳은 보수나 복원이 필요한 곳은 하고,
문화 자원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더 나아가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고요.

가장 제주다운 것을 보존하고
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유진 앵커>
전통포구는 제주의 바다 개척사와
제주만의 독특한 어업 문화의 생활을 담고 있습니다.
무분별한 개발에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전통포구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네 문수희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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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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