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 활자인
직지심체요절보다 반세기 가량 앞선
금속활자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고려후기 간행된 석가여래행적송 상권인데,
1328년을 의미하는 단어가 쓰여 있고
인쇄 상태가 금속활자로 인쇄된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의 주장도 나왔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서보다
78년 앞서 만들어진 것으로
직지심체요절의 발견은
인쇄 역사를 새롭게 쓰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직지심체요절보다
40여년 앞선 금속활자가 존재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아직 사학계에서
소재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고려 시대 '석가여래행적송' 상권.
'석가여래행적송은'
고려후기인 1328년,
승려 운묵이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의 전래과정을 담은 책 입니다.
이 안에는 고려후기인 1328년과 1330년을
의미하는 천력원년무진, 대원지순경년 등이 쓰여졌습니다.
하권은 현재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보관돼 있지만
발행 연도 등 발간사항을 명확히 할 근거가 부족합니다.
석가여래행적송 상권을 소장하고 있다 주장한
장윤석 씨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던 고서인데
최근 문화재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가치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장윤석 / 소장자>
"집에서 내려 온 겁니다.
제가 한문을 몰라서 (놔두다가) 전문가들이
'이거 규장각에 있는 것과 같은 것 같다'라고 해서..."
임홍순 서경대학교 교수는 감정 결과
해당 고서가 석가여래행적송 진본이며
규장각 소장의 하권에 대한
상권으로 보인다 설명했습니다.
또, 활자 인쇄 상태를 봤을 때
목판본으로만 인쇄한 것은 아니라며
금속활자로 인쇄했는 지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임홍순/ 서경대학교 명예교수>
"여기(책 상단)가 다 떨어져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도장 하나가 아니라
판을 짠 흔적이기 때문에 인쇄본이라는 것은
누가 봐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상하본을 맞춰봐서 1330년으로 전제하고
빨리 연구하는 것이 좋겠다..."
한편 규장각 측은
장 씨가 소장한 석가여래행적송이 진본인지는
조사가 필요하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규장각 관계자>
"저희 쪽에서는 아직 (진본 여부를) 확인 못했습니다.
한국전적인쇄사라는 책인데 거기에 반을류자체
목활자라는 활자가 나옵니다.
그 활자로 찍힌 인본이 석가여래행적송이 라고
기수된 부분이 있습니다."
공개된 석가여래행적송의
진본여부와 금속활자 인쇄여부가
사실로 확인되면
세계적으로 파장이 클 것으로 보여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문수희 기자
suheemun4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