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사라지는 사구'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19.12.1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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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진 앵커>
개발 속에서 제주 해안의 습지와
사구가 훼손되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이 문제 취재한 취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가요?

<문수희 기자>
네, 요즘 제주 해안 곳곳에 경치가 뛰어난 곳이면
정말 눈깜짝할 사이에 개발이 되는 것 같습니다.
아쉬운 건, 이 과정에서 자연에 대한
배려와 고민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해안도로 대부분이 모래언덕인 사구를 가로 질러 만들고
그 위에 또 건물을 지으면서 사구가 사라지고
연결돼 있는 습지도 훼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오유진 앵커>
그렇군요. 리포트 내용을 보니까
구좌의 '김녕사구'가 전국 최대 규모였다고요?

<문수희 기자>
네, 김녕에서 월정까지 이어진 해안 사구는
당초 전체 면적 3.98㎢로
전국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사구였습니다.
하지만 이젠 모두 옛 이야기 입니다.
현재는 대부분 사라져 겨우 0.1㎢가 남았습니다.
이젠 최대 규모는 커녕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처지가 됐습니다.

스크린을 같이 보실까요 ?

지금 보시는 이 곳은 충남 태안의 신두리 사구 입니다.
일명 한국의 사하라 사막이라 불리며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이 사구를 찾고 있습니다.

김녕 사구가 줄어든 탓에
지금 보시는 이 신두리 사구가
전국 최대 해안사구라는 타이틀을 거머 쥐었는 데요.


<오유진 앵커>
참 안타깝습니다.
이렇게 사구가 사라지면서 생기는
문제점은 어떤게 있습니까?

<문수희 기자>
천연 제방 역할을 하는 사구가 사라지면서
당장 나타나는 문제는
모래 저장 기능이 상실되고
해수욕장의 모래 유실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하수 오염과도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사구는 내륙으로 유입되는
바다의 염분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지하수에 염분이 침투돼 오염 되는 것을
막아주는데요.
이런 사구가 사라진 다면, 지하수 오염도
당연한 것 입니다.

습지 역시, 해양 생물의 25%가 습지에
서식하고 있고 어류의 산란 장소,
조류의 먹이 공급처로 해마다 철새들이 찾는 곳 입니다.
훼손이 가속화 되면서 생태계 파괴가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겁니다.


<오유진 앵커>
지금도 늦은 감이 있지만 남아있는 사구와 습지를
보호하려는 대안이 나와야 할 텐데요?

<문수희 기자>
맞습니다. 앞서 보셨지만 충남 태안군은
신두리 사구를 지켜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천연 기념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지금은 국가 정원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제주지역의 경우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습니다.
연안습지와 사구가 단 한 곳도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을 만큼 관심이 없는데요.
제주도 차원에서 사구와 습지에 대한
제대로 된 실태 조사를 한 적 조차 없을 정도 입니다.
모든 곳을 보전지역으로 지정하자 라는게 아니라,
우선적으로 가치가 있는 곳을 선정하고
그에 대한 체계적인 보전 대책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오유진 앵커>
무분별한 개발 속에서 파괴되고 있는
제주 해안의 습지와 사구. 생태계적,
경관적 가치가 상당한 만큼
적극적인 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겠습니다.

문수희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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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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