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취재수첩] 카메라포커스 1년, 성과도 컸다
조승원 기자 | jone1003@kctvjeju.com
| 2019.12.26 09:53
<오유진 앵커>
카메라포커스는 올 한해 열심히 달려 왔습니다.
지난 1년 동안의 카메라포커스 보도를
정리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조승원 기자 나와 있습니다.
조 기자, 올 한해를 정리한 자료가 있다면서요?
<조승원 기자>
네, 저희 취재팀이 지난 1년 동안 작성한
카메라포커스 원고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봤습니다.
텍스트 마이닝이라는 기술이
글자로 된 데이터에서 유용한 정보를 추출하는 것인데요,
이런 결과가 나왔습니다.
단어가 크게 보일 수록 자주 언급됐다는 뜻인데요,
중앙에 '제주'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제주지역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취재, 보도하다 보니까
'제주'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고 보여집니다.
'제주'가 237회를 기록했고,
이어서 '관리', '차', '사람'이 비슷한 크기를 나타냈습니다.
'제주' 다음으로 많이 쓰인 단어인데
각각 80회 넘는 빈도를 보였습니다.
'관리'라는 단어는 주로 '실태, 주체'와 연관돼 있었는데요,
바로 뒤에 따라온 단어가 '사람'과 '사업'이라는 점에서
도민에게 영향을 주는 사업들의 관리 실태를 확인하고,
주체는 누구인지 점검하는
보도 형태가 많았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오유진 앵커>
관리 실태와 주체라는
단어가 자주 보이긴 하는데 실제 어떤 기사들에서 쓰였나요?
<조승원 기자>
주로 사회, 행정분야와 관련된 기사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충전소도 많아지고 있지만
관리가 되지 않아 안전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는 기사가 있었습니다.
또 석면은 10년 전부터 사용이 금지됐지만
지금도 주변에는 석면을 이용한 건축물이 많고,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라는 내용도 보도했습니다.
학교에 설치된 인조잔디 관리가 부실해
세금이 낭비된다거나,
제주 연안습지 관리 정책은 아예 없다는 내용도
카메라포커스를 통해 보도돼 적잖은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오유진 앵커>
관리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많은 문제가 보도됐군요, 다른 분석 결과도 있습니까?
<조승원 기자>
네 계속 자료를 보시면
'예산, 방치, 위험' 등이란 단어도 빈도수가 높았습니다.
각각 50회 안팎으로 분석됐는데,
모두 연관성이 큰 단어들이었습니다.
주로 예산이 부족하다거나 허투루 쓰이면서
위험이 방치됐다는 내용,
또는 안전 위협 요소들이 방치돼
주민 안전이 위험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방치된 것들 중에는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는데,
일제강점기 나라를 되찾기 위해 싸웠던
독립운동 애국지사들의 생가였습니다.
<오유진 앵커>
애국지사 생가 문제는 기억이 납니다.
관리도 안되고 무관심 속에 방치돼
있다는 보도였죠.
보도 이후 개선될 가능성이 보인다면서요?
<조승원 기자>
네 맞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처음 보도했던
올해 2월의 모습과 최근 확인한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악화됐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인데요,
애국지사들이 항일 정신을 도모했던 생가
또는 집터가 그야말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행정이 관리할 근거가 없었기 때문인데,
늦게나마 관련 조례가 제정돼 개선될 가능성이 열리게 됐습니다.
현길호 도의원이 대표발의한
독립운동 기념사업 등 지원 조례가 제정된 것인데요,
도지사가 생가 같은 독립운동 유적지를 조사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근거와 함께
예산도 지원할 수 있다는 책무를 담았습니다.
카메라포커스 보도가 제주사회에 작은 변화를 이끌었다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한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겠습니다.
<오유진 앵커>
언론의 순기능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저희 카메라포커스팀은 내년에도 깊이 있는 보도와
살아 숨쉬는 영상으로 제주사회를 비추겠습니다.
제주사회에 어떤 변화와
선한 영향력을 줄지 지켜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조 기자 수고했습니다.
조승원 기자
jone1003@kctvjej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