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 닭고기 가격이 폭락했습니다.
생산 원가도 못 건질 정도로 산지 가격이 계속 떨어지면서 농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변미루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3년동안 제주에서 닭을 키워온 고치정씨.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라는 닭은 보면서도 기쁨보다 걱정스런 마음이 앞섭니다. 닭고기 가격이 폭락하면서 열심히 팔아봤자 건질 게 없기 때문입니다.
<고치정 / OO농장 운영>
"33년 동안 닭 사육하고 있는데 이렇게 가격이 떨어진 건 처음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더 많이 떨어졌습니다."
<변미루 기자>
"전국적인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서 제주산 닭고기 가격이 생산 원가를 한참 밑돌고 있습니다."
닭 한 마리를 키우는데 드는 생산 원가는 1천 600원 수준.
하지만 닭고기 산지 가격은 지난해 원가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해 하반기부터는 1천 원대 수준까지 곤두박질 쳤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 침체가 더 깊어지면서 기존의 판로마저 막히고 있습니다. 학교 급식이 끊기고 식당이 문을 닫으면서 남아도는 물량을 창고에 쌓아놓고 있습니다.
<김경일 / OO육계영농조합법인 전무>
"(생산량의) 30~40%는 소비가 안 되고 있거든요.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것 같고요. 당장 이렇게 끝날 것 같지 않아 보여서 판로나 영업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육계 농가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제주도가 나서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소비 촉진 행사까지 벌이고 있는 상황.
지속적인 가격 폭락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육계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CTV뉴스 변미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