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체육회가 코로나19로 연기했던 제주도민체육대회를 결국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졌던 지난 2014년에도 침몰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로 축소 진행했던 도민체육대회가 취소된 건 22년 만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코로나로 개최 여부가 불투명했던 도민체육대회가 결국 취소됐습니다.
지난 4월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연기된 지 두달 여만입니다.
제주도체육회가 참가 선수단, 유관기관, 종목단체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1만 5천여 명의 선수단과 참여 관중에 대한 방역 대책 수립과 선수단의 안전 유지의 어려움 등으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부평국 / 제주도체육회장>
"우리가 빨리 (취소) 결정을 내림으로써 코로나 대비를 위한 체육활동을 후반기에 머리를 짜내서 도민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966년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로 54번째를 맞는 제주도민체육대회가 취소되기는 이번이 3번째입니다.
2회 대회인 지난 1967년 재정 문제와 집행부 총사퇴로 처음 취소됐고 두번째는 전국체전 준비로 지난 1998년 33회째 대회가 취소된 후 22년 만입니다.
도체육회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인 65살 어르신들의 안전을 위해 도민체육대회와 함께 어르신생활체육대회도 취소하기로 했습니다.
전국 체육대회 제주대표단 선발전을 겸하는 도민체육대회가 취소되면서 올해 경북에서 예정됐던 전국체전 개최도 불투명해졌습니다.
<부두찬 / 제주도체육회 사무처장>
"올해 (전국체전) 개최지가 경북 구미입니다. 내년 개최지가 울산인데 이와 관련해서 경북지사님께서 울산에 순연 개최 요청했는데 이 부분도 결정이 되면 대한 체육회에서 개최 여부를 시도체육회에 공지할 예정입니다."
도체육회는 대회 취소로 운영비 등 25억원 상당을 제주도에 반납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올 하반기 종목별 대회는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보며 개최 여부를 결정합니다.
스포츠를 통해 도민 건강과 화합의 장이였던 제주도민체육대회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속에 대회 취소란 선택을 받게됐습니다.
kctv뉴스 이정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