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역사를 간직한 옛길…일부는 훼손
허은진 기자  |  dean@kctvjeju.com
|  2020.09.28 02:26
영상닫기
제주시 원도심에는 여전히 과거의 지명을 사용하는 옛길들이 있습니다.

한짓골과 칠성골 같은 지명들을 한번쯤은 들어보셨을텐데요.

이런 옛길 곳곳에 역사의 흔적들이 남아있지만 일부는 옛길인지도 모른채 각종 개발로 훼손되고 잊혀져가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은진 기자입니다.

과거 제주성이 위치해있던 제주시 원도심입니다.

제주시내 남과 북을 잇는 가장 큰 도로였던 한짓골을 비롯해 칠성골과 이아골 등 제주의 옛길 지명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박경훈 / 前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제주시 성내에서 칠성골과 함께 가장 대표적인 큰 도로, 그래서 한짓골이라는 이름이 남아있는 거죠."

제주성은 헐렸지만 옛길에는 역사의 흔적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도심 안에 고스란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초가에서부터 조선시대 향청이 있던 향사당,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성당까지.

근현대 역사인 도립제주의원의 전신 자혜의원과 제주 최초의 신식 사립여학교인 신성여학교까지 모두 옛길 안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각종 개발과 시대가 변하며 역사의 흔적을 찾기 어려운 옛길과 지명도 많습니다.

과거 화재의 취약했던 관아 건물의 안전을 위해 불길을 막아주던 불막골과 제주 성안 사람들의 식수를 책임졌던 가락쿳물이 대표적입니다.

<박경훈 / 前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가락쿳물의 원래 수맥이 끊겨서 용천이 안되니까 그 후로 이 지역이 급격히 훼손이 되고 샘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잃은 거죠."

옛길은 제주성이 헐리고 새로운 도로, 즉 신작로가 들어서며 옛길 이름에 일본식 지명인 '통'자가 붙어 칠성통, 원정통, 동문통 등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같은 자리에 남아있지만 사람들에게 잊혀져가고 있는 제주의 옛길.

살아있는 제주의 역사를 지키기 위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CTV 제주방송 특별기획 10부작 제주의 가치 재발견 제2부 '살아있는 제주의 옛길'은 추석 연휴에 방송됩니다.

KCTV 뉴스 허은진입니다.

기자사진
허은진 기자
URL복사
프린트하기
종합 리포트 뉴스
뒤로
앞으로
이 시각 제주는
    닫기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제보가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는 뉴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로고
    제보전화 064·741·7766 | 팩스 064·741·7729
    • 이름
    • 전화번호
    • 이메일
    • 구분
    • 제목
    • 내용
    • 파일
    제보하기
    닫기 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