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26(금) | 문수희
KCTV 뉴스는 1년 6개월째 운영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대정의 민관협력병원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어제 처음으로 제주도가 동부지역에 두번째 민관협력병원 설립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취지는 좋은데, 첫 사업부터 삐걱되다보니 후속사업은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동부지역 민관협력병원에 대한 연구 보고서 내용 함께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오영훈 지사의 보건복지 분야 공약 중 하나인 동부 지역 민관협력의원 조성 사업.
이에 따라 제주도는 지난해 제주특별자치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민관협력의원 추가 설치 내용을 담은 연구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해당 보고서에는 읍면 지역 주민들의 취약한 의료 환경을 바탕으로 기존 구좌 보건 지소를 활용해 민관협력의원을 짓는다는 방안이 담겨 있습니다.
총 건축비는 17억 원으로 산정됐고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과 차별화하기 위해 재택 의료 서비스 모델을 도입하자는 비교적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습니다.
민선 8기 도정 공약 실천 계획상으로는 내년까지 동부 지역에 두 번째 민관협력의원을 설치하고 개원할 구상이었지만 모든 것은 멈춰있는 상태입니다.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이 지어진 지 1년 반이 넘도록 개원 조차 하지 못하며 두번째 계획도 모두 중단된 겁니다.
제주도는 연구 결과 동부 읍면지역 의료 공백이 상당한 만큼 민관협력의원 확대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서귀포시 대정 개원 상황을 보고 성과를 바탕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주지역 모든 종합병원과 일반 병원은 물론 의원의 전체 86%가 동지역에 몰려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읍면지역 주민들의 경우 제대로 된 의료 서비스를 누리기 힘들고 특히 야간이나 휴일에는 이용 가능한 인프라가 전혀 없는 실정입니다.
이 때문에 읍면지역의 주민들로서는 민관협력병원에 대한 기대가 클 수 밖에 없지만 현재 추진되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실망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의료 취약지 문제를 해소하겠다며 전국 최초로 추진한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이 시작부터 삐걱되면서 후속 정책까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현지홍 / 제주도의원]
"서귀포시 민관협력의원 개원 이후에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장점인지 나올 것 같습니다. 그 이후에 동부를 준비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서귀포시는 조만간 민관협력의원 운영자를 찾기 위한 7차 공모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재입찰을 반복하는게 과연 타당한지, 읍면 지역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 개선이라는 당초의 설립 취지로 돌아가 설계부터 제대로 된 건지, 점검과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CTV 뉴스 문수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민, 그래픽 : 이아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