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 '미혼모'…"현실적 제도 정비 필요"
문수희 기자  |  suheemun43@kctvjeju.com
|  2020.10.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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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중고물품 거래 사이트에 돈을 받고 영아를 입양 보낸다는 게시글에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게시글은 20대 미혼모가 아이를 입양 보내려는 과정에서 홧김에 글을 올렸던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아이를 거래의 도구로 삼았다는 것은 비난 받아 마땅하지만 제도적 사각지대에 노출된 미혼모들의 열악한 출산. 육아 환경도 개선돼야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문수희 기자의 보돕니다.

최근 한 중고 물품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영아 입양 게시글.

태어난지 얼마안된 신생아를 20만원을 받고 입양 보내겠다는 내용에 큰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 확인 결과,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20대 여성 A씨로 아이 아빠 없이 혼자 아이를 낳은 미혼모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지난 13일 아이를 출산한 뒤 산후 조리원에서 머물면서 아이를 입양 보내기 위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까다로운 절차에 화가나 게시글을 올렸다고 진술했습니다.

특히 출산 과정에서 경제적, 심리적인 압박을 받으면서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A 씨와 같은 미혼모의 경우 대부분 열악한 출산과 육아 환경에 처해 있습니다.

도내 미혼모 시설은 모두 3곳.

전체 69명의 미혼모를 수용할 수 있지만 실제 시설 입소자는 30명 안팎으로 이용률은 50%에 그치고 있습니다.

대부분 집단 수용 시설이라 불편함이 크고 시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으로 입소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공산후조리원은 빈자리를 구하기부터 어려운 데다 지원금을 받더라도 1주일에 50만원 정도의 비용을 감당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특히 미혼모를 대상으로 한 별도의 정책이 없어 의료비와 생계비 등 기본적인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연화 / 제주여성가족연구원 가족학 박사>
"심리적,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보살핌이 필요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미혼모)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우리사회의 정책과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복지 사각지대에 노출된 미혼모들이 사회공동체 안에서 차별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현실적인 보호제도 정비가 시급합니다.

KCTV 뉴스 문수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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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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